집을 나간 책(冊)

북한 50년사 ①

물조아 2007. 6. 7. 00:11

"북한  50년사 ①"/임영태/들녘 / 흔히들 남북 관계를 ‘적대적 의존관계’라고 부른다.


김일성은 “우리 인민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에 맞서 나라를 찾기 위해 간고한 무장 투쟁을 벌였다.”고 하면서 “이 과정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열렬히 싸워온 혁명투사들과 동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리고 “해방 위업을 도와준 소련의 영웅적 붉은 군대에 충심으로 감사”했다.


김일성은 대중적인 명망이 높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사람과의 정치사업을 유연하게 풀어가는 자질도 갖추고, 조직 장악력도 뛰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는 「4대 당면과업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보고를 했다. ‘토지 노동 산업 등에서 민주개혁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혁명의 근거지를 이북에 창설해야 하며 민족 반역자를 숙청하되 민족통일전선의 기치 하에 전 민족이 단합해야 한다.’


북조선 남녀평등권에 관한 법령 주요 내용은 모든 분야에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 특히 동등한 임금, 교육의 권리를 보장하며 재산과 토지소유권의 상속권을 인정한다는 것을 담고 있다.


해방 후 한국 사회의 가장 주된 과제는 반제반봉건, 즉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봉건적 지주, 소작제를 철폐하고 민주적 개혁을 이루는 것이었다. 특히 북한 지역에서는 친일파가 추방되었고, 토지개혁을 비롯한 급진적 사회개혁이 진행되었다.


항일 운동에 참여했던 공산주의자들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권력을 장악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철저하게 혁명을 진행했다.


친일파는 철저히 숙청돼 식민지시대의 군 경찰 행정 관료들은 권력을 잃었고 반봉건적 사회 경제제도도 철저히 해제돼 지주나 예속자본가는 기득권을 박탈당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공산주의자, 항일독립운동세력, 혁명적 민족주의자의 오랜 숙원이 실현된 결과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욱 분명한 사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지도부에는 적어도 친일파는 없었다는 점이다.

 

비록 조만식과 같은 부르주아 민족주의 세력은 배제되었지만, 북한 정권의 지도 세력은 모두 식민지 시기 항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이었다.


남한의 군부 지도자들이 대부분 일제시대 일본군이나 만주군 출신이었던 반면, 북한 군부의 지도자들은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에 참가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남한 군부나 정치 지배 세력은 친일 세력이 친미 세력으로 모양만 바꾼 것에 불과했던 것이다. 거기에 이데올로기가 개입되면서 그 대립구도는 과거보다 더욱 증폭되었다.


북한에서 가장 먼저 남한으로 내려온 사람들은 일제시대 권력기관에 있었던 친일파 인사들이었다. 이어서 기독교인들과 우익 민족주의자들 그리고 지주와 자본가 등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


그렇게 해서 한국전쟁 전까지 수십만 명이 월남을 선택했다. 남한에서는 친일파가 청산되지 않았고, 토지개혁을 비롯한 사회개혁도 진행되지 않았다.


그 결과 친일파와 지주 등의 구 지배 세력이 여전히 기득권을 누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북한 지역에서 탈출한 자본가와 지주 등이 남한 사회의 지배집단에 합류했고, 남한에서 활동하던 좌익 세력은 북한과 손잡았다.


북조선노동당의 출범으로 북한 지역에서 정당간의 경쟁관계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즉 공산당 의한 1당 독재,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시작된 것이다.


“역사는 본질적으로 축적되는 것이지 특정 사건 하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특히 약소국이나 제3세계의 민족운동은 좌절과 실패를 통해 발전하는 것”


천리마를 탄 기세로 사회주의 건설에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자는 것이었다. 노동자들에게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노동자들의 혁명적 열의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근로 대중이 자기 일에 대해 강한 책임의식과 자부심을 갖고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과 혁신을 이룩하자는 운동으로서 북한식 ‘혁명적 군중노선’의 전형인 셈이다.


김일성의 현지 지도를 통한 모범 즉 지도간부가 아래에 깊숙이 들어가 모든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구체적인 지도를 행하는 ‘청산리 정신, 청산리 방법’이 탄생했던 것이다.  끝. '09.11.28  '11.6.15  201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