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북한 50년사 ②

물조아 2007. 6. 6. 06:59

"북한 50년사 ②" /임영태/들녘

 

김정일은 자아비판과 상호비판을 시켜 이들을 완전히 휘어잡았다고 한다. 유일사상체계는 오직 수령의 사상인 주체사상만이 허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오직 김일성과 그를 잇는 후계자만이 공식적으로 이데올로기(사상)를 내놓고 해석할 수 있다.

 

경제발전이 둔화되고 문제가 노정된 이유는 에너지, 수송부문이 경제발전의 현실적 요구에 비해 뒤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수준, 외화부족에 따른 설비교체의 어려움, 군사비 부담, 그리고 경직된 계획경제에 따른 투자배분상의 잘못 등이라 할 수 있다.


낡은 사회제도를 뒤집어엎고 새로운 사회제도를 세우는 것만 혁명이라고 한다. 3대혁명은 사상혁명, 기술혁명, 문화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투쟁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승리를 위한 심각한 투쟁입니다.


① 기술혁명은 낡은 기술을 새 기술로 바꾸고 손노동을 기계화, 반자동화, 자동화하기 위한 투쟁


② 문화혁명은 근로자들의 기술 수준과 문화 수준을 높이며 생산문화와 생활문화를 세우기 위한 살림집, 공장과 마을의 때를 벗기는 투쟁


③ 사상혁명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녹을 벗기는 투쟁


이런 3대 혁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관료주의와 권위주의, 그리고 보수적인 사상과 작풍을 버리고 일을 진취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3대 혁명 소조 운동이고 속도전이다.


『수령님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 하늘땅의 끝까지 따르렵니다. 해와 달이 다하도록 모시렵니다. 수령님의 그 은혜 길이길이 전하며 일편단심 충성을 다하렵니다. 위대하신 어버이 수령님을 우러러 인민들은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


김일성이 건설현장을 찾아와 일꾼들을 독려하면서 한 말 “우리는 남들이 한 걸음 걸을 때 열 걸음 걷고, 남들이 하루에 집 한 채를 지을 때 열 채 백 채를 지어야 하오. 우리는 남의 기준을 가지고 일할 수 없소, 남들이 열 시간 하는 일을 우리는 한 시간, 반시간에 해야 하오. 우리는 우리의 시간, 평양시간으로 살고 평양시간에 준해서 계산해야 하오.”


두 나라의 개혁, 개방의 경험은 북한에게는 反面敎師의 역할을 했다. 반면-교사(反面敎師) 극히 나쁜 면만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란 뜻으로, 중국에서 제국주의자‧반동파‧수정주의자를 이르는 말.


어떤 사람은 북한 인민들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다.’고까지 묘사했다.한반도의 냉전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소박한 바람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죽음의 상인’들인 미국의 무기상과 국방성, CIA 등의 강경파의 암약이 있었음은 不問可知(불문가지)다. 이로써 한반도문제는 결코 남북간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세계는 냉전이 끝났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의 ‘외로운 섬’이었다. 냉전은 남북한이 원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다. 미국이 승인하지 않는 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북미 협상과정에서 북한은 자신들 체제의 생존을 걸고 싸우면서도 매우 당당하고 의연한 태도를 견지했다는 점이다. 국가의 주권과 자주권을 지키는 일에는 한 치의 양보도 굴욕도 있을 수 없다는 평소 북한의 신념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은 분명 정당하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은 1998년 8월 31일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하고 이를 통해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려 했다. 인공위성 발사는 고난에 빠진 북한 주민들에게 커다란 자신감과 용기를 주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가 공식 출범하는 하나의 축포가 되었다.  끝. '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