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제자백가

물조아 2007. 5. 18. 20:26

“ 제자백가 ” / 일신서적


제자백가란 춘추전국 시대에 등장한 독창적인 사상가들과 그에 따른 각 학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천박한 생각 속에 얽매여 살면서 그래도 올바른 정신을 가진 줄 알고, 영리한 체하며 저 분은 귀족이다, 이 녀석은 소몰이꾼이다 하고 귀함과 천함 위아래의 구별을 하곤 하는데, 참 가소로운 일이다.


임금이 현명하면 신하는 마음 놓고 말을 할 수 있다. 시시한 말재간을 부리며 세상의 평판을 얻으려는 사람은 큰 출세 같은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아까부터 여쭈어 보려 했습니다. 도중이라 그럴 겨를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한가하실 것 같아 여쭈어 볼까합니다.”


참으로 흰 것은 도리어 때 묻은 것처럼 보이고 덕이 차 있는 사람은 도리어 모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법이다.


사람의 수명을 팔십년으로 잡더라도, 밤과 낮이 반반씩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이 세상의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그냥 되어가는 대로 내맡기면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그대로, 즉 어느 것이고 되어가는 그대로 내맡기기로 한다면 새삼스레 오래 살려 한다든가 일찍 죽으려고 생각할 필요는 조금도 없게 된다.


임금께서 너무 거물인 인물에게 호의를 보이게 되면 상대는 임금을 얕잡아 보게 되고, 작은 인물에게 호의를 보여서는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경비만 자꾸 늘어나게 됩니다.


나무 열매가 많으면 가지는 휘기 마련이고, 가지가 휘는 나무는 속이 병들기 마련이다. 서울이 너무 크면 나라가 위태롭고 신하가 너무 강하면 그 임금을 위태롭게 한다.


반드시 오는 것은 죽음이며, 반드시 그런 것은 부귀하면 사람이 모여들고, 빈천하게 되면 떠나가는 것입니다. 시장을 예로 들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모여들었다가 필요로 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가버리는 것뿐입니다.


선심은 많고 적음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곤란을 겪고 있을 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원한은 일이 크고 작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상케 했느냐 안 했느냐 문제인 것이다.


도둑은 내부 사람들 가운데 있으며, 또한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에 대한 방비를 하고 있더라도 화근은 실상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생겨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소신이 임금을 위해 정치를 했었는데, 임금께서는 신의 관인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근신들을 위해 정치를 했더니 임금께서는 저에게 치하까지 하셨습니다.” 서문표는 끝내 사표를 냈다.


웃 사람이 웃 사람의 도리를 잃고 그 아랫사람만을 죽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법이 제대로 행해지지 않은데 죄인을 전부 법에 의해 다스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위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지 백성에게 죄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개 명령을 철저히 전달하지 않고 위반한 사람만을 애써 처벌하는 것을 도적(賊)이라고 한다.


전차와 무기들을 싸움터에서 잃게 하고 창고의 돈은 시체를 묻는 데 쓰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적의 내부를 치는 것이다.


정세의 변화, 시대가 이제 선왕의 법과는 거리가 생겼는데도 ‘이것은 선왕의 법이다.’하고, 그것을 본따 정치를 하는 것은 딱한 일이다.


나라의 정치는 법이 없으면 어지러워지고, 법을 지켜 고칠 줄 모르면 막히게 된다. 어지럽고 막히게 되면 나라는 보존할 수 없다.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바뀌면 법도 변해야만 한다.


유명한 의사가 병이 변하는데 따라 약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병세가 달라졌는데도 약을 바꾸지 않으면 오래살 사람도 일찍 죽게 될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은 멀리까지 보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가까운 것밖에 보지 못한다. 가까운 것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깊고 먼 인과 관계를 설명해 보아야 알아들을 리가 없다. 알아듣지 못한다면 아무리 설명이 조리가 있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집과 담을 놓고 비교한다면 나의 담은 사람의 어깨까지 닿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나가 집안의 좋은 것들을 다 들여다 볼 수 있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 싶지만 바람이 그치지를 않고, 자식은 부모를 봉양하고 싶지만 부모가 기다려 주지를 않는 법이다.


다른 사람과 사귈 때에는 그의 좋은 점은 북돋아 주고, 부족한 점은 피해 주어야 오래 사귈 수 있다고 한다.


옛날 순임금이 그의 아버지를 섬길 때 작은 회초리를 들면 기다렸다가 맞고 큰 지팡이를 들면 도망쳐 달아났다.


내기에 이기는 법, 장군의 제일 느린 하등 수레를 상대방의 가장 빠른 상등수레와 달리게 하고, 장군의 상등 수레는 상대방의 중등 수레와 달리게 하고, 장군의 하등 수레는 상대방의 하등 수레와 달리게 한다면 이깁니다.  끝. '09.10.16  '11.5.30 201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