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빨간신호등" / 홍세화, 한겨레신문사
독재시대를 겨우 끝내고 나니 또 다시 신자유주의 독재 시대가 도래 하였다.
옛날 성현들은 “사람은 스스로 허물도 벗지 않고 나이만 차면 성장했다고 믿는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능력을 시간과 정성으로 대신 채우기 위해서 내 나름으로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정의가 없는 힘이 사회 현실을 장악할 때 힘없는 존재들은 가치 없는 인생들에 지나지 않게 된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사회 정의는 지금껏 국가안보에 희생되어 왔다. 그 위에 경제성장 주의에 또 희생되어 왔다.
이제 국민은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리하여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말을 공작으로 일삼는 정치인들과 이른바 밤의 대통령으로서 무소불위의 붓의 권력을 휘두르는 언론으로부터 되찾아 와야 한다.
낙선운동은 ‘막가파’까지 가버린 한국 정치를 회복시키기 위한 시민들의 저항이며, 싸움이며, 마지막 희망이다. ‘조직 폭력 집단’이란 힘의 논리 아래 오야붕과 꼬붕들이 충성과 의리로 뭉친 집단이다.
우리는 거짓되거나 과장된 주장이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중의 감정을 부추김으로써 뜻한바 목적을 꾀하는 행위를 가리켜서 ‘선동’이라 부른다. 대중의 감정에 호소하는 선동은 토론의 적이며 토론을 죽이는 행위가 된다. 한마디로 선동 행위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다.
합리적 논거가 결여된 비판은 비판이라고 할 수 없다. 무릇 남의 발언과 행동은 비난 할 수 있지만 남의 존재를 비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흔히 재정이 부족하다고 핑계대지만 부실기업과 은행에 쏟아 붓는 천문학적 돈을 보면 부족한 것은 재정이 아니라 리더의 의지일 뿐이다. 우리나라에는 1,300만 노동자와 400만 농민이 있다.
좋은 가문에 태어나 좋은 대학 나온 사회 귀족들이 책임의식 없이 이권만 챙기며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 점에서는 국민의 정부, 참여의 정부 또한 과거의 정부 때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지금의 한국 사회를 한 장의 그림으로 그린다면 수치를 모르는 사회귀족들, 다시 말해 사회적 책임은 반 푼어치도 없고 오직 권리만 누리는 거만한 비곗덩어리들을 접대하는 모습을 그릴 것이다.
의식 속에서나 일상 속에서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을 만큼 왜곡된 역사가 너무 오래 계속 되었다. 역사를 외경하지 않는 민족에겐 장래가 없다. 왜냐하면 나침반이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충성의 정치가 윗분을 향한 것이라면 소신의 정치는 국민을 향한 것일 것이다. 윗사람의 의중을 살펴 따르기만 하는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주의가 판치는 곳에서 소신 있는 언행은 주위 사람들에게 튄다는 눈살을 받게 마련이다.
인간은 이상한 동물이어서 남이 자기와 똑 같은 것도 싫어하고 자기와 다른 것도 싫어한다. 같으면 자기가 우월한 점을 기어이 찾아내려 애쓰고, 다르면 적대적 대립관계로 설정하여 자기를 우월한 쪽에 놓아야 안심한다.
루소의 사회계약설에는 “군주는 말할 시간조차 아껴야할 만큼 말보다 행동을 앞세워야 한다.”라고 말하였는데, 그런데 행동보다는 말을 앞세우는 정치인들은 “행동하지 않기 위해 말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말만하는 입쟁이들 즉 정치쟁이들, 그리고 붓쟁이~ 그만큼 도그마에 빠져 있는 것이나 아닌지 우려될 지경이다. 도그마는 흔히 자기만 진리를 알고 있다는 오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무고한 사람을 수 없이 희생시킨 테러행위는 그 누구의 동의도 끌어낼 수 없다.
사회 상층 집단이 이 나라를 지배하는 진짜 주인들이다. 비판 능력을 상실한 ‘아랫것들’에게서도 견제 받지 않는다. 안, 옆, 아래 그 어디로부터 견제, 받지 않는 한국의 사회 귀족이 ‘군림하되 책임지지 않는’ 뻔뻔함을 특징으로 갖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미국은 전 지구적으로 무소불위의 패권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곧 미국은 항상 ‘선’이고 타자는 항상 ‘악’이라는 절대적 믿음이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끝. '09.9.28 20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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