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anger)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 틱낫한(1926~ ) / 명진출판
베트남 승려이자 평화운동가. 틱낫한(1926~ ) 화가 치밀었을 때는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에서 섣불리 말하거나 행동하게 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뿐이다.
만약 당신의 집에 불이 났다고 쳐보자. 그러면 당신은 무엇보다 먼저 그 불을 끄려고 해야 한다. 만약 집에 불을 지른 걸로 의심 가는 자를 잡으러 간다면 그 사이에 집이 다 타버릴 것이다.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당연히 먼저 불을 끄고 봐야 한다.
화가 치밀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을 화나게 한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계속 그와 입씨름을 한다면, 그것은 마치 불이 붙은 집을 내버려두고 방화범을 잡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이다.
그럴 때는 단 한번만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면 자기 자신과 주위에 있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세 번 반복하면 그 자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화가 치밀어오를 때에는 이러한 화를 달래는 것만큼 현재 중요한 일은 없다.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 긍정의 씨앗과 화, 두려움,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부정의 씨앗 모든 감정의 씨앗들이 우리의 마음속에 묻혀 있다. 그 안에는 화(anger)라는 것이 있다.
그 씨앗에 물을 뿌려줄 때 곧 그 감정을 자극할 때 화의 싹을 틔우고 표층의식으로 올라오면 하나의 감정이 된다. 살아가면서 가끔씩 몹시 화가 나지만 그 화를 처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우리들은 고통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화가 난 상태에서 하는 말과 행동에서 하는 실수들은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므로 우리는 화가 난 상태에서는 화를 감싸 안는 방법을 알면 반드시 무언가가 달라질 것이다.
화가 나면 자신의 감정을 털어 놓는 것은 되도록 빨리 해야 한다. 즉 24시간 이내에 그 말을 해야 한다. 화가 났을 때 그 감정을 다음날까지 하루 이상 마음에 품고 있어서는 안 된다.
화를 처리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그것을 자각이라고 하는 불로 가열해서 익혀야 한다. 또한 명상은 무엇과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끌어안아서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자각의 에너지는 현재의 순간에 존재하기 위한 에너지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기 위한 에너지다. 자각은 현재의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정확히 깨닫는 능력이다.
자각은 화나 절망과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각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자각한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감정을 억압하거나 화와 맛서 싸우려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깨달음의 행위일 뿐이다.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 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 우리는 의식적으로 그 감정을 끌어안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강력한 감정들을 처리하기 위한 다음 방법으로는 복식호흡이 있다. 복식호흡은 배로 하는 호흡인데 두려움이나 화와 같은 강렬한 감정에 마음이 빼앗겼을 때 배에 정신을 집중하기 위한 방법이다.
두려움이나 화와 같은 감정은 마치 폭풍우처럼 강렬하다. 폭풍우 속에 서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럴 때는 정신을 몸의 아랫부분에 집중 한다.
배에 정신을 집중한 채로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고, 오직 배가 솟아올랐다가 꺼지는 데만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의를 배꼽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호흡을 한다. 제아무리 강렬한 감정도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견디기 힘들 때 이것을 실천하면 우리는 아무리 거센 폭풍우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은 단지 하나의 감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까짓 감정 하나 때문에 목숨까지 위태롭게 해서야 되겠는가? 우리에게는 감정만이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나쁜 생각과 감정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그럴 때는 주의를 배에 집중하고 깊이 호흡하자. 그러면 폭풍우가 이내 가라않을 것이다.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우리는 자각과 집중 속에서 일상의 모든 일들을 매우 정성껏 하면서 모든 순간을 깊게 살아야 한다. 그러한 삶의 모든 순간을 깊이 자각하고 집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곧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련이다.
온몸으로 자각하려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지금 몸 전체를 자각해본다. 숨을 내쉴 때마다 몸이 아래로 깊숙이 가라앉아 가고 있으며, 긴장과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먼저 숨을 들이쉴 때 나는 지금 내 마음속에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숨을 내쉴 때 나는 지금 그 화를 보고 미소를 짓고 그 화를 잘 보살핀다. 마치 어머니가 아기를 돌보듯이 화를 돌봐야 한다.
“숨을 들이쉴 때 나는 지금 내가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숨을 내 쉴 때 나는 지금 그 화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숨을 들이쉴 때 나는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숨을 내쉴 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을 지금 나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숨을 내쉴 때는 배가 솟아오르는 것을 자각하고, 숨을 내쉴 때는 다시 꺼지는 것을 자각한다.
아버지가 아들이나 딸에게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어머니도 아들도 딸도 마찬가지다. 타인을 사랑하고자 한다면 먼저 인내를 배워야 한다. 인내심이 없으면 결코 남을 도울 수도 없다.
먼저 자신의 분노와 좌절과 고통의 뿌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젊은 세대의 폭력과 분노와 실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분노와 폭력의 뿌리를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 각자가 스스로 깊이 성찰한다면 우리는 젊은 사람들에 대해서 깊은 연민을 가질 수 있다.
참다운 사랑의 편지는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서 변화를 일으키고, 그리하여 세상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타인에게서 변화를 일으키려면 먼저 나 자신의 내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건성으로 남의 말을 듣거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능력이 없는 탓으로 빚어지는 고통을 깨달음으로써, 나는 자신감과 기쁨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진심으로 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끝. '09.9.26 2012.8.12
'집을 나간 책(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가정 성공한 가정 (0) | 2007.05.09 |
---|---|
홍세화 빨간신호등 (0) | 2007.05.06 |
화성남자 금성여자 결혼 지키기 (0) | 2007.05.03 |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 (0) | 2007.05.02 |
1분 경영 (0) | 2007.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