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 ” / 황장엽, 도서출판 한울
황장엽 1923.2.17 81세, 평안남도 강동에 4남매의 막내로 출생 1946년 조선노동당 입당, 1965년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1979년 주체사상 연구소 소장, 1997년 2월 12일 남한으로 망명
그녀에게서 나는 정직하지 못한 자에게는 정직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상대방이 무기를 가지고 덤비는데 이쪽에서 맨손으로 방어하는 위험한 것처럼.
송학현에게서 나는 사람이 재능만 있고 선량하다고 하여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계급투쟁의 원리에 따르면 계급적인 적에 대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것이 옳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의의 전쟁과 부정의의 전쟁을 갈라놓고 정의의 전쟁은 빨리 할수록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김정일과 얘기를 하면서 받은 인상은 그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정권에 대한 욕망이 상당히 컸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잘 모시는 일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김정일은 성미가 매우 급한 편이었다. 또 아랫사람에게 지시할 때는 상당히 엄격했다. 깊이 사고하는 형이 아니고 감각이 예민하며 감정에 치우치기 쉬운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정일은 경제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전쟁준비에 더욱 힘을 쏟으면서 대외적으로는 이른바 고자세 외교정책을 견지했다. 즉 우리식 사회주의를 내세웠다.
김일성은 중국과 러시아의 대립을 이용하여 자신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천리마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선전했으며 경제, 문화건설에도 자주적인 노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과오를 고치기 위해 誠勤(성근)하게 노력하는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등 나를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 같은 살벌한 분위기에서 개혁개방에 동조하는 말을 조금이라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였다.
나는 국제부로 돌아오자마자 국제정세의 분석을 기초로 해서 당 외교의 기본방향을 내놓았다. 외교에서는 허명보다는 실리를 취해야 하며 멀리 내다보면서 국제적인 지지와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당은 김일성의 시신을 영구히 보존하는 문제와 김일성 동상에 꽃을 바치는 문제로 떠들썩할 뿐, 인민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누구 한 사람 공식적으로 제의하는 사람이 없었다.
◎ 김정일은 주민들이 굶어죽고 추위에 떨고 있는 현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일성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궁전을 꾸미는 데만 자금과 자재를 탕진했다.
◎ 김정일은 인민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고 총리를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이 경제를 정상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오히려 방해했다.
선생님, 뇌물을 받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물을 게 아니라 뇌물을 안 받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를 물어봐야 합니다. 뇌물을 안 받는 사람은 기껏해야 일~이 명뿐입니다. 선생님 도덕이 죽은지가 이미 옛날인데 아직도 도덕 말씀을 하십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김정일이 한국에 투항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김정일로서는 경제가 완전히 파탄나기 전에 전쟁을 일으키는 길밖에는 없을 것 같다.
또 대남사업 일꾼들의 말을 들어보면 남한에 있는 지하당 조직의 힘은 막강하며, 게다가 운동권 학생들을 비롯하여 남한의 반체제세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영이별은 한번 실컷 울고 나면 그만이지만, 생이별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계속 남아 가슴을 찌른다.
김정일은 당 중앙위원회의 각 과에서 보내주는 보고 대해서는 모두 훑어봅니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일은 인민의 숫자가 10만이든 100만이든 반정부적이고 반당적인 사람은 모조리 총살시켜버릴 철저한 독재자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정일은 대외정책에서 미국과의 교섭에서 그는 두뇌회전이 아주 빨라서, 이해관계를 계산하는 능력은 주변의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김정일이 주체사상체제를 유지해가는 것을 보면 그에게는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는 군부나 당의 간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의 정치적인 수완은 나름대로 발달해 있다.
황장엽은 햇볕을 쪼여 따뜻하게 포용하면서 도와주면 외투를 벗을까요? 못 벗는 거죠, 외투를 벗으면 스스로의 정체가 완전히 폭로되니까, 그런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아직도 강성대국을 외치고 있지 않은가?
미국의 거대 자본가들은 전쟁을 두려워하고 죽는 것은 그 이상으로 무서워하고 있다. 그와 반대로 가진 것이 없는 자는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경제대국이나 군사대국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려면 엄청난 국력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가능성도 적습니다. 그러니 주체사상을 발전시켜 사상의 대국이 되어 인류역사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주체사상의 세 가지 측면 첫째 전체주의와 계급주의 그리고 봉건주의를 결합시킨 수령절대주의 사상이며, 둘째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계승한 흔적인데 여기서 기본이 되는 것은 계급투쟁과 무산계급 독재이론이다. 셋째 우리가 개척한 인간중심 사상을 왜곡한 부분이다.
주체사상이란?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사상이다.
이러한 주체사상을 새로운 인본주의에 기초하여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사업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 김일성의 직접적인 배려 아래 3년 반 동안 전적으로 이 사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
세계는 고정불변한 존재가 아니라 변화, 발전하는 존재이다. 만일 인간과 세계의 상호관계를 밝히지 못한다면 세계의 변화, 발전의 방향과 인간의 운명의 변화, 발전 방향을 밝히지 못하게 될 것이다. 끝. '09.9.24 20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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