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화성남자 금성여자 결혼 지키기

물조아 2007. 5. 3. 00:24

“화성남자 금성여자 결혼 지키기” / 존 그래이 / 친구미디어


세상을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남들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고 사랑하고 더 나아가 관계를 풍요롭게 하기 위한 첫 단계이다.


사랑을 줄 때는 상대방의 보답을 바라지 말고 아낌없이 주되,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꿈을 희생시킬 이유는 없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사랑에 빠지기는 쉽다. 그러나 그 사랑을 지속시켜 나가리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헌신적인 사람은 그에게 헌신적으로 베푼다는 것은 결코 조건 없는 시혜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베푼 만큼 반드시 되돌려 받을 것을 전제로 하는 헌신이며 희생이다.


그는 아낌없이 사랑을 쏟았던 상대방에게 역시 그만큼 고통에 찬 희생으로 그 사랑에 보답해 주기를 기대한다. “난 너를 위해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너도 나를 위해 고통을 감수해 줘!” 


그 동안 가슴속에 억눌려 있던 분노와 고통, 두려움, 죄책감 따위를 모두 쏟아 버리도록 노력하라. 그렇게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 말해 버리고 모두 쏟아내고 나면 당신은 잃어버린 줄 알았던 사랑이 가슴속에서 되살아나고 그리고 이해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기감정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진실해져야하며 그것을 솔직히 남에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부정적 정서 밑에는 가까워지고 싶다는 욕구와 애정이 흐르고 있다. 그 위에 잔뜩 쌓여 있는 다른 감정들을 모두 들추어내어 표현하는 것이다. 그 일에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 가슴속 깊은 곳에 묻혀 있는 사랑과 신뢰의 막대한 자원이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쌓였던 울분을 표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그들은 마치 거짓말처럼 히스테리와 우울증에서 놓여나 다시금 생의 활력과 애정을 회복하곤 하는 것이다.


우선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그린 다음에는 당신 자신에 대한 분노를 전부 가슴속에서 끄집어내어 빛을 보게 하라. 그 모든 감정의 묵은 켜를 말끔히 걷어내고 당신이 마침내 사랑과 용서에 이르게 될 때까지.


제1단계 반감, 제2단계 원망, 제3단계 거부, 제4단계 억압에 대하여


제1단계 반감이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말, 혹은 행동에 대해 당신이 느끼는 일종의 저항감을 말한다. 당신이 느끼는 반감을 상대에게 솔직히 이야기하여 감정을 풀어 버리지 않으면 그 사소한 반감이 하나 둘 쌓여 제2단계의 원망으로 나아가게 된다.


제2단계 원망은 저항감보다 한층 더 적극적인 개념이다. 그것은 상대의 행동에 대한 격렬한 반감이며 극심한 혐오감이다. 만일 당신이 느끼는 원망을 상대에게 솔직히 이야기해 그 감정을 풀어 버리지 않으면 그것이 쌓여 제3단계의 거부로 들어가게 된다.


제3단계 거부는 상대방에 대한 반감과 원망이 너무 많이 쌓여 도저히 함께 있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멀어질 때 일어난다. 만일 당신이 거부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고 상대방과 더불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것이 점점 쌓여 다음 제4단계인 억압으로 나아가게 된다.


제4단계 반감, 원망, 거부, 억압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이 억압이다. 억압이란 상대에게 반감을 느끼고, 원망하고 거부하는 데 그만 진저리가 나서 오로지 가정을 지키기 위해 혹은 남들 눈에 좋게 보이려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안으로 꼭꼭 누르는 것을 말한다.


당신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지만 그 대가로 열정과 활력을 잃어버리게 되며, 그러한 감정의 마비 상태는 평생을 간다. 따라서 가슴속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깊숙이 묻혀 있던 사랑을 느낄 때마다 당신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당신이 진실을 감추고 자기감정을 억누를 때마다 사랑할 수 있는 당신의 능력은 점점 감소되어 간다. 그리고 감정을 잠재우는 데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외면적인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삶은 고투가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진심을 열어 보이는 것은 오랜 연습을 통해 비로소 터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당신이 속마음을 완전히 열 수 있을 때 사랑을 담을 마음의 공간이 그만큼 커지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느끼고 진실을 숨김없이 표현함으로써 당신은 그 동안 쌓인 정신적 긴장을 해소하고 자유롭게 사랑할 수가 있다. 자기 마음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갇혀 있던 마음을 해방하는 방법이다.


★★★★★ 싸움의 원인이 누구한테 있으며, 어느 쪽이 감정을 억누르고 어느 쪽이 표현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시시비비를 따져 봐야 시간 낭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둘 사이의 감정적 갈등을 해소하고 마음을 다시 하나로 잇는 일뿐이다.


첫 번째는 감정을 속으로 삭이는 대신 겉으로 표현함으로써 육체적, 정신적 긴장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가 있다.


두 번째는 감정을 표현하고 나면 실제로 자기를 괴롭히는 것이 무엇이지를 알고 이에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가 있게 된다.


세 번째는 분노와 원망의 감정을 가슴속에 산더미 같이 쌓아 올려 공연히 아무 죄도 없는 옆 사람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의 편지를 쓰는 목적은 당신 가슴속의 모든 감정을 털어 놓는 데 있다. 그리고 정보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편지를 받는 상대방이 누구든 간에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사랑의 편지를 쓰지는 말아야 한다.


사랑의 편지는 ‘사랑하는 나의 천사에게 내 마음 다 바쳐 당신을 사랑하오.’ 따위의 사랑 타령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흐름을 방해하는 감정의 응어리를 푸는데 목적이 있다.


사랑의 편지는 다섯 가지 항목으로 되어있다. 첫째 분노와 비난, 둘째 슬픔과 상처, 셋째 두려움과 불안, 넷째 죄의식과 자책감, 다섯째 사랑, 용서, 이해와 바람이다.


평소에 쌓인 불만과 상대에 대한 비난을 모두 털어놓아도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욕설을 할 수도 있겠고 막연한 얘기도 좋지만 구체적으로 꼬집어 말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마구잡이로 고함을 질러대거나 소리치면서 자기가 지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얻어지는 것은 정신적 피로감 외엔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하나하나의 단계마다 당신이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 “나는 ○○을 원한다.”


당신이 관계 속에서 무엇을 원하며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일람표를 작성해 보고 상대방도 한 번 써보도록 한다.


당신이 말하지 않은 속마음을 상대방이 알아주리라고 기대하지 말라.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바라는 게 있거든 솔직하게 말하고 그 쪽에도 당신에 대한 바람이 무엇인지 반드시 물어보라. 원하는 게 있으면 부탁하되 양쪽의 욕구가 고루 충족될 수 있도록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그저 사랑한다고 하기보다는 당신이 그를 혹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려주는 편이 좋다.


그러나 누군가부터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바람과 욕구를 일방적으로 희생하다 보면 십중팔구 두 사람 사이의 애정은 말라 죽고 만다.


원망이 억압되다 보면 결국 증오가 된다. 만일 당신이 적절한 방법으로 그 증오심을 표출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억압된 채 쌓여 급기야는 사랑의 능력까지 막아 버린다.


서로 질세라 목소리를 높여 화를 내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모두 표현하고 나면 저절로 상대방을 용서하는 마음이 솟아난다. 용서란 이미 일어난 일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걸 말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푸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당신은 그저 자기 마음을 솔직히 털어 놓기만 하면 된다. 상대에 대한 원망의 낌새가 느껴지거든 즉시 자리에 앉아서 사랑의 편지를 쓴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당신이 그의 행동을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애정이 예전처럼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심리적 저항감을 늦추어 놓는다는 뜻이다. 용서한다는 것(forgive)은 한마디로 전처럼 사랑을 주는 (for-give) 것이다.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어라. 상대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당신으로 하여금 갈증을 느끼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 어느 선 이상은 참지 않겠다는 한계선을 제시해 주어라.


이러저러한 점이 잘못이었다면 전 남편, 혹은 헤어진 아내를 비난하기보다는 두 사람 모두에게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을 닫아 버리면 고통스러운 건 바로 당신이다. 사랑은 그것을 다룰 줄 아는 사람 곁에 오래도록 머문다. 끝. '09.9.25 20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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