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한국인의 유머

물조아 2007. 3. 28. 22:00

한국인의 유머 - 임유진


오늘밤은 미인을 곁에 두었으니 잠이 오질 않겠는걸. 양반이 간이 크면 역적질을 하고, 상놈이 간이 크면 도둑질을 한다. 감히 바라지 못한 일이오나, 사실은 내심 그것이 저의 소원이었습니다.


무과에 급제하여 호화로운 행차에 “어이 물렀거라, 비키거라, 썩 치었거라” 그는 재주와 덕이 많아 열다섯 살인데도 그를 따르는 사람이 천여 명이 넘을 정도였다.


한낱 보잘것없는 필부도 두 말 하길 부끄러워하는데, 나라의 왕께서 어찌 헛된 말씀을 하시는 지요.


선생님과 같이 깊은 지혜와 덕을 지니고서도 시골에 파묻혀 그냥 세월을 보내시니, 어찌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애석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승이 좋기는 좋은가봐 한번 가면 돌아올 줄 모르니 말이오. 싫다면 탈출하든가 도망쳐 온 사람이 있을 텐데 한 사람도 그런 사람이 없으니 말이오.


사람의 仁(인)이나 義(의)를 행함에 있어 반드시 그 보답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보답을 바라고 한다면 그것은 인도 아니요 의도 아니다.


정 너희들이 그토록 애걸한다면 특별히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그 대신 앞으로 또다시 백성들을 미혹하는 짓을 하면 그때는 엄벌에 처할 것이니 그리 알아라.


임진왜란 때 의병 이정암, 왜적이 성을 포위하고 공격을 개시하자, 이정암은 성 안에 땔나무로 단을 쌓은 뒤 그 위에 앉아서 의병들을 지휘했다. “성이 함락되거든 여기에 불을 질러라, 내 몸이 적의 칼을 받기를 원치 안으며 또 살아서 적에게 포로가 되어 모욕을 당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 처녀 남편 고르기: 한 처녀가 과년하여 여기저기서 중매가 들어오자 매파가 여러 사람을 추천했다. 문장과 글을 잘하는 사람과 활을 잘 쏘아 사냥을 잘하는 사람, 많은 전답을 가진 사람, 또 양도가 왕성하여 돌 주머니를 걸어도 머리를 들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하고 마음대로 고르라고 했다.


그러자 처녀는 문장을 잘하는 사람은 고생이 많고 활을 잘 쏘는 사람은 전사할 염려가 있고 또 논, 밭을 가지고 있으면 수해날 염려가 있으니 양도가 왕성하여 돌 주머니를 걸어도 머리를 들 수 있는 사람을 택했다.


☞ 신부의 경험: 한 처녀가 시집을 가게 된 어느 날 “결혼이라는 풍습을 누가 만들어 이 고생을 시킬까?”라고 처녀가 올케에게 물었을 때 올케는 “주공이십니다.”말하자,


처녀는 “주공인지 쥐 공인지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집을 떠나는 설움을 못 이겨 주공을 저주하는 말이었다. “엉터리 같은 사람이었을 거예요. 아마~” 처녀가 주공을 한없이 저주하면서 말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시누이가 친정에 다니러 와서 올케에게 말했다. “이봐요 언니, 그 주공이라는 분 어디에 사시죠?” “그건 또 왜 물어요?” “실은~ 그분에게 고맙다는 사례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 조강지처와 첩: 작은 마누라한테 가면 언제든지 약을 달여 내놓는 분량이 똑같은데 왜 그랬을까? “그야 물론 간단하죠, 많으면 따라 버리고, 적으면 물을 부으면 되잖아요.”


☞ 스님과 고기: 한 스님은 말을 타고가고, 한 스님은 마른 생선을 한 소쿠리 지고 쉬고 있었다. 말 탄 스님이 “어인 고얀 일 인고, 몸에 장삼을 입고서 비린내 나는 생선을 가지고 있다니.”


마른 생선을 한 소쿠리 지고 있던 스님이 “허허, 산고기를 사타구니에 끼고 다니는 사람도 있거늘 어이하여 마른 고기 가진 것을 나무라는 고.”


☞ 하나님 형님이시여~ 한 집에서 아들이 교회에 나가면서 매일 아침마다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후 온 가족이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하루는 아버지가 말했다. “얘 아들아 나도 기도하자.”


그러자 아들이 말했다. “그러면 오늘은 아버지께서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모두 고개를 숙이고 기도 소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데 느닷없이 아버지께서 말문을 열었다. “하나님 형님이시여~”


그러자 기도하다 말고 아들이 벌떡 일어나 아버지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아버지 무슨 기도가 그렇습니까? 하나님보고 형님 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얘 아들아, 네가 하나님보고 하나님 아버지시여 하지 않았느냐, 너에게 하나님 아버지면 내게는 형님이 아니겠냐? 내게 동생은 될 수 없을 것이고” 끝. '09.9.13 / '11.2.13 / 2012.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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