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폭풍의 한가운데 / 원스턴 처칠

물조아 2007. 4. 1. 02:39

폭풍의 한가운데 / 원스턴 처칠(1874~1965) 조원영 옮김


원스턴 처칠은 “인간이 스스로의 운명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는 바로 그 점에 인간성의 진정한 위대함이 있다.” 라고 말했다. 인간은 피해가려고 택한 바로 그 길목에서 자주 운명적인 만남을 체험한다.


모름지기 최상급의 정책 결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지휘계통의 정점에 서서 전체를 관망해야지 최전선의 구체적인 실전에 몸을 내맡겨서는 안 되는 법이다.


공인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자신만의 특징 한 가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시절에는 자유와 개혁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려 깊은 타협을 그리고 노년에 이르면 안정과 평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미련하기 짝이 없는 일관된 고집은 소심한자의 전유물이고 멍청한 정치인이나 성직자들이 매달리는 허깨비에 불과하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당당히 주장하고 내일 혹시 생각이 바뀌더라도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당당히 자신의 바뀐 소신을 피력하라.” 말했다.


롤린슨 사령관은 바위와 같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어떠한 위기가 다가와도 전혀 위축되거나 제아무리 심각한 재앙이 다가와도 전혀 위축되거나 흥분할 사람이 아니다. 항상 유머를 잃지 않고 분위기를 침착하게 이끌어 나가면서 절대 허세를 부리지 않는 스포츠맨이고 군사적인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인물이다.


하팅턴 경은 “나는 청중이 많은 모임에 갈 때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 줄 아나? 일단 관중들을 한번 휙 둘러본 다음에 신념을 갖고 나 자신에게 타이르지 저런 멍청한 것들은 내 생애에 한 번도 본적이 없어.” 말했다. 바로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철저히 뻔뻔스러워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약 자국민의 생명이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경제문제는 오로지 정확한 처방과 행동만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암을 치료하는데 다수결로 할 수 있는 가? 필요한 것은 정확한 치료방법이다.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자가 평화를 제안하기는 힘들며, 평화를 제안하는 자는 영원히 승리할 수 없다. 승리의 순간에는 누구든지 투쟁의 식지 않은 격정과 열기로 인해서 차분한 정책을 수행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힘든 법이다. 하지만 적과의 투쟁은 끝이 났다. 남아 있는 문제는 자신과의 투쟁뿐이다.


“아일랜드는 지금 여러분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희망과 기대에 찬 모습으로 애원하고 있는 그들의 말은 진실 되고 진지하였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애원합니다. 현명하게 당장의 일만 생각하지 말고 제발 길게 먼 앞날을 내다보고 판단하여 주기기 바랍니다.”


여론이란 항상 믿을 것은 못 되는 것으로 기회만 생기면 어느 때이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여론이다.


우리는 함께 일하면서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었고 때로는 언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근본에 있어서는 항상 협력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그는 거의 말이 없는 조용한 사람이었지만 한 번 내뱉은 말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책임을 지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는 남들이 목전의 일을 걱정하고 있을 때 한 발 앞선 그 다음 단계를 내다볼 줄 아는 탁월한 안목을 갖춘 사람이었다.


항상 원칙으로 회귀하는 자세로 상황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되 끊임없이 진지하고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커다란 정치적 구상을 완성시켜 나아간 것이다.


뭐가 잘못됐나, 무슨 실수라도 했나, 전전긍긍하며 혹시 너무 나이가 들어 용도폐기된 것이나 아닌가 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사람들을 웃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성세대를 비웃는 것임을, 그 중에서도 대영제국을 조롱해대는 것임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되었다.


그가 남긴 치적에 대하여 비난 내지 평가절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는 하지만 그가 남긴 업적의 웅대한 규모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끝. '09.9.13 / '11.2.17 / 2012.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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