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 앤더슨 쿠퍼 지음

물조아 2018. 12. 5. 21:48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 앤더슨 쿠퍼 지음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부 옮김 / ()고려원북스

 

- 앤더슨 쿠퍼 저자에 대하여~

 

미국 철도왕 밴터빌트 가문에서 태어나 불행한 가족사를 겪고 예일대 정치학 전공. 15년간 세계 곳곳의 전쟁, 내전, 재난지역 등을 취재해온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의 저널리스트. 언론인.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나는 지금까지 15년 동안 언론인으로 일하면서 지구상 최악의 상황을 주로 보도해왔다. 소말리아, 르완다, 보스니아, 이라크 내가 셀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시신들을 보았으며,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공포와 증오를 목격했다.

 

인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 사실을 숱하게 체험했다. 엄청난 사랑, 또는 엄청난 학살, 인간은 이를 선택할 수 있는 동물이다. 내가 느낀 것은 어지러움과 공포뿐이었다.

 

사라예보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총알 아래 살아요. 다들 자기 차례가 있어요. 그들은 그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저격수의 길(Sniper Alley)을 지나다니면서 내 차례는 언제일까?’라고 생각한다.

 

저널리스트들은 어떤 사건에 대해 얼마나 감동했는지, 얼마나 경의를 표하는지 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맞닥뜨린 공포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어떻게 보여줄지를 골똘히 생각한다.

 

경고만으로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없다. 명백한 위기가 있어야 한다. ‘영양실조정도로는 안 된다. ‘기근정도는 돼야 이목을 끌 수 있다.

 

 

소말리아에 머물렀던 기간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나는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바이도아를 떠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리고 나이로비에 도착하자 나는 샤워로 머리의 먼지를 떨어내고 거품 목욕을 했으며 그리곤 새 옷으로 갈이입고 이탈리아 식당으로 갔다.

 

파스타를 먹고 과일주스를 벌컥벌컥 마시며 바에 설치된 TV를 봤다. ‘저곳(TV 속의 소말리아)에 있었는데 지금은 여기에 있구나.’ 불과 몇 백 마일 거리의 짧은 비행기 여행이었는데도 마치 몇 광년쯤 떨어진 별세계를 다녀온 듯 느껴졌다.

 

그들은 죽고, 나는 살아 있다. 그 경계선은 종이 한 장 차이이며, 돈이 그 차이를 만든다. 돈만 있으면 당신은 언제나 살아 있을 수 있고 잘 곳과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다. 이것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방식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는 어떠한 장벽도 없으며 다만 한 걸음 정도의 거리가 있을 뿐이다. 세상에는 많은 낭떠러지가 있고 우리는 아주 가느다란 끈을 붙잡고 그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문제는 그 끈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매달려 있는 것이다.

 

 

가장 힘든 것은 무난히 살아날 것으로 생각했던 아이가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 “그런 일이 생기면 감정이 북받치지 않나요?” 나는 어떤 답이 나올지 짐작하면서도 물었다.

 

텍토니디스 박사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우린 저 많은 아이들 중 하나에 대해 너무 오래 생각할 수 없어요. ~ 간호사들에게 말하죠. 감정이 북받쳐 울고 싶으면 울어도 좋다. 하지만 어딘가 다른 곳에 숨어서 울어라.

 

아이 엄마들 앞에서 울어서 얻는 게 무엇인가? 그건 동정도 아니다. 다만 다른 엄마들에게 우리 아이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란 근심만 깊게 할 뿐이다. 그게 뭔가? 그건 바른 자세가 아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신이라도 되는 듯이 여기고 있다. 그들에게는 당신들 자체가 어렵게 잡은 기회이다. 지난 달 여기서 숨진 아이들은 50명뿐이다. 반면 우리는 1,500명의 목숨을 구했다. 아이 한 명이 죽었다고 멈춰서는 안 된다.

 

엄마들도 이해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동정이 아니라 당신들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이다. 그들은 숨진 아이를 위해 울어주길 원하지 않는다. 우는 것은 당신들의 임무가 아니다.”

 

 

재앙이나 전쟁이 발행하면 사람들을 도와주는 건 정부가 아니다. 적어도 초기엔 말이다. 사람들을 돕는 건 개인들이다. 관리, 경찰, 의사, 무관심한 이들이 모두 앉아 있을 때 용감하게 일어난 사람들이다. 이 허리케인 속에서도 무수히 많은 영웅들이 있었다.

 

허리케인의 진정한 힘은 바람의 속도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다. 폭풍이 뒤에 남긴 것들이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변화하고, 폭풍 속에서 추억들이 제거돼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폭풍은 우리 인간이 실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 가를 알려줍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이 모든 상황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정치인들은 그들의 잘못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사람들이 현혹당해 그들의 잘못을 잊을 때까지 말이다.

 

- 계절이 바뀔 때쯤에 내리는 단비의 맛은 달콤하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둘째 셋째로 구분하니~

 

첫째 재앙이나 전쟁이 발행하면 사람들을 도와주는 건 정부가 아니다. 적어도 초기엔 말이다. 사람들을 돕는 건 개인들이다.

 

둘째 만약 누군가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이 모든 상황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셋째 정치인들은 그들의 잘못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사람들이 현혹당해 그들의 잘못을 잊을 때까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