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물조아 2018. 7. 9. 19:52


 

- 김정운 저자에 대하여~

 

1962년 출생. 고래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베를린 자유대학 심리학과에서 문화심리학 박사. 일과 삶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휴테크 전도사. 문화심리학자. 저서 에디톨리지』 『문화심리학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일반적으로 네 살만 되면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 주위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남의 말귀를 못 알아드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관점획득 능력이 세 살짜리 아이만큼도 못하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것은 놀 줄 몰라서 그렇다. 즉 사회적 관점획득 능력은 놀이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인기 없는 삼촌은, 조카가 배트맨 놀이 하자는데 악당 역할을 안 해주는 사람이다. 역할을 안 맡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가상 상황을 망가트리는 못된 삼촌도 있다.

 

아이들 베개를 가지고 배트맨 자동차라며 올라타 달리는 시늉을 하는 데 무슨 자동차가 바퀴도 없어?”하는 식으로 싱겁게 시비를 거는 식이다.

 

타인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줄 알아야 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타인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어야 타인을 설득할 수 있다. 역사상 뛰어난 정치가일수록 유머에 능숙했다.

 

한국에서 영화가 유난히 잘되는 이유는 이 땅에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일 연속극에 인생을 거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허무한 것 같다. 거기에는 아무리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내가 없기 때문이다. 가짜 재미란 이야기다.

 

앞으로 사는 게 재미있는 창의적 인재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는 분노와 증오로만 치닫는다. 386세대가 한국 사회의 주류가 되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당시 세상의 절대적인 가치는 평등, 자유, 민주와 같은 것이지 행복과 재미는 아니었다. 행복과 재미를 이야기하면 정말 나쁜 사람이었다. 그리고 높은 학점을 받는 사람은 왕따를 당했다.

 

우리 세대는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면 끊임없이 죄의식을 느끼도록 의식화되었다. 그러다 보니 삶의 재미와 행복에 대해서는 아주 가증스런 이중적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삶의 목적이 되는 행복과 재미를 추구하면 뭔가 죄의식을 느낀다. 잘못된 생각이다. 모두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시절이 남긴 피해의식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면, 나는 놈 위에는 노는 놈이 있다. 즉 놀듯이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결과로서의 행복론은 좋은 집을 사고 폼 나는 자동차를 굴리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정으로서의 행복론은 어떤 조건이 이뤄져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에 몰두할 때 행복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심리학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때 가장 행복한 느낌을 느낀다고 한다. 무아지경을 느끼며 시간가는 줄 모르는 이러한 심리적 차원을 전문 용어로 플로우(flow)라고 한다.

 

훌륭한 남편, 예쁜 아내, 사랑스런 자녀들을 곁에 두고서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일상에서 자신이 느끼는 사소한 감정에 너무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내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성공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일상의 자주 가벼운 느낌들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도 절대 행복하지 않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성공해서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 성공한다.

 

학문이란 지식이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지식의 본질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지식은 이미 있던 정보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조합되어 만들어진 결과이다.

 

새로운 지식이란 지구의 아무도 모르는 어느 구석에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것을 찾아낸 결과가 절대 아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다. 익숙한 것, 낡은 것을 낯설게 하는 능력이다.

 

- 뜨거운 날의 여름도 거칠게 몰아치는 태풍도 모두 자연이 스스로 만든 것들이다~ 첫째 둘째 셋째로 구분하니~

 

첫째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왜 사는지를 모르는 사람이다. 둘째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셋째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면, 나는 놈 위에는 노는 놈이 있다. 즉 놀듯이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