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포기하는 연습 / 나토리 호겐 전경아 옮김 / 세종서적

물조아 2018. 3. 24. 21:43

    

- 나토리 호겐 저자에 대하여~

 

베스트셀러 신경 쓰지 않는 연습으로 일본과 국내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낸 일본의 대표적인 행동하는 승려, 현재 못토이후도 미쓰조인 주지로 있다, 저서 모으지 않는 연습』 『절망하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는다등 다수가 있다.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끝까지 하지 않고 도중에 내던지는 것을 포기 한다고 말한다. 일본어로는 아키라메루()()의 의미는 첫째는 소상히 밝히다.’ 두 번째는 진실전체를 묶어서 한눈에 본다. 셋째는 진리혹은 깨달음이 있다.

 

그러나 근세에 이르러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밝힌다.’는 전제는 잊힌 채 단순히 단념하고 버리는 것을 포기한다.’고 표현하게 되었다.

 

무릇 우리가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밝히면 포기할 수 있다는 의식이 보다 강하게 작용 한다.가령 나이 들고 싶지 않다고 아무리 바랄지라도 태어난 이상 나이가 드는 것명확하므로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할 수 있다.

 

사람들이 죽음이라는 현실을 어떻게 수용하는지 보여준 정신과 의사 얼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5단계 모델 처음에 일어나는 감정은 부정부인이다. 다음은 분노이다. 다음은 거래이다. 이어서 억울하고 허무한 상태이다. 마지막 수용이다.

 

깨끗하고 산뜻하게 포기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밝혀야 좋을까? 제일 좋은 방법은 사물이나 자기 마음의 본질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예컨대 비가 오는 바람에 예정된 행사가 중지되었다고 하자. 그때 행사에 가는 것을 포기하려면 날씨는 바꿀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왜 하필 피가 오는 거야”, “기껏 준비했는데라며 끊임없이 불평하게 된다.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좌절해 의욕을 잃으면 일어설 수 없다. 일어나려면 좌절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는 공정이 필요하다. “하는 수 없지라며 포기하고 일어설 때마다 이건 이런 거였구나.”하고 한 가지 본질이 밝혀진다.

 

어쩔 수 없지라고 포기하려면 먼저 결과(현실)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를 생각해본다. 생각하는 시간은 한 1분쯤 걸릴까? 1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문제에 사로잡혀 있으면 인생을 몇 번 살아도 마음이 평온해지지 않는다.

 

역경에 처했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엄청난 인연을 인식하고 그렇구나 그러면 어쩔 수 없지라고 명확히 한 뒤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가사의(不可思議)는 사의하지 않는다. 용기를 내어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의연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나를 정했으면 나머지는 버린다. 그리고 결정을 했다면 이제 한 발을 내딛자.

 

고통이란 내 편의 대로 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세상은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고통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을 진행할 때 자기 사정만 앞세우는 태도를 버리면 된다. 즉 번뇌를 줄이면 되는 것이다.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은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는 선량한 사람이 있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생각보다 쉽게 신뢰를 저버리는 존재다. 개인을 둘러싼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상황이 바뀌면 태도도 달라진다. 몇 백 년에 걸쳐 쌓은 신뢰를 무너트리는 것은 한 대면 충분하다. 그것도 겨우 한 번, 시간으로 따지면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늘릴 줄만 알고 줄이는 것을 모르면 물건이 넘쳐난다. 무슨 일이든 적당히 한다. 만족스러운 상태가 되길 바라지 말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적당히 유지한다.

 

모자란 듯이 먹으면 의사도 필요 없다고 한다. 모름지기 마음도 그렇다. 마음도 적당히 만족시켜서 마음을 안정시키자.

 

욕심이 많아 바라는 것이 많으면 덩달아 고뇌도 늘어난다. 그러나 욕심을 줄이고 바라는 것이 없으면 근심할 일도 없어진다.

 

같은 나날이 계속되면 변화를 바라고, 변화가 계속되면 평온한 나날을 바라는 것이 인간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변화와 안정된 나날이 균형을 이루는 삶이 좋은 삶 아닐까?

 

집착이란 바깥에 멋진 세계를 둔 채 방에 틀어박혀 창문으로만 바깥 풍경을 보는 것과 같다.

 

여기저기 나돌아 다니며 견문을 넓히는 것은 영양 과다 상태와 같다. 무엇인가를 추구하여 어떤 것에 쫓기기라도 하듯 계속 움직이면 소화를 할 시간이 없어서 영양이 쌓이기만 하고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인간은 죽을 때가 되면 죽는다.”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사람은 사는 동안에는 산다.”는 이유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걱정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크게 보이려고 하니 괴로운 것이다. 자신이 있든 없든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자기 힘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해보라.

 

자기답게, 성실하게, 있는 힘껏, 웃으면서 산다면 돈은 첫 번째 요건이 되지 않는다. 본래 돈은 살기 위한 수단이다. 수단은 목적이 아니다. 도가에는 돈을 탕진하는 자도 바보요, 돈을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하는 자도 바보다.”라는 말이 있다.

 

맞은편으로 가고 싶으면 두드리지 말고 건너라. 도중에 무너지면 임기웅변으로 헤엄쳐서 건너거나 다시 돌아와서 다른 경로를 찾아보면 된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의 강을 건너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건너라고 설파한다. (물론 이것은 혼자일 경우에만 적용된다.)

 

진정한 나를 찾아봤자 소용없다. 끝없는 자아 찾기를 그만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시한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환하게 빛나는 진정한 내가 있을 거라며 막연히 그런 나를 찾다가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때는 나 자신에게 빛나는 힘이 없었어요. 힘을 기르려고 노력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안에 특별한 재능이 잠들어 있을 거라고만 믿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습니다.”

 

비교해서 기쁘면 다른 사람을 상처 주게 되고 비교해서 슬프면 자신을 잃게 되는 것이 불 보듯이 뻔하다.

 

어느 쪽이 더 정당하든 각자의 사정을 우선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충돌이 일어난다. 그 충돌을 피하려면 한 쪽이 자기 사정을 뒤로하고 물러나는 수밖에 없다.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면 누군가가 다시 돌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혼 삼십 주년을 맞아 안사람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마다 내 의견을 관철하려 했던 것도 포기했다. 둘의 주장에 큰 차이가 없으면 상대의 의견을 우선하기로 했다.

 

경험은 보물이라고 한다. 타인의 경험을 자신의 경험으로 가질 수 없고, 마찬가지로 자신이 경험해 얻은 지식과 지혜는 오롯이 자기 것이다.

 

이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글쎄요, 제 경우는 이렇지만 여러분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순조로운 인생을 사는 듯이 보이는 사람을 부러워해봤자 소용없다 .어차피 남의 인생을 내 인생과 바꿀 수 없다.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흐르는 배처럼 살려면 바람의 방향에 맞춰 돛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라, 그곳에 꽃이 만발할 것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색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여유와 자유로운 마음을 갖기 바란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 부족한 상태에서도 만족을 아는 인생을 사는 법, 적극적으로 포기하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우리가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미련을 갖는 이유는 사물이나 자기 마음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물은 연이어 더해지는 유연무연의 인연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불교의 제행무상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닭을 좋아하여 정원 안에서 키웠다고 한다. 어느 날 닭을 돌보던 하인이 닭을 잃어버려 죄를 빌며 자기를 처분해달라고 하자. 히데요시는 닭이 도망쳐서 외국으로 날아갔나?”하고 물었다.

 

그러자 하인이 사육된 닭이니 나라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을 겁니다.”라고 대답하자. 히데요시는 그런가? 일본 어딘가에 있다면 내 손바닥 안이군, 그렇다면 놔둬, 놔둬라고 말했다고 한다.

 

- 많은 꽃들이 하나 둘 아름다움을 다투듯이 피어난다~ 첫째 둘째 셋째로 구분하니~

 

제목: 진정한 나를 찾아봤자 소용없다

 

불가사의(不可思議)는 사의하지 않는다. 즉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의연하게 사는 세 가지 방법은?

 

첫째 진정한 나를 찾아봤자 소용없다. 끝없는 자아 찾기를 그만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시한다.

 

둘째 하나를 정했으면 나머지는 버린다. 그리고 결정을 했다면 이제 한 발을 내디뎌 앞으로 나아간다.

 

셋째 포기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사물이나 자기 마음의 본질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무릇 우리가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밝히면 포기할 수 있다는 의식이 보다 강하게 작용 한다.

 

가령 나이 들고 싶지 않다고 아무리 바랄지라도 태어난 이상 나이가 드는 것명확하므로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