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대학연의 下 / 지은이 진덕수 옮긴이 이한우 / ㈜해냄출판다

물조아 2017. 8. 19. 14:33


 

- 진덕수 저자에 대하여~

 

진덕수(1178~1235) 중국 송 나라의 유학자이자 정치가로 지금의 푸젠성인 건녕부 포성 출신이다. 재상 사미원의 탄핵으로 파직됐다. 벼슬자리를 떠나 있으면서 황제의 다움을 닦고 다스림을 보필하기 위해대학연의를 집필했다. 저서. 심경〉 〈독서기〉 〈당서고의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 『대학연의는 중국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대학의 깊은 뜻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1222년에 대학자치통감을 통합해 대학연의라는 책을 썼다. 철학과 역사의 변증법적 종합이다.

 

한마디로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의 핵심은 격물치지(格物致知)성의정심(誠意正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의 원리를 깨닫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곧고 바르게 갖추는 것이다.

 

 

맹자는 어짊()은 본래 사람의 갖추고 있는 마음이요, 의로움()은 마땅히 사람의 걸어가야 할 길이다. 오직 온 정성을 다해 풀린 마음을 되찾으려고 해야 한다. 그런데 그 길을 버리고 따라갈 생각도 않으며 그 마음을 놓아버리고는 찾을 줄 모르니 슬프다.

 

학문, 배우고 묻는 길은 다른 게 없고, 오직 놓아버린 마음(放心)을 다시 찾는 데 있을 뿐이다. 마음을 기름(養心)에 있어 욕심이나 욕망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즉 욕심과 욕망을 적게 갖게 되면 눈과 귀 같은 기관이 외물에 가려지지 않아 마음이 항상 편안하다.

 

닭과 개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데도 그것이 풀려 도망가면 그것을 찾을 줄을 알면서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중요한데도 그것이 풀려 도망가면 찾을 줄을 모르니,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

 

맹자가 양 나라 혜왕을 만나 뵈었다. 왕이 말했다. “노인께서 천리를 멀다 않고 이렇게 왔으니 가령 앞으로 내 나라에 이득이 될 일이 있겠는가?” 그러자 맹자가 답했다.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득을 말씀하십니까? 단지 어짊()과 의로움() 두 가지뿐입니다. 왕께서 어찌하면 내 나라에 이득이 있겠는가?’라고 말하면

 

대부들은 그것을 보고서 어찌하면 내 집에 이득이 있겠는가?’라고 하고, 선비와 일반 백성들은 어찌하면 내 한 몸에 이득이 있겠는가?’라고 하여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상대방을 향해 이득을 취하려 할 경우 결국 나라는 위태로움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나라는 의리를 이익으로 여기지 이익을 이익으로 여기지 않는다.” 곧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이점을 자세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임금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 나라의 안정과 위태로움이 절로 결정된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삼가서 말하고 두루 살펴 행해야 할 것입니다.

 

도리를 아는 임금은 백성들을 편안케 해주는 데 혼심의 힘을 쏟는 반면 도리를 모르는 임금은 자신의 몸만 즐겁게 한다고 했습니다.

 

백규와 같은 귀한 물건에 만일 흠이 생긴다면 오히려 그것을 갈아내어 흠을 없앨 수 있지만 말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입에서 나가면 작은 흠이나 결함이 있어도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 말하려는 바를 먼저 실행에 옮기고, 그런 연후에 그 실행한 바를 바탕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군자입니다. 즉 말은 행동보다 앞서가려해서는 안 되고 행동은 말보다 좀 더 많아야 합니다.

 

하늘은 때를 내려주고 땅은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주니 임금은 그것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감히 그 때와 물건의 원천을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사람은 지혜롭건 어리석건 간에 근심하여 부지런히 하는 자는 반드시 나라를 향유하고 안일과 욕망에 빠진 자는 반드시 나라와 그 자신을 해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빼어남()배운다고 다다를 수 있는 경지인가? 가능하다. 그 방법은 무엇인가? 오직 한결같음을 요체로 삼아야 한다. 오직 한결같다는 것은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욕심이 없으면 고요함은 텅 빈 듯하고 움직임은 곧아진다. 고요함이 텅 빈듯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통한다.

 

얻고 잃음은 쉽고 반면에 보존하여 지킴은 어려우니 잠시라도 그것을 길러냄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배우는 자는 마땅히 때마다 그 힘을 다하여 정신은 맑게 하고 기운은 안정되게 하여 항상 평탄한 때와 같게 한다면, 가는 곳마다 어질지 않거나 의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근심은 언제나 비추고 살핌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에 숨어 있고, 허물은 언제나 뜻하고 의도하는 바가 미처 다 두루 챙기지 못하는 데서 생겨납니다. 따라서 비록 빼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숨어 있는 금심에 대해서 늘 조심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도 밤이 되면 편안히 쉬나니 진실로 마땅히 만물을 빚어내는 것을 종주로 삼아서 반드시 그 몸을 가지런히 하고 반드시 그 몸을 엄숙하게 해야 할 것이며, 감히 침상 위에 드러누워 자신을 나태하게 방치하고 그릇된 짓을 일삼아 나의 충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무릇 예라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것을 사전에 금지하는 것이며, 법이라는 것은 이미 지나간 것을 사후에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안정됨은 하루 만에 안정되는 것이 아니고, 위태로움도 하루 만에 위태로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안정됨이나 위태로움은 점점 이뤄지는 것이 쌓여 그렇게 되는 것이니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썩은 나무는 기둥으로 쓸 수 없고, 사람이 비천하면 주인이 될 수 없다. 집을 짓는 자는 기초 공사로 그 밑바탕을 튼튼히 해야 하듯이 몸을 닦는 자는 삼감()으로써 우선 몸의 밑바탕을 다져야 합니다.

 

작은 일에도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자는 크고, 숨어 있어 드러나지 않는 것에도 조심하고 삼가는 자는 결국은 훤히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오직 한 마음이 밝으면 만 가지 좋은 것들이 따라서 오게 되고, 그 마음이 흐리면 온갖 나쁜 것들이 저절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천하의 만 가지 일은 하나의 마음에서 나오지 않는 바가 없으니 삼가면 서고 오만하면 무너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늘고 작은 일이라도 진실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대게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신령스럽기 때문에 털끝만큼 작은 일이라도 조금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마음에 찜찜한 바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꺼림칙함이요, 이른바 부끄러움입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그윽한 곳에 있으면서 훤히 드러난 곳에서처럼 행동하고 홀로 있으면서도 여러 사람들 속에 있는 것처럼 하여 늘 자기 자신을 돌이켜보아 꺼림칙하거나 부끄러운바가 없는 것 이것이 군자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것입니다.

 

게으르고 태만한 기운은 안에서 생겨 나오는 것이요, 사특하고 비뚤어진 기운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는 우리 몸에 생겨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끓어오르는 화를 그대로 드러내는 자는 자신의 몸을 위태롭게 해서 근심이 생겨나고, 욕심을 그대로 따르는 자는 도리를 잃어 치욕을 당하게 됩니다.

 

대개 세상의 이치란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잡은 다음에 다른 사람을 꾸짖을 수 있는 것이고, 자기 자신에게 허물이 없게 한 다음에 남을 비판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이제 좋은 세상이 되었으니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이 좋아지리라 기다려보면서~ 책 읽기를 마치고~

 

혹자는 "성실함이란, 첫째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둘째 좋은 선택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 셋째 어떠한 일이라도 끈기를 가지고 힘든 시간을 끝까지 견디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