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소설 동의보감 / 이은성 지음 / 창작과비평사

물조아 2017. 3. 9. 11:23

  

- 이은성 저자에 대하여~

 

이은성(1937~1988) 경북 예천 출생. 1967 동아일보 신촌문예 시나리오 부문 [녹슨선] 당선. 1973 세종대왕 KBS 방영으로 대한민국 예술제 각본상 수상. 1976 집념 MBC 방영으로 제12회 한국연극영화 TV 예술상 최우수시나리오 수상. 그 외 작품으로 [대원군] [여심]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동의보감(251613)의 저자 허준, 이 나라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까지 사랑했던 사나이!

 

의학이란 실제의 학문이다. 의술은 다른 학문처럼 귀로 들어서만 아는 것이 아니요. 제 눈으로 보고 제 손으로 익혀서만 쓸 수 있는 증험(證驗)의 학문이다.

 

~하여 의원이 의원이고자 하는 공부의 시초는 1592가지 약재의 이름을 외우고 오미(五味)의 맛과 그것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며 희노우사비경공 그 칠정의 허실을 다 알았다 한들

 

마지막 한 가지를 알지 않고서는 진실로 의원일 수 없다. 그것은 사랑이다. 병들어 앓는 이를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는 마음이다.

 

의원 중 그 제일을 심의(心醫)로 친다. 심의란 대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늘 마음이 편안케 하는 인격을 지닌 인물로 병자가 그 의원의 눈빛만 보고도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경지이다.

 

의를 담는 그릇은 셋이다. 하나는 인품(人稟)이요 둘은 천품(天稟)이요 셋이 신품(神稟)이다. 인품은 고을의 환자를 고치는 그릇이며, 천품은 세상 사방의 환자를 고치는 그릇이요, 신품은 온 세상의 만병을 바라보는 그릇이다.

 

의지일생 묘법존심(醫之一生 妙法存心)은 의원으로 나아가는 길은 따로 묘법이 없고 온갖 비방은 마음속에 있다. 그리고 자기가 아는 대로 자기가 배운 대로 자신이 믿는 대로 정성껏 대처하는 것만이 자신을 완성하는 길이다.

 

비인부전(非人不傳)이란 중국의 왕희지가 자기의 제자들에게 했던 말로서 스승의 안목으로 사정하여 딱 합당한 인물이 아니면 함부로 예나 도를 전해줄 수 없다는 사제간의 냉엄한 도리이다.

 

 

병이 왜 생기는가? 한 가지는 입을 통하여 이물이 몸속에 숨어들어간 것이 이유이고 또 하나 원인은 신체의 음양이 조화를 잃은 때문이다.

 

음양이란 무엇인가? 양은 해의 기운으로 형체는 없으나 하늘로 솟는 뜨거운 기를 이르는 것으로 기르는 성이며, 음은 땅의 기운에 속한 것으로 만물을 배고 태어나게 하는 성이다.

 

사람 내장 속에서 오장에 속하는 (), (), (), (), ()이 음이며, 육부인 , 소장, , 대장, 방광과 삼초는 양입니다. (상초는 흉곽, 중초는 상복부와 제복부, 하초는 하복부)

 

엄동에 굳이 쌀밥을 권하는 것은 천지가 음기에 든 그 겨울에 한여름 따가운 땡볕 속에서 양기를 띠고 영근 쌀 속에 담긴 여름의 양기를 취하여 음양의 조화를 지니려는 것이다.

 

한 여름 더위에 쌀밥보다 보리밥이 소화가 되는 까닭은 그 보리가 한겨울 눈 속에서 가득 음기를 배로 생육된 곡식이라 온통 양기로 찬 삼복더위 때일수록 그 보리 속에 담긴 겨울의 음기를 취하여 신체의 음양을 지탱하는 때문이다.

 

인간의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닮은 것이요. 발이 모난 것은 땅을 닮은 것이다. 하늘에 사시(춘하추동)가 있듯이 인간에게는 사지가 있다.

 

하늘에 오행(금 목 수 화 토)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간 심 비 폐 신)이 있다. 하늘이 삼백육십오 도(三百六十五 度)가 있듯이 인간에게는 삼백육십다섯 골절(三百六十五 骨節)이 있다.

 

사람의 가슴이란 하루 수 만 번씩 세상의 온갖 좋고 나쁜 기운이 드나드는 곳이요, 하루도 먹지 않고 먹고 마시는 음식 또한 변하고 상한 것이 많아 늘 조심을 해야 한다.

 

물을 그토록 자세히 나눈 것은 물이란 마셔서 이로운 물과 마셔서 해로운 물이 있기 때문이며, 특히 의원이란 물의 질을 제대로 알고서야 제가 짓는 약에 약효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야.

 

- 혼란의 시간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이제 모두가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 읽기를 마치고~

 

인생의 숙제라는 것은?

 

첫째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이 아니고 그리고 많을 것을 소유하는 것도 아니라

둘째 각각의 단계마다 빨리빨리가 아닌 그때그때 현실상황에 맞게 감사하고 사랑하면서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뿐이다.

셋째 행복을 이루는 일은 지금도 결코 늦지 않다. 행복에 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