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장백일 옮김 / 홍신문화사

물조아 2017. 2. 26. 22:25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자에 대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 세 차례나 집정관을 지내면서 정치 실무와 방법론을 익힌 그는 스토아 철학에 심취하여 후기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자리를 굳혔다. 명상록은 그의 사색의 결과이며 삶의 의미와 올바른 태도를 제시하기 위해 집필되었다.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이른 아침, 하루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오늘도 공연히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 은혜를 모르는 사람, 거만한 사람, 남을 속이거나 중상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그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해를 입는 일이 없다.

 

어떤 사람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났을 때에는 즉시 다음과 같이 자문하라. “무례한 자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있을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지 말라. 교양이 없는 사람이 몰상식한 행동을 했다면 그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맛이 쓴 오이가 있다. 그렇다면 그 오이를 버려라. 길 한복판에 가시덤불이 있다. 그렇다면 그 장애물을 피해서 돌아가라. 그렇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 세상에 어째서 이런 것들이 생겨났을까?”하고 불평하지 말라. 그런 불평을 하면 자연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는다.


이웃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려고 할 필요가 없다. 오직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관심을 쏟고 그 일이 정당하고 합당한가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은 시간과 수고를 절약할 수 있다.

 

자신이 해야 할 의무를 완수하라. 다른 잡념은 마음에 두지 말고 버려라. 여전히 명예에 연연해하는가? 명예란, 단지 타인의 영혼에 당신 자신의 행복을 맡겨놓은데 불과하다. 어째서 당신은 결점투성이인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 위해 마음을 졸이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가?  

 

인생의 목적은 인간 모두가 추구해야 할 사회의 이익에 공헌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의 행동은 변함이 없으며, 따라서 그 자신도 한결같은 것이다.

 

무엇이 가치 있는 것으로 남는가? 자신의 본성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만이 참된 가치를 지닌 것이다. 만약 당신이 자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자기의 본성과 그 의지를 존중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일을 완벽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침식마저 잊고 그것에 열중한다.

 

참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 원하는 대로 행하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은 정의, 절제, 용기 그리고 자유에 있다. 자신의 본성보다 보잘것없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자유롭지도 않고, 행복할 수도 없으며 고뇌에서 벗어나지도 못할 것이다.

 

행복은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이미 필연적으로 정해진 과정에 묵묵히 따르는 데서 생긴다. 그러므로 자유 우리의 운명을 변경시키는 힘이 아니라 마음의 혼란이 없는 것을 뜻한다.

 

내가 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적합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한 번도 남을 의식적으로 괴롭힌 일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정을 얻고 싶다면 많은 일을 하지 말라. 필요한 일만 하라. 사회적 동물로서의 이성이 요구하는 일만을 이성에 따라 행하라. 이 일은 꼭 필요한 것인가?”라고 물어보라.

 

자기의 현세적인 덧없고 끝없는 욕망을 절제함으로써 세상을 관조하게 되면 자연히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되어 자연의 일부인 자기의 본성을 되찾게 된다.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뜻에 어긋나는 것을 억지를 부려서라도 단호히 거절한다면, 결코 지배적 능력을 굴복시킬 수 없음을 명심하라.

 

나는 오늘 모든 괴로움에서 해방되었다. 아니 오히려 내가 모든 근심을 몰아내 버렸다. 왜냐하면 근심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의사는 환자의 열이 높아도 놀라지 않으며, 선장은 거센 파도가 밀려와도 놀라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항상 평온을 유지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하려는 일을 직시하여, 그 정체를 파악하는 일이다. 그리고 가장 정당하게 생각되는 것을 겸손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거짓 없이 말하라.

 

인간의 성실한 행동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끼리 눈만 보면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모든 것은 눈을 통해서 단번에 알 수 있다. 진실이나 선은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은 좋든 싫든 그 향기를 맡게 된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그 작품에 진실로 친근감을 갖고 대하는 사람에게만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의사의 처방을 거부 없이 받아들이는 것처럼 자연의 처방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시련은 바로 자연법칙의 수행인 동시에 완성이다. 우리가 고통스럽게 느낄지라도 그것이 우주의 편안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자연은 이 세계가 항상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매순간마다 만물을 변화시킨다. 자연은 당신의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순식간에 해체시켜 그것을 재료로 삼아 다른 사물을 만들고, 또 그것을 재료로 삼아 다른 것을 만들어 세계를 항상 새롭게 하고 있다.

 

인간은 무엇이며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지금 자연이 요구하고 있는 것을 수행하라. 가능한 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두리번거리지 말라.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순조롭게 진행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작은 일이라고 경시하지 말라.

 

만약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결코 당황하거나 불평하지 말라. 자연은 당신에게 참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그러나 만약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결코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분노는 결국 자기 자신을 소모시킬 뿐이다.

 

무지한 사람이나 자연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쓸데없는 대화에 참여하지 말라는 것은 모든 학파에 공통된 원칙이다. 오로지 현재 당신이 하고 있는 것과 그 일을 잘 이행하기 위한 수단에만 유의하라.

 

 

전 인류가 갖고 있는 이성은 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며, 진실로 자신의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자녀도, 육체도 그리고 영혼까지도 당신의 것이 아니다.

 

신의 의지에 순종하고 정의와 절제를 인생의 목표로 삼아 정진하라. 이것이 곧 철학자들의 삶이며, 가장 보람 있는 삶이다. 인간은 오직 현재를 살아갈 뿐이며 따라서 당신이 읽는 것도 현재뿐인 것이다.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보잘것없는 육체의 욕망에 얽매이지 말라. 만약 당신이 신처럼 육체를 무시한다면 인생에 수반되는 수많은 고뇌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신들은 절대적인 능력이 있거나 없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만약 신들에게 능력이 없다면 당신은 무엇 때문에 기도를 하는가?

 

만약 신들에게 능력이 있다면 무엇을 해달라고 애걸하거나 원하는 것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힘을 그리고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라.

 

신들이 인간을 돕는다면 그들은 반드시 후자의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 식의 기도문은 모두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렇다 분명히 당신의 힘으로 가능한일이다. 그러므로 노예와 같이 비굴한 태도로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당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더 좋다.

 

 

인간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 그런데도 자기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의 의견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더 존중하고 있다. 이 점은 매우 큰 모순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기에 대한 대중의 평판을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보다 훨씬 더 중요시하고 있다.

 

나의 생애는 오직 한 번뿐이다. 진실로 자기 자신을 위한다면 헛된 희망을 던져 버리고 아직 능력이 남아 있는 동안에 이성의 인도에 따르라. 무슨 일이든 두 번 다시 그 기회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서 바로 이 순간에 죽음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부동심(不動心) 아파테이아란 외부로부터 자극에 의한 쾌락과 고통, 기쁨과 슬픔, 좋아함과 싫어함 등의 파토스를 자제할 수 있는 초연한 무감동의 경지를 가리킨다. / 파토스(athos): 격정, 열정, 노여움 따위의 일시적인 정념의 작용

 

언제나 지름길을 택해서 달려라. 지름길이야말로 자연의 길이다. 그것은 당신을 건전한 이성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게 인도하는 길이다. 또한 그 길을 택한다면 당신은 괴로움과 투쟁 모든 농간과 야비한 허세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신념을 갖고 올바로 행동하는데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서 싫증을 내거나 절망하거나 불평하지 마라. 실패하면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라. 자신의 행동에 떳떳한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당신이 새로 시작하려는 일을 사랑하라.

 

처세술은 무용보다는 오히려 레슬링 경기에 가깝다. 왜냐하면 레슬링 선수는 예측할 수 없는 불의의 공격을 당했을 때를 대비하여 언제나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원리를 실천에 옮길 때는 검객이 아니라 레슬링 선수처럼 행동해야 한다. 검객은 손에 든 칼을 떨어뜨리게 되면 다시 집어 들기 전에는 싸울 수 없지만 레슬링 선수는 무기를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 오랜만에 바다수영으로 인하여 감기몸살에 혼이 나서는 정신을 차리고~ 책 읽기를 마치고~

 

그것은 간절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째 지금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간절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반드시 필요한 도구를 제외한 나머지 방해물은 모두 다 치워야한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셋째 지나가버린 과거 일들에 대하여 후회하거나 자책할 겨를이 없다. 더욱이 사소한 일로 남들과 다투거나 다른 사람들을 미워할 시간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