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대학연의 上 / 지은이 진덕수 옮긴이 이한우 / ㈜해냄출판다

물조아 2017. 1. 17. 20:09


 

- 진덕수 저자에 대하여~

 

진덕수(1178~1235) 중국 송 나라의 유학자이자 정치가로 지금의 푸젠성인 건녕부 포성 출신이다. 재상 사미원의 탄핵으로 파직됐다. 벼슬자리를 떠나 있으면서 황제의 다움을 닦고 다스림을 보필하기 위해대학연의를 집필했다. 저서. 심경〉 〈독서기〉 〈당서고의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 『대학연의는 중국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대학의 깊은 뜻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1222년에 대학자치통감을 통합해 대학연의라는 책을 썼다. 철학과 역사의 변증법적 종합이다.

 

한마디로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의 핵심은 격물치지(格物致知)성의정심(誠意正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의 원리를 깨닫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곧고 바르게 갖추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근본과 곁가지가 있고 모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으니 먼저 해야 할 것과 뒤에 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다면 도리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다.

 

몸을 닦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 마음을 바로 했고, 마음을 바로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신의 뜻을 열렬하게 했고,

 

뜻을 열렬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앎에 이르렀으니, 앎에 이른다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깨우치는 데 있다. 격물치지(格物致知)

 

 

하나이면 순수하고 둘이면 잡스럽다. 순수하면 열렬하고 잡스러우면 거짓이 되는 것이다. 하나()라는 것은 순수하여 잡스러운 것이 없고 늘 한결같아 쉼이 없다는 뜻입니다.

 

오직 한 가지만을 주인으로 삼으라는 것은 삼가라는 것이고, 능히 한 가지만을 주인으로 삼을 수 있

다는 것은 열렬히 하라는 것입니다.

 

온 정성을 다 쏟는다는 것은 곧 이 두 가지의 차이를 잘 살펴서 뒤섞지 않는다는 것이요, 늘 한결같이 한다는 것은 그 본래 마음의 바름을 지켜 이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직 천하의 지극한 열렬함이 있어야 그 본성을 다할 수 있다. 그 다음은 구석구석까지 곡진함에 이르는 것이니 오직 천하의 지극한 열렬함으로 다가가야만 능히 이루어질 수가 있다.

 

열렬함에 이르려 하는 것, 온 힘을 다하는 것은,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자신은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자기는 천 번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과감히 노력하여 이 도리에 능해진다면 그 사람이 비록 머리가 나쁘다 해도 반드시 밝아질 것이며, 비록 마음이 유약하다 해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

 

 

편안한 마음을 오래 지키는 것과 일이나 상황의 되어 가는 형편인 기미를 살피는 것은 다름 아닌 성인, 성군들이 마음을 기르는 비법입니다.

 

지극한 공명정대(至公)에 이르러야만 천하의 사사로움()을 다 꿰뚫어 볼 수 있고, 지극한 바름(至正)에 이르러야만 천하의 그릇됨()을 다 꿰뚫어 볼 수 있고, 지극한 고요함(至靜)에 이르러야만 천하의 온갖 움직임()을 빠짐없이 다 살필 수 있습니다.

 

사람을 알고 싶을 경우 먼저 그 사람이 행하는 바를 잘 보고, 이어 그렇게 하는 까닭이나 이유를 잘 살피며, 그 사람이 편안해하는 것을 꼼꼼히 들여다본다면 사람들이 어찌 그 자신을 숨기겠는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이라 하고,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을 용()이라 한다. 오직 평소와 같이 늘 그러하기 때문에 그것은 오래갈 수 있고 바뀔 수가 없는 것이다.

 

삼가고 두려워함에서 시작해 자기 자신을 잘 다잡아서 지극히 고요한 가운데에서 치우치거나 기대는 바가 없어 그 지킴을 조금도 잃지 않는다면 그 적중함을 정점까지 밀고 올라가서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잡을 것이다.

 

후대의 임금들이 요임금을 모범으로 삼고자 할 때 장차 어디에 힘을 쏟아야겠습니까? 답하자면 자신의 다움()을 밝히는 것()뿐이다.”라고 하겠습니다.

 

첫째 일과 사물을 파악하여 앎에 도달함(格物致知)으로써 천하의 이치가 의심스러운 바가 없게 되고, 둘째 사사로움을 이겨내고(克己) 사람의 욕심이나 욕망을 잘 제어하여

 

천하의 일과 사물들이 가려지는 바가 없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그 다움을 밝히는 것입니다. 그처럼 다움을 밝히는 것이 바로 사람을 아는 것의 근본입니다.

 

 

천하에 어떤 물건이 사람의 정신과 지혜를 더해줄 수 있겠는가? 서적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도서를 아무리 산처럼 쌓는다하더라도 그것에서 자기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仁義禮智)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리()라 하며, 도리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한다.

 

바른 사람은 소나무나 측백나무와 같아서 다만 서서 의지하지 않으나, 그릇된 사람은 등나무나 담장나무와 같아서 다른 물건에 붙지 않으면 스스로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마땅한 도리가 있다.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 편안하게 거처하더라도 가르침이 없으면 그런 사람은 짐승(禽獸)에 가까워진다.

 

- 차가운날 은월루에서 새로운 한해가 달려가고 있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책 읽기를 마치고~

 

나만의 이야기만이 힘을 가진다.

 

첫째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 할 수 있어야 만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내 삶에서 구체화될 수 없다면 그것은 가짜다. 거짓말이라는 이야기다.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나 책에서 읽은 많은 좋은 글들도 내 일상생활에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둘째 이제 그만 배우고 나를 표현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해놓은 것을 배우는 데 나의 삶 전체를 바친다면 나의 삶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셋째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그 답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해답은 스스로 찾는 것이다. 그런데 남에게 답을 달라고 하는 순간 자신의 삶은 없어지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