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권오갑 옮김

물조아 2015. 7. 10. 13:34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권오갑 옮김 / 을류문화사

 

 

- 아들아 너에게 목이 쉬도록 호소하고 싶다! 이 글들을 부디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 오랜 경험 끝에 내가 얻어 낸 지혜의 결집이다. 너에 대한 애정의 증거이다.

 

앞으로 몇 년간은 너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너의 일생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것인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러면 단 일 순간도 소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을 허비하면 일생 동안 큰 후회가 남는다. 그러니 이 기간을 뜻있게 보내기 바란다.

 

한가로이 세월을 보내는 것은 너의 나이에서는 아직 허용되지 않는다.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허용되는 것이다. 이를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 좋은 기회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한다. 자기 생각을 확실하게 갖고, 그것을 남 앞에서 불필요하게 드러내지 않으며, 확고한 의지와 불굴의 끈기가 있으면 무서울 것이 없다.

 

현재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정쩡하게 할 것이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중요한 것은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모든 일은 할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둘 중의 하나이다. 중간은 없다.

 

그리고 일할 땐 하고 놀 땐 놀아야 한다. 여건이 되어 놀고 있을 때에는 빈둥빈둥하고 있으면 안 된다. 어차피 놀 때에는 노는 데 온 정신을 집중시켜 주기 바란다.

 

- 오전 중에 집중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저녁에 친구와의 교제를 한다. 아침에는 책에서 배우고, 저녁에는 사람에게서 배운다. 사람들에게서 세상에 관한 지식을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사회에서 훌륭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을 때는 어떠한 훌륭한 책이라도 덮어 놓고 그 모임에 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는 편이 몇 배나 큰 공부가 된다.

 

자기 눈으로 보고 관찰하고 실제로 체험해서 세상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단지 책을 통해서 밖에 세상을 모르는 인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더 우수하다.

 

방안에서 세계지도를 펴 놓고 뚫어지게 들여다본들, 세계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법이다. 그것은 잘 훈련 받은 말이 노새보다는 훨씬 쓸모 있다는 것과 똑 같다.

 

그리고 될 수만 있다면 만나야 할 사람들의 성격이나 그가 처해 있는 상황을 미리 조사해 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 두면, 무계획적으로 이것저것 지레 짐작하면서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 지성 있는 사람들은 서두르는 일은 있어도 허둥대는 일은 없다. 허둥대면 일을 망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둘러서 일을 완성시키는 일은 있어도, 서두름으로써 일이 아무렇게나 되지 않도록 항상 마음을 쓰고 있는 법이다.

 

그리고 진정한 우정이라는 것은 그렇게 간단히 손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한 후가 아니면 진정한 우정은 자라지 않는다.

 

- 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호의를 베풀어 주거나, 친구로서 무엇인가를 도와주었을 때는 결코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었다.

 

하나하나에 마음을 쓰고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편은 만족해했고, 또 나로서도 그들과 친하게 되는 계기를 붙잡을 수가 있었다.

 

남이 자기에게 해 주어서 기쁜 것은 너도 남에게 해 주라고 하는 것이다. 남이 너에게 무슨 일을 해 주었을 때 네가 기뻤는가를 알았으면. 너도 똑 같은 일을 하면 좋다.

 

-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위엄이 있어야 한다. 자기 의견은 겸손하게 명백히 말한다. 다른 사람의 말은 기분 좋게 듣는다. 이러한 태도는 위엄 있는 태도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쾌활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쾌활한 사람으로서 존경을 받은 사람은 이제까지 없었다. 농담만 하고 있는 사람은 어릿광대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이 감복하는 기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인덕을 얻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우아한 몸가짐, 진지한 눈초리, 사소한 배려, 상대가 기뻐하는 말, 분위기, 복장 등 조그마한 행위가 모이고 모이면 상대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

 

 

- 그렇지만 자기의 깊은 속마음을 상대방에게 간파 당해서는 좋은 일을 못한다. 비즈니스에서는 상대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성공의 열쇠이다.

 

자기의 감정이나 표정을 숨길 수 없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의 손에 놀아난다. ‘속마음을 간파당해서는 사람을 제압할 수는 없다.’

 

살아가는 지혜의 근본은 뭐니 뭐니 해도 감정을 겉으로 내놓지 말 것, 말이나 동작이나 표정으로 마음이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당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간파 당했다 가는 끝장이다.

 

싫은 소리를 들으면 노골적으로 화를 내거나 표정을 바꾸는 사람, 기쁜 말을 들으면 뛸 뜻이 기뻐하거나 표정이 풀어져 버리는 사람, 이런 사람은 교활한 인간의 희생물이 된다.

 

만일 너를 빈정대는 말을 듣거든 가장 좋은 방법은 못 들은 척하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을 때는

 

그들과 덩달아 웃고 상대가 말한 내용을 인정하여, 재치 있는 비방방법이라고 칭찬해 줌으로써 부드럽게 그 자리를 지나쳐 버리는 일이다.

 

- 시시한 인간은 가볍게 대하되‘적’으로 만들지는 말라. 친구로 삼고 싶지 않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적으로 만들어서는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

 

내가 그런 입장이라면 적도 아니고 내 편도 아닌 중간적 입장을 택하겠다. 이것은 안전한 방법이다. 일단 그들로부터 적의를 받게 되면 끝장이다.

 

상대편도 너와 똑같은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나쁜 짓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모욕은 용서받을 수가 없다. 사람에게는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자존심이 언제까지나,

 

바보 취급당한 일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사람이라도 약간의 모욕을 느끼면 그것에 분개할 만큼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평생의 원수를 만들고 싶지 않거든, 아무리 모욕을 받아 마땅한 인간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그것을 겉으로 나타내서는 안 된다.

 

- 우리들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 속에 섞여서 실패를 거듭하고 좌절감을 실컷 맛보는 동안에 차츰 너도 세련된 태도를 몸에 익히게 될 것이다.

 

사회는 싸움터와 다름없다. 조그마한 부주의와 사소한 방심이 목숨을 빼앗아 간다. 그러니 항상 완전 무장하고, 또한 약점에는 갑옷을 한 벌 더 겹쳐 입을 정도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