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 강신주 지음 / (주)그린비출판사

물조아 2015. 6. 22. 06:16

 

장자의 정신은 “도는 걸어가야 이루어진다.” 즉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에 잘 응축되어 있습니다.

 

세속과의 분쟁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자유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것이 최고이며, 그리고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마음의 상태의 실현이야말로 제한된 삶을 사는 인생의 최고 목표일 것이다.

 

“우리들의 본성과 전적으로 일치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생각해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에게는 인간 자신보다 더 유익한 것이 하나도 없다.” - 스피노자

 

 

“지금까지 나는 외부로 드러나는 것만을 지켰지 나 자신을 잊고 있었다.” 이제 우리들은 자신의 고유한 삶을 되찾고 자신의 삶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국가를 가진 자의 포로가 되느니 차라리 더러운 도랑 속에서 즐겁게 헤엄치면서 놀겠다.”라는 장자의 외침,

 

장자가 주는 답은 분명하다. 국가가 제공하는 일체의 안락보다는 개체의 고유한 삶이 주는 경쾌함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와 종교는 모두 초월적인 목적이라는 달콤한 미끼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유혹하며 지배하려고 든다. 그것은 현세의 부유함이나 명예 혹은 내세의 행복이라는 등의 다양한 외양을 갖추고 있다.

 

진정한 자유는 종교, 국가, 자본 등 초월적 가치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완강히 거부하고, 우리의 삶을 되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한순간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것만으로 결코 충분하지 않다. 이것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지속적으로 긍정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타자와의 연대가 불가피한 일이다.

 

피리 속을 비워야 하는 이유는 바람과 마주쳐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마음이 비워져야 하는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비워짐은 열림과 동의어이다. 비워질 때에만 나는 마주치는 타자를 내 마음속에 담을 수 있는 법이다.

 

 

철학은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낯섦과 차이를 제공하는 학문이다. 현실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친숙한 생각을 문제 삼으며, 항상 새롭게 그리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의 시선을 바꿔 놓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