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1984 / 조지 오웰 정회성 옮김 / 민은사

물조아 2015. 5. 21. 00:03

 

‘빅 브러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옮긴이의 말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라는 논리를 앞세워 각종 문서, 신문, 서적, 녹음, 영화 등 과거의 모든 기록을 조작하고 바꾸는 것이다.

 

당은 또 기존의 언어를 줄이는 대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는데, 이는 당원들로 하여금 이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반역자 골드스타인을 내세워 그를 증오하게 함으로써 대중의 증오심을 한 군데로 집중시키는 것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당의 계획된 정책이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 같은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한다. 당의 필요에 의해 과거의 역사를 현재에 맞춰 조작하는 일을 맡은 그는 금지된 행위인 일기를 쓰는 것으로 체제 이탈자가 된다.

 

게다가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을 찾아 반당 지하 단체인 ‘형제단’에 가입함으로써 당의 전복을 꾀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는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결국 윈스턴은 모진 고문과 세뇌를 받은 끝에 연인마저 배반하고, 당이 워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가치를 상실한 채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되고 조용히 총살형을 기다린다.

 

 

1984는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1984년은 이미 끝났다. 하지만 1984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984는 결코 과거나 먼 미래의 상황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정보화 시대라고 일컫는 오늘날의 상황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