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여행(行)

병영성 산전샘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데~

물조아 2014. 1. 17. 00:29

작년 11월경에는 울산 태화강의 발원지 백운산 탑골샘에 갔다 왔었는데, 이제 울산지역의 병영성 산전샘을 볼 수 있어서 울산의 물 역사를 보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아마 과거에는 이 샘물이 울산지역의 사람들에게 식수원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까 약 400년 전에 조성된 산전샘은 병영성 안팎 주민들과 병사들에게 식수로 제공될 만큼 물맛이 좋을뿐더러 여름에는 차고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따뜻했으며 석양이 지는 산전에는 머리 땋은 처녀들이 물동이를 이고 줄을 지어 성내를 오갔고, 해방 뒤에는 이 샘의 수질을 안 미군부대에서 이 물을 사용하였으면 멀리 부산과 대구까지도 실어 갔다.

 

이 유명한 샘은 지난 1967년 병영산전 양수장 개발이후 물줄기가 고갈되어 방치되다가 결국 1985년께 땅에 파묻혀 기억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2001년 5월부터 산전샘 복원을 시작하여 2002년 5월 10일 산전샘 복원 준공식을 갖게 되었다.

 

 

 

 

 

 

 

 

 

▲ 듬성듬성 자리한 대숲을 거쳐 작은 계단을 올라 병영성 동문지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니, 동쪽으로 멀리 무룡산이 훤하게 보이고 호계동쪽으로는 울산비행장 보이고 울산항 쪽으로는 한창 건설 중인 울산대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 언덕 위에 있는 병영성 동문지는 아직 미 복원 되어있어서, 병영 주민이 살고 있는 주택이 가까이 있으며, 언덕을 넘어가는 고개에 스산하게 갈라진 나무가 마치 소설에 나오는 누나가 시집을 가면서 친정을 바라보면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보내며 헤어지는 이별장소와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그런데 마침 아시아나 비행기가 언덕을 스쳐 지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