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여행(行)

임경대에서 고운 최치원 선생을 만나다~

물조아 2015. 10. 29. 18:24

양산 8경 오봉산 임경대! 양산시 오봉산은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능선이며, 이 산의 마루턱에는 고운 최치원(857~ ??) 선생의 흔적인 임경대 유적이 있는데~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산72-4 )

 

그런데 그냥 한 번 잠깐 들렀다가 가보자라는 경험을 하는 것에 비교하면, 이곳은 훨씬 가슴이 뻥 뚫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잠깐 휴식을 취하기에는 너무 좋다. ★★★★★

 

고풍스럽게 잘 조성이 되어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오솔길을 따라 약 3분만 걸어서 내려가면 (주위의 휴식을 위한 의자와 조형물이 있으며) 아름다운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누각이 있다.

 

 

 

 

 

 

 

 

 

 

 

 

 

 

 

 

 

그리고 누각에 앉아서 김해 무척산 쪽으로 무너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연기 낀 봉우리 빽빽하고 물은 넓고 넓은데 물속에 비친 인가 푸른 봉우리에 마주 섰네 어느 곳 외로운 돛대 바람 싣고 가노니 아득히 나는 저 새 날아간 자취 없네』 최치원의 ‘항산강 인경대에서’ 시를 읽으니~

 

그때 시대의 어지러운 현실에 비통함을 가지고 신라의 방방곡곡을 유랑하던 고운 최치원 선생의 무너지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임경대 누각에 앉아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을 둘로 가르면서 지나가는 배를 바라보고 있는데~ 정말 시간을 잊어버리고 과거로 돌아가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운 최치원(857~ ??) 신라말기 13세 때 당나라 유학하여 874년 과거급제, 885년 귀국하여 시무 10조를 진성여왕에게 올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난세를 비관하여 관직을 내놓는다.

 

그는 신라 최고의 문장가로 우리나라 한문학의 시조라고 일컬어진다. 하지만 고운 최치원 고운(孤雲) 외로운 구름을 연상케 하듯이 신라방방곡곡을 유람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오봉산 임경대는 2001년 개봉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양산 8경 ⇒ 1 영축산 통도사 2 천성산 3 내원사 계곡 4 홍룡폭포 5 배내골 6 천태산 7 오봉산 임경대 8 대운산 탑골휴양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