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수 있어 (感謝)

군 휴가 나온 아들을 또 다시 근무지로 보낸다는 것은~

물조아 2013. 11. 17. 18:04

어제 저녁에 친구를 만나고, 오늘 새벽에 들어와 피곤해서 곤히 자고 있는 아들을 흔들어 깨웠다. 몸을 조금 뒤척이다가 몸을 일으켜 세워서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는 세면장으로 들어간다.

 

휴가 전에 설레는 마음의 다리미로 빳빳하게 다려서 그런지 손이 베일정도로 각진 근무복을 다시 입고, 휴가증과 필수 지참 물건을 챙겨서 자대로 복귀하기 위해서, KTX 울산역으로 아내와 함께 세 명이서 애마 알랭지를 타고 천천히 천천히 달려갔다.

 

차 안에서 그랬다. “오늘처럼 차를 몰고 너를 데려다 주기 싫은 적은 없었다.”라고 말하니~ 아들도 되받아친다. “저도 첫 휴가 때는 정말 부대에 들어가기 싫었어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차창밖으로 벌써 KTX 울산역이 눈에 보인다.

 

개찰구 입구에서 뜨겁게 안아주어야 할 것만 같아서, 아들아! 하고 불러 두 팔을 활짝 벌려서 꽉 껴안으면서 포옹을 하였다. 그리고는 고생이 되지만 너의 뒤에는 가족이 모두 너를 응원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힘을 내어 열심히 병영생활을 하라고 어깨를 다독다독 두드려주었다.

 

아들이 플랫포옴으로 천천히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보아서, 아내도 나도 동시에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는 아들은 종종 걸음으로 꺾어지는 계단으로 올라가버리자 아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아쉬움이 밀물 몰려오듯이 찡한 가슴을 덮쳐버리는 것이었다.

 

바로 몇 초전까지만 해도 늠름한 아들이 걸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그러나 불과 몇 초 사이에 막상 계단으로 너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는 몹시 엄청난 양의 견디기 어렵도록 애가 타는 애처로움이 심장 속으로 몰아치는 것이었다. 잠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 사랑하고 사랑하며 사랑하는 아들!!! 너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긍정적이고 지혜로운 아들이라는 것을 믿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단다. 그러니 사랑하고 사랑하며 사랑하는 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