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안녕, 내 비밀은 이런 거야. 아주 간단한 비밀이지. 그것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어린왕자 중에서
그래, 시몬느. 그럴 수밖에 없단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내게는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성인, 그게 뭔가? 그건 말하자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는 뜻이며, 희망을 품어 봐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우수만이 넘쳐난다는 뜻이다.
믿음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해요. 중략~ 그렇습니다. 비록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진 계곡을 거닐지라도 나는 악마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까요“
“만일 당신이 내게 지니고 있는 감정이 조금이라도 진실 되고 정직한 것이라면 내 용모쯤이야 중요하지 않겠죠. 중략~ 잊지 마세요 우리 둘 다 그러고 나서 그만 사귀든지 계속 사귀든지 그건 어디까지나 자유예요. 어떤 쪽을 선택하든지 말이에요.” 연인과의 약속 중에서
우리가 정신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는, 우리들의 “만약~ 하기만 한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겠어요.”라는 사고방식에 배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이란 로버트 프로스타가 정의한대로 “언제든지 돌아갈 때마다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곳이다.”와 같은 곳이 되어야만 합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중에서
좋은 가족을 만들려면 창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은 말할 것도 없이 피를 함께 나누고 있다. 그렇지만 각각의 멤버는 개성을 가졌고 자기 나름대로의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 관용과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일을 행하는 모범을 보이도록 늘 생각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랑
아무도 사랑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다. 사랑이란 우리의 생명과 같이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 F.M 뮐러 -
“사랑은 구걸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요구해서도 안 되고요. 사랑은 자기 내부에서 확신에 도달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해요. 그러면 사랑은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끌어당기게 된답니다. 당신의 사랑은 나에게 의해서 끌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게 되면 그때 내가 가겠어요. 나는 선물을 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획득당하고 싶은 겁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데미안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몸과 마음을 다하고 정성과 힘을 다 쏟아야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돈 주고 살 수 없으나 돈없이 사랑을 할 수는 없다. 이것이 현대인의 고통이며 비관이다.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는 말은 참으로 진리다. 행복한 사랑은 배불러서 죽지만, 불행한 사랑은 굶주려서 죽는다.
철학
결혼을 하고 우리 내외가 인사를 드리러 부모님을 찾아뵈었을 때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돈은 우물과 같은 것이다. 물이 조금 차 있을 때는 바가지로 아무리 긁어대도 물을 많이 담을 수 없다. 우물 밑바닥에 바가지 긁는 소리만 빠각빠각 심하게 날뿐, 아무리 해도 풍성하게 물을 담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며칠만 물이 고이기를 참고 기다려라. 비록 참는 기간에는 목이 타고 힘들어도 참는 만큼 물은 고인다.
물이 어느 정도 고였을 때 바가지를 내려서 물을 길어라. 그러면 한 번에 풍성하게 물을 길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물은 길어도 길어도 그 만큼 차게 마련이다. 하룻밤 새에 마구 퍼내기 전에는 그 우물은 좀처럼 마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돈을 모으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인간에겐 본래부터 신화를 창조해 내는 소질이 잠재해 있다. 중략~ 말하자면 신화는 평범한 인생에 대해 낭만적인 향취를 부여하는 것이다.
인간은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 보지 못해서 불행해지는 일은 거의 없으나 자신의 마음 속 움직임을 주의하지 않는 자는 불행에 빠진다. 중략~ 간단히 말해서 인간의 일생이 얼마나 덧없고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유심히 관찰하라는 것이다.
히브리어의 1이라는 말은 ‘에하트’라고 하는데, 이것은 숫자 1을 뜻할 뿐만 아니라, ‘유식’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항상 자신이 1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1은 가장 명예로운 숫자이다. 모범은 자기부터 시작된다.
사람이 복수를 하면 그의 적과 동등한 자리에 떨어지지만, 버려두면 우월한 자리에 서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죄를 용서함은 군주의 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로몬 왕은 ‘죄를 묻지 않음은 사람의 영광이니라’고 하였다고 믿어진다.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다. 현명한 사람들은 현재와 장래에 할 일이 많다. 그러므로 지난 일을 두고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하찮은 일로 자신을 번거롭게 할 뿐이다.
죽음의 공포는 인간이 그 동물적 생존의 단절을 두려워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죽을 리가 만무하고 또 죽어서는 안 될 어떠한 것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상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의 죽음에 관해서 생각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죽음을 미래의 영토에다 옮겨놓는 데 지나지 않는다.
죽음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그들에게 공허와 암흑으로 보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그들이 공허와 암흑을 보는 것은 삶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현재의 자기와는 다른 자기가 되고 싶다는 욕망, 현재의 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이라면 대중 심리를 가공할 매력으로 끌어당긴다. 끝.
사진출처: 버킷 리스트 중에서 '12.6.7 '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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