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우리가 찾아야 할 것들 2

물조아 2011. 5. 3. 14:25

윤오순 엮음 / 박우사 ○ 세상은 우리에게 열심히 일하는 로봇이 되라 하고, 경쟁에 살아남는 전사가 되라고 하고, 모든 것을 다 하는 슈퍼맨이 되라고 강요합니다. 도대체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짐을 지고 살아왔습니까? 그러나 세상이 어려울수록 생활이 우리를 힘들게 할수록 우리는 더욱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탄 사람들입니다. 가슴이 있고 눈물이 있고 정이 흐르는 따뜻한 피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기는 것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인간”을 찾는 길일 것입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살아날 때 우리는 진정으로 강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애써 배운 것을 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스스로의 체험을 통하여 배우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보다 귀중하다고 생각된다. 진짜 실패는 똑같은 실패를 두 번씩이나 되풀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 번씩이나 똑같은 실패를 한다면 부끄러워해야 한다.

 

실패를 잊으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실패는 그것이 뼈아팠던 일일수록 늘 기억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마빈 토케이어 몸을 굽히면 진리를 줍는다 중에서

 

○ 늘 취해 있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이것이다. 이것만이 문제다. 어깨를 억눌러 그대를 아래로 구부리게 하는 시간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노상 취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에?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당신 뜻대로, 다만 취하기만 하라. / 샤를르 보들레르 취하라 중에서

 

○ 화제나 이야깃거리를 얻기 위해 책을 읽을 것도 아니며, 다만 고찰하고 참작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어떤 책은 그 마음을 볼 것이며, 어떤 책은 삼킬 것이고, 어떤 소수의 책은 씹어서 소화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일부의 책은 몇 부분만 읽어 족하고, 다른 일부의 책은 읽되 골똘하게 읽을 필요가 없다. 어떤 소수의 책은 전권을 통독하되, 부지런히 그리고 주의를 쏟아 읽어야 한다.

 

독서는 알찬 사람을 만들고, 담화는 머리가 잘 도는 사람을 만들고, 필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그러므로 필기를 적게하는 사람은 뛰어난 기억력이 필요하고, 담화를 적게 하는 사람은 임기웅변의 기지가 있어야 하고,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은 모르는 것도 아는 체하는 꾀가 있어야 한다. / 프랜시스 베이컨 학문에 관하여 중에서

 

○ 후회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오. 되찾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거라서 다시 잘해 보자고 해도 소용없는 짓이죠. / 레마르크 개선문 중에서

 

○ 나는 나의 시간과 기운을 다 팔아 버리지 않고 나의 마지막 10분의 1이라도 남겨서 자유와 한가를 즐길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다. / 피천득 나의 사랑하는 생활 중에서

 

○ 그렇다면 이 와중에서 마치 자기 주위의 것들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거나, 자기 고통이 영원히 계속 될 것처럼 생각하거나, 자기 고통이 영원히 계속 될 것처럼 고뇌하고 걱정과 실의에 빠져 있는 자는 실로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인가!

 

그런 것들이 그대를 괴롭히는 것은 오직 한순간이며 짧은 사이에 그것들은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중에서

 

○ 인간은 때를 단 한 번 경험한다. 젊은 날에는 시간이 귀중하다는 것을 잘 모른다. 어린이는 시간 감각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성장함에 따라 시간이 재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금전이나 시간에 대한 감각도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익히게 되는 것이다. 시간은 여벌이 없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인간은 시간을 알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미리 계획하는 데 있다. 동물에게는 현재밖에 없다. 그들은 잡는 일밖에 모른다. 그러나 같은 인간이라도 현재만 생각하고 살아가는 인간과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 마빈 토케이어 몸을 굽히면 진리를 줍는다 중에서

 

○ 우리의 삶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것은 운명이 결정하지만, 우리의 삶 속에 어떤 사람이 머무르게 될 것인지는 우리의 태도와 행동이 결정합니다. / 스트븐 예반 사랑은 우연한 순간에 만나게 되는 행운입니다 중에서

 

○ 우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알 수 있겠어, 자기 자신에 관해서조차 제대로 알 수가 없는데, 게다가 우리가 알았다고 느끼는 그 순간 우리는 다시 무지해지는 걸. / 루이제 린저 생의 한 가운데 중에서

 

○ 사람은 행복한 맛에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는 맛에 산다. ~ 옆에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 인생이란 참으로 허무하구나 하면서도 자기만은 아직도 오래 살 것같이 믿는다. ~ 나이 70이 넘어 수명의 바닥이 보인다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결코 내일이나 모레 죽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윤오영 생활의 정 중에서

 

○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 우리가 어떤 길을 가다가 맞은편에서 같은 길을 걸어오고 있는 사람과 만났다고 할 때, 우리는 다만 우리가 걸어온 쪽의 길만 알 뿐 상대방이 걸어온 쪽의 길은 알지 못한다. 우리는 다만 그와의 만남에서 그가 걸어온 길을, 말하자면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 마르틴 부버 나와 너 중에서

 

○ 알베르 까뮈는 ‘인생은 부조리(不條理)’라고 전제했다. 우리는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그러나 인생을 살지 않을 수 없다. 살면서도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부조리가 인생을 지루하고 따분한 권태의 연속으로 만드는 것이다. / 신일철 수묵화의 행복론 중에서

 

○ 배부른 후에야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따뜻한 의복이 있고서야 어여쁨을 구하고, 안락한 집이 있고서야 즐거움을 구한다. / 묵자

 

○ 배가 주린 사람에게 있어서는 결코 음식물의 인간적인 형식 같은 것은 의미가 없으며, 근심에 가득찬 궁한 사람은 아무리 멋진 경치에 대해서라도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한다. / 마르크스

 

○ 바라서 되지 못할 것을 잊고, 있는 것을 달게 받아 아끼고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생을 즐길 수 있는가 싶다. / 김상용 자족 중에서

 

○ 모든 인간은 누구나 독자적이고 또한 완전히 특수한 존재로서, 중략~ 오늘날 인간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사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중략~ 나는 이제 별들이나 책들 속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는 인간은 아니다. 나는 내 마음속에서 내 피가 속삭이는 교훈에 귀를 기울이게 되기 시작했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 나는 혼자일 때 생각을 가다듬거나 공상에 잠기거나 계획을 다듬는다. 조용히 나의 인생과 이제부터의 행동을 생각하고 싶어서 될 수 있는 대로 혼자 있으려한다. 그러면 주위의 압력이나 영향에 관계없이 자신이 생각한 대로 결정하고 타인의 바람이나 부름에 ‘예, 아니오’를 분명히 하여, 자기 자신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클라크 E. 무스타카스 지금은 나로부터 멀어진 나에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