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우리 사는 동안에 / 이정하 / 고려문화사

물조아 2011. 6. 10. 19:44

내 마음에 악마, 내 불행의 시작은 너를 알고부터 비롯된 게 아니고 너를 소유하고자 하는 데서부터 비롯되었다. 아아 어찌 용서받을까 내 탐욕의 마음이여, 몸뚱아리여, 진실로진실로 너를 가질 수 있음은 진정 너로부터 떠나는 데 있는 것인데~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보지 않고 스스럼없이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한 참된 사랑은 영원히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 지도모를 일입니다. 만약 당신이 참된 사랑을 원한다면 우선 자신의 사랑부터 아낌없이 나누어주십시오.

 

빵을 사고 싶을 때는 동전을 사랑을 사고 싶을 때는 당신 자신을 지불하라는 명언이 생각납니다. 어찌 보면 삶이란 것은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사랑의 대상을 찾아 험한 가시밭길을 헤쳐 가는 것이 아닐까요?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현명한 사람은 꼭 할 말만 합니다. 묻지 않은 것은 굳이 대답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말이 한 치의 거짓이 없는 진실이라 할지라도 남이 생각하기에 따라선 터무니없는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기에 말입니다.

 

시간에 대해선 의외로 무관심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돈보다도 더 중요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생명은 자꾸만 단축되고 있는데 여유를 부리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 중국 역사에서 성군으로 높이 추앙받는 임금 중에 순 임금이 있습니다. 효자로 알려진 순 임금은 어려서 어머님을 잃고 계모 밑에서 자랐는데 그 성미가 남달랐던 모양입니다.

 

하루는 그 계모가 순에게 구덩이를 파라고 일렀습니다. 깊이 파들어 가면 위에서 흙으로 덮어 눈의 가시 같은 의붓자식을 생매장할 속셈을 그 계모는 가졌던 것이죠. 계모의 의중을 알았건만 순은 효자였으니 이를 거역할 수는 없었습니다. “네”하고 구덩이를 파내려간 순이 죽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파묻힐 구덩이를 파는 동시에 살아나올 구덩이도 함께 파내려 갔던 것이죠.

 

계모가 또 하루는 순에게, 지붕에 비가 새니 올라가서 살펴보라고 일렀습니다. 순이 사다리를 걸쳐놓고 살피는 사이 계모는 사다리를 치우고 밑에서 불을 질렀습니다. 그렇다면 순은 죽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는 이미 계모의 뜻을 알고 다른 사다리를 갖고 올라갔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흐름을 거역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닦는 지혜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기에게 뻔히 손해되는 짓인 줄 알면서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 우린, 순 임금의 지혜를 한번 되새겨보는 게 어떨는지요?

 

○ 한군데 머물러 있으면 모든 것은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온갖 번뇌 망상을 일체 떨쳐버리고 부디, 흘러가는 시냇물이 되십시오. 넓디넓은 바닷물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시냇물이 되십시오.

 

삶의 성공엔 특별한 비결이 없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눈앞에 자기가 처리할 일들을 남겨두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에 비해 매우 행동가이며 실천가인 것이 특징인 것입니다. 결국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실천력이 있고 없고 하는 것에 달릴 것이죠.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는 “성공에는 아무 기교도 없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전력을 다했을 뿐이다.”

 

적당히 팔아버리는 물건에 이익이 있을 수 없으며 적당히 뛰는 운동선수가 우승할 순 없는 일입니다. 적당히 하는 여행이 즐거울 리 없으며 적당히 하는 일에 결코 성취감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소년의 마을에서는 전쟁놀이가 한창이었습니다. 소년이 아버지에게 칼을 달라고 하자 소년의 아버지는 나무로 작은 칼 하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소년은 기뻐서 칼을 가지고 나갔으나 곧 울면서 돌아와 말했습니다.

 

“아버지, 칼이 짧아서 적군의 긴 칼을 이길 수가 없어요. 제게도 긴 칼을 만들어주세요” 그러자 소년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칼이 짧으면 한 발 더 나아가서 싸우거라. 네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간다면 이길 수가 있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한 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얘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한번밖에 없는 나의 생, 지금부터라도 좀 더 소중히 살아야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언지 잘 알지 못합니다. 또 이에 대하여 세밀히 생각해보는 일도 드뭅니다. 가능한 일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끈기 있게 간구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일을 이루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좀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후엔 그것을 위해 전력으로 달리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분명히 보일 것입니다.

 

경험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위대한 스승입니다. 학문을 낳는 어머니인 동시에 훌륭한 길잡이 노릇도 합니다. 우리는 경험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며, 경험을 통해서 차츰 세상의 지혜에 눈떠나가는 것입니다.

 

시간을 앞서간다는 것이 달리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일에 충실 하는 게 바로 앞서가는 것임을 우린 마음 속 깊이 새겨 둬야겠습니다.

 

슬플 때 슬픈 눈으로 별을 바라보면 그 별빛 또한 서럽고 슬퍼 보이며, 기쁠 때 기쁜 눈으로 바라보면 온갖 별들이 자기를 축복이라도 해주는 것처럼 정겹고 아름다워 보인다고 합니다. 즉, 행복이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며 객관적으로는 행복이나 불행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죠.

 

괴테는 “언제나 멀리 가려고만 하는가, 보라, 좋은 것은 아주 가까운 데 있다.”

 

고요한 마음에는 분노가 없습니다. 분한 감정을 참는 것을 남에게 주는 일이라거나 양보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먼저 나 자신을 보호하고 이롭게 하기 위한 생활의 기술입니다. ‘11.6.10  '1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