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늘고 짧은 변… 당신은 변변치 못한 사람
대변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뒷간은 멀수록 좋다?'라는 옛말이 있다. 위생여건이 열악하던 재래식 화장실의 고약한 배설물 냄새로 인해 생긴 말이다. 최근 화장실이 깨끗하고 위생적인 공간으로의 인식으로 바뀌고 있지만 배설물을 처리해야 하는 화장실은 여전히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뒷간은 가까울수록 좋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자신의 배설물을 제대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몸 건강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여름철 무더위는 세균번식을 늘리기 좋은 조건 탓에 복통, 설사 등으로 평상시와 다른 대변이 많은 시기다. 화장실에서 자신의 변상태를 한번씩 점검해보자.
◆가늘고 짧은변 건강 적신호 = 항문으로부터 배출되는 대변은 음식물이 소화나 흡수되지 않은 찌꺼기, 소화액의 나머지, 위장관의 상피가 벗겨진 것, 장내 미생물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변이 바나나 모양을 띠는 것은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대장에서 적절하게 수분을 흡수하게 되면 부드럽고 길게 배출된 건강한 대변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분의 함량이 90% 이상되면 물 같은 상태가 되고, 반대로 수분이 70% 미만이면 단단해져 변을 보기 어려워진다. 간혹 복부가 찬곳에 오래 노출됐거나, 음주 뒤, 또는 소화불량에 의해 묽은 변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변을 본 뒤에도 변이 남아있는 느낌이 들거나 하루 5~6차례 이상 묽은 변이 나오면 식중독이나 이질의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대변이 두껍고 짧거나 알밤처럼 단단하게 나오면 수분이 부족해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어서 변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 만약 변이 가늘고 짧게 나온다면 항문이나 직장이 좁아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변의 굵기가 가늘어졌다면 직장암의 가능성이 있으니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황색과 갈색이 좋아 = 대변의 색은 담즙색소가 대장에서 어떤 화학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인 변의 색이라고 알고 있는 황금색의 변은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서 발효과정에 의해 대장이 산성화될 때 나타난다. 또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은 대장의 환경이 알칼리성으로 변하게 돼 갈색의 변을 많이 본다. 또한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무르면 진해지기도 하며, 반대로 빨리 통과하면 색이 옅어지기도 한다. 변이 선홍색을 보이면 치액, 직장암 등에 의한 항문, 직장, 하부대장 등 주로 대장 바깥쪽의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만약 대변의 색이 검붉은색으로 보이면 대장의 안쪽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다. 검은색 변은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에 의한 출혈이나 소장 출혈의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변 색깔이 하얀색이나 회색이라면 답즙이 함유되지 못한 대변으로 담도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변에 기름이 많이 뜨고 양이 많아진다면 만성 췌장염 등에 의한 흡수 장애가 의심된다.
◆좋은 변에는 아침식사 필수 = 대변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는 육류나 계란과 같은 단백질을 장내 유해균들이 분해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대변이나 방귀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단백질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장내 유해균을 억제할 수 있는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위나 십이지장의 출혈에 의해서 나타나는 흑색변의 경우에도 심한 악취를 동반하게 된다. 만약 대변 색이 평상시와 다르고 심한 악취가 나는 대변을 본다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좋은 변을 보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이나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식사는 배변 리듬을 회복시키는데 중요하다.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면 대장의 리듬이 깨지면서 변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문규 송도병원 소화기내과전문의는 “규칙적인 배변은 대장 건강의 기본으로 배변을 하고 싶은데 참으면 대변이 단단해지고 직장의 기능이 약해져 습관성 변비에 이른다”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화장실을 가야 한다고 느끼는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화장실에 갈 때마다 신문이나 잡지 등을 집어드는 사람이 많다. 장시간 화장실에 앉아있으면 항문으로 가는 혈류가 나빠져 치질의 원인이 된다. 화장실에 갈 때는 빈손으로 가서 5분을 넘기자 말자. 문화일보 이용권 기자
2. 대변에 감춰진 인체의 비밀
대변은 인체의 각종 이상 신호를 그 냄새와 색깔, 묽고 된 정도를 통해 알려준다. 즉 감기에 걸리면 기침과 열이 나듯이 대변도 인체의 이상을 그 형태와 색깔로 외부에 알리는 것이다. 변을 불쾌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 흑색변이나 혈변, 설사, 갑자기 가늘어지는 변을 보는 경우: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주의신호다. 검은색 변은 식도나 위, 그리고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을 때 나타난다. 또는 염증으로 인한 가벼운 출혈으로 인한 것.
▲붉은 색 대변: 대장이나 직장, 그리고 항문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또는 위나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너무 많을 때 혈액이 대변에 섞이면서 나타난다. 대변에 피가 묻어있는 상태를 잘 관찰하면 출혈 부위를 짐작할 수 있다. 비교적 식도나 위와 같은 소화관 위쪽 부위의 장출혈은 피가 대변과 충분히 섞이기 때문에 대변이 전체적으로 암적색을 나타낸다. 반면 아래쪽 부위(직장, 항문)의 출혈일 경우는 대변의 겉에 빨간색의 피가 묻어 나온다. 양과 색깔에 관계없이 대변에 피가 묻어있을 때는 내장 출혈을 의심하고 그 원인을 찾아야 치료를 해야 한다.
▲ 대변이 물위에 뜨면서 기름방울이 있고, 흰 점토 같은 색: 지방변을 의심할 수 있다. 이것은 담낭이나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생긴 것으로 지방이 소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대변으로 배설돼 나타난 결과다.
▲ 갑자기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면서 변비가 생긴 경우: 대장과 직장의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장 벽에 암 덩어리가 생기면 통로가 좁아져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진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자주 대변의 굵기가 변했던 사람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인체가 갑자기 긴장하거나 초조한 경우 대변을 보고 싶어지는 민감한 신경으로 기인한다.
▲ 아스팔트의 타르 같은 변: 상부 위장관의 출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식도, 위, 십이지장 등에서 60cc 이상의 출혈이 있으면 이 혈액이 장을 통과하면서 위산과 반응해 혈액 내 혈색소가 검게 변하고 이것이 변을 검게 만든다. 따라서 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이 이런 검은 변을 보면 소화성 궤양이나 위염, 위암 등에 따른 출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때로는 빈혈 치료를 위한 철분제제나 고기를 다량 섭취할 때도 검은 변을 보지만 이 때는 타르 같은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 갈색 변: 적혈구가 많이 파괴되는 사람이 면역질환이나 간질환 등이 있을 때 보일 수 있다. 또 담도폐쇄 등의 질환이 있으면 황달과 함께 희거나 회색 변(복부 초음파 검사 필요)을 보는 예가 있다. 반면 피와 고름 섞인 설사(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이나 직장의 염증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대변 성분 검사 필요)을 보면 만성 췌장염에 따른 흡수 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아이 변에 딸기잼 같은 혈액: 장이 꼬이는 장중첩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이가 음식을 먹지 않고 이유 없이 고통스러워하면서 혈변을 보게 된다면 지체없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대전선병원 소화기 센터 이계성 소장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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