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수 있어 (感謝)

무조건 열심히? 훈련 통해 ‘왕도’ 찾아라!

물조아 2008. 8. 3. 03:45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왕도’ 4∼6일 방영. 최근 연극 공연에서 A4 8장 분량의 대사를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배우 추상미. 그는 “단순하게 글자 그대로를 외우려 하지 말고, 연기의 상황, 감정, 행동과 관련지어 외우는 것이 노하우”라고 말한다.


EBS 다큐프라임은 오는 4~6일 3일간 오후 11시10분에 ‘공부의 왕도’ 3편을 방송한다. 제작팀은 “교육·인지 심리학, 교육공학, 신경과학 분야에서 제기돼 온 학습 프로세스 이론을 통해 ‘공부의 왕도’에 대한 진지하고 유쾌한 답을 찾았다”고 밝혔다.


◆‘인지세계는 냉엄하다’(1부)= 제작팀은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림과 글자가 적힌 100개의 카드를 제시하고, 몇 개를 기억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경기 산본중 2학년 학생들은 1차땐 평균 23.9개, 2차에서는 40.6개를 기억했다. 2차실험 때는 분류화 항목을 알려준 차이가 있다. 올해 서울대와 스탠퍼드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8명의 신입생들은 평균 46.3개의 카드를 기억해냈다. 이들은 스스로 분류화 항목을 정해 카드를 기억해낸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프로 바둑기사 김지석 4단은 자신의 바둑을 거의 완벽하게 복기해낸다. 하지만 무의미하게 나열된 바둑판은 일반인 실험 참가자보다도 복기가 서툴렀다.


배우 추상미씨는 최근 연극 ‘블랙버드’ 공연에서 A4 용지 8페이지 분량의 대사를 단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연기했다.


이정모 성균관대 교수는 “각자 인지적 전략을 습득해 가다듬어야 한다”며 “이런 전략의 훈련을 통하지 않고 인지능력이 갑자기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정서가 학습을 지속시킨다’(2부)= 초등학교 아이들이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볼펜을 물고 뿌루퉁한 표정을, 다른 한쪽은 이를 한껏 드러낸 채 볼펜을 물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두 그룹 아이들의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결과는? 프리드리히 헤세 독일 괴팅겐대 교수는 “얼굴 표정, 감정 상태, 사고방식, 학습 효과는 하나로 엮여 있다”고 말한다.


또 4주 동안 종이비행기 날리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초등학교 학생들 중, 비행기 날리기 기록을 작성해온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뚜렷이 나타냈다. 제작팀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형성하는 것이 학습을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고 지적한다.


◆‘똑똑한 학습자가 될 수 있다’(3부)= 송인섭 숙명여대 교수팀은 초등학생 6명을 대상으로 6주간 ‘학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별로 자신감 훈련 등 맨투맨식 교육 훈련이 실시됐다. 국어를 싫어하는 영완이에게는 위인전 읽기를, 화학을 싫어하는 홍익이에게는 과학연극 관람 등이 진행됐다. 담임교사들은 6주간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 “수학, 과학 등을 싫어하던 아이들이 해당 과목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었고, 기말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작팀은 “학습자 스스로 자신이 어떤 유형의 학습자인지 깨닫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왕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일보 박수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