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수 있어 (感謝)

그녀의 ‘NO’는 ‘NO’가 아니다

물조아 2008. 3. 16. 10:58

이웅진의 해석남녀 알 듯 모를 듯 그 한마디


2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4개월 정도 만나고 있는 K씨(28세)는 답답할 때가 많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도 솔직한 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며칠 전만 해도 그렇다. 꽃집 쇼윈도를 바라보던 그녀가 예쁘다고 탄성을 질렀다. '사줄까?' 하는 그의 물음에 그녀는 아니라고 말했다. 마침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던 그는 그냥 꽃집을 지나쳤는데, 그날 그녀는 내내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K씨가 그녀에게 바라는 것은 '솔직하라'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 담긴 암호를 풀어라


연애과정에서 남녀가 주고받는 대화는 암호의 연속이다. 표정으로, 행동으로 뭔가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입으로는 다른 말을 한다. 알 듯 모를 듯 상대의 말 한마디, 어떤 게 있을까?


1. 친구로 지내자

연인으로 사귀던 남녀가 친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이 말은 헤어지자는 뜻이다. 하지만 남녀에 따라 조금은 뉘앙스가 다르게 쓰이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이성으로서의 호감이 없을 때 이렇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여성은 가끔 확실한 연인관계로 발전하기를 원할 때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이 말을 사용한다. 이런 말이 오가면 관계를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2. 괜찮아, 아니야, 난 필요 없어

여성들은 완곡한 거절화법을 자주 쓴다. 하지만 속마음은 말과는 전혀 다를 때가 있는데, 남성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거절한다고 그만두지 말고, 한번 더 그 속마음을 헤아려주는 배려가 남성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


3. 우리, 헤어지자

여성들 중에 이 말을 했다가 정말 헤어지고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그냥 하는 소리는 아니다. 서로 태격태격하는 것에 지치고, 혹은 애인의 정신을 확 들게 하려고.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상대는 가슴이 철렁해서 애인에게 더 잘해줄 수도 있지만, '우리가 헤어질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자기 스스로 발목을 잡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라


▶부모님과 같이 살 수 있니? = 사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상대의 의중을 알고 싶어서


▶어제 바빴어? = 왜 연락안했어? 난 종일 기다렸는데... 애정이 식은 거야?


▶지금 뭐해? = 보고 싶어.           이런 말들 역시 연애 과정에서 해독해야 할 다빈치 코드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애인이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으니까 그런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마냥 기다리면서 지치는 것보다는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해서 애인에게 나를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아닐까?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