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水)과 관련하여

'아시아 물개’ 조오련, 독도 33바퀴 돈다~

물조아 2008. 1. 3. 17:14

 

 

1970년대 최고 수영스타로 군림했던 '아시아 물개' 조오련(56)씨가 독도를 33차례 헤엄치며 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조오련씨는 "오는 7월1일부터 30일 동안 바다를 헤엄쳐 독도를 33바퀴 도는 '독도 사랑 만들기'를 하려고 한다"고 3일 밝혔다.


1980년 8월 대한해협을 횡단한 조씨는 2년 뒤에는 도버해협 횡단을 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고, 20여년이 지난 2004년에는 남방한계선에서 여의도까지 한강 600리(240㎞)를 헤엄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가장 최근인 2005년 여름에는 아들인 조성모, 조성웅과 함께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헤엄치며 바다에 끝없이 도전해왔다.


이번에 독도를 33바퀴 도는 행사를 마련한 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명제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서다. 굳이 33바퀴를 도는 이유는 1919년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의 뜻을 기리자는 취지다.


조씨는 "을사조약이 무효라고 외친 33인의 뜻을 받드는 한편 나도 이 땅에 태어나 조국을 위해 무언가 남기고 싶어 독도 사랑 만들기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15년 동안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교실을 운영하던 조씨는 2006년 여름 고향인 전남 해남으로 내려가 '은둔'을 시작했다. 7년 전 심장마비로 아내를 잃은 뒤 사업 등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었다.


2㎞ 둘레에 집 한 채 없는 해남군 계곡면의 산골에 직접 살 집을 완성한 조씨는 애국심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 헤엄치는 극한 도전을 멈추면 안 되겠다 싶었다.


조씨는 동갑내기 고향 친구인 김광영씨와 함께 이달 15일부터 6개월 간 제주 외도수영장에서 하루 7시간 맹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할 계획.


2시간 동안 10㎞ 달리기를 통해 하체를 강화하고 1시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근력도 단련시킨다. 수영은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할 계획이다.


독도에 들어가는 건 6월 말이 될 전망이다. 자신과 친구인 김광영씨, 의무, 해류 자문, 총무, 보트 담당 2명까지 총 7명이 독도 사랑 만들기에 투입된다.


독도 둘레는 4㎞이지만 역 조류와 파도 등을 감안해 6㎞ 정도로 보고 하루에 10-15㎞씩 2-3바퀴를 돌 계획이다. 풍랑과 악천후로 수영을 못하는 날이 생길 수도 있어 도전 기간을 30일로 넉넉하게 잡았다.


조오련씨는 "말만 '우리 땅'이라고 하지 대부분 국민이 독도의 크기도 잘 모른다. 1905년 을사조약에 의해 독도를 편입시킨 일본이 계속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마당에 내가 독도를 33바퀴 돌면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일본에도 확실히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