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노자의 도덕경과 왕필의 주

물조아 2007. 4. 20. 01:07

노자의 도덕경과 왕필의 주 - 김학목 / 하늘의 법망은 넓고 커서 엉성한 듯하지만 놓치는 일이 없다. 성인이 일반인보다 뛰어난 것은 신명이고, 보통 사람들과 같은 것은 오정이다.


백성들이 굶주리는 것은 그 윗사람들이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굶주린다. 백성들이 사악해지고 다스림이 혼란해지는 까닭은 모두 윗사람들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지 아랫사람들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풀무와 피리는 속이 비어있어서 밖으로 반응하지도 않고 작위함도 없다. 그러므로 비었지만 끊임없이 나오고 아무리 움직여도 고갈되지 않는다.

 

사람은 마음가짐으로는 연못처럼 깊고 잔잔함을 최상으로 여기고, 의 움직임에서는 시기적절한 것을 최상으로 여기고, 그리고 에서는 능수능란한 것을 최상으로 여긴다.


최상의 통치자는 윗자리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일을 처리하고, 말없는 교화를 시행하면서 만물이 그에게서 흥기해도 일을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굽히면 온전하고, 스스로 그 밝음을 드러내지 않으면 온전해진다.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가 되고, 고요한 것은 조급한 것의 주재자가 된다.


이름과 자신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이름을 숭상하고 높은 지위를 좋아하면 자신에게 반드시 소홀해진다. 자신과 재물 중에 어느 것이 더 대단한가? 끝없이 재물을 탐하면 자신을 반드시 하찮게 여기게 된다.


얻는 것과 잃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병이 되는가? 많은 이로움을 얻고 제 자신을 잃게 되면 어느 것이 병이 되는가?


배움을 행하면 날로 보태고, 도를 행하면 날로 덜어낸다. 분별력을 기르는 학문은 지식을 쌓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는 것은 분별되는 것뿐만 아니라 지욕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털어 버리는 것이다.


밝음으로 남들을 감시하면 남들도 앞 다투어 그들의 밝음으로 대응한다. 불신감을 가지고 남들을 감시하면 남들도 앞 다투어 불신감을 가지고 대응한다.


나를 알아보는 자가 별로 없으면 나라는 사람이 귀한 존재가 된다.  끝. '09.9.21  '11.3.21 20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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