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백년을 살아보니 / 김형석 지음 / Denstory

물조아 2016. 9. 7. 23:08


 

- 김형석 저자에 대하여~

 

김형석(1920~ )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 졸업.미국 시카고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연구교수역임. 철학자, 현재 연세대명예교수.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두로 평가받고 있다. 저서 고독이라는 병》 《현대인의 철학》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영원과 사랑의 대화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 제가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9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사랑이 없는 고생은 고통의 짐이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은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 인생이다.

 

내가 연세대에서 처음 강의를 시작한 것은 1953년이었다. 시간강사로 시작했다. 31년 후 정년퇴임하고는 특수대학원이나 대학 관계 기관 및 행사에서 강의나 강연을 했다.

 

금년 봄에도 고위 과정과 의과대학 교수들을 위한 강의에 참여했다. 그렇게 보면 63년간을 계속한 셈이다. 자랑스럽기 보다는 고마운 일이고, 고맙기보다는 감사한 부담이기도 하다.

  

사람은 100의 마음의 영역을 지성, 감성, 의지가 3등분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자나 철학자들은 지성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감정 문제는 크게 다루지 않는다. 사업을 하는 사람도 의지적인 면이 중하기 때문에 감정 문제는 경험에 맡겨둔다.

 

그러나 부부가 연예 분야에서 일할 때는 감정 대 감정이 강하기 때문에 타협과 해결의 방법이 다양하지 못하다. 자연히 감정의 갈등이 심화되면 부부간의 타협과 양해가 힘들어진다.

 

상대방으로부터 받기만 하지 나누어줌이 무엇인지 모르는 성격인 경우 그런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위해줌을 받기만 했지 자기가 도움을 주는 생활이 빈곤했다.

 

결혼 후의 아내도 그렇게 해줄 것으로만 믿고 있었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어려움을 겪다가 크게 뉘우치고 자기가 먼저 위해주는 것이 사랑임을 배웠다.

 

결혼은 사랑의 출발이다. 사랑의 나무는 조심스럽게 키워가는 것이다. 사랑은 결혼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결혼은 사랑의 출발이다. 사랑의 성장은 정성스러운 반성과 노력에서 이루어진다.

 

사랑의 나무는 자라는 데는 3가지쯤의 과정이 있을 것 같다. 첫째 과정은 애욕의 과정이다. 애욕은 소중한 본능이다. 그러나 남녀 간의 사랑의 전부도 아니며 목적도 아니다. 그렇다고 죄악도 아니다.

 

둘째 애욕은 사랑의 나무가 자라면서 애정으로 승화된다. 결혼 생활을 쌓아가다 보면 사랑의 정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닫게 된다.

 

셋째 애정이 애욕을 포용해서 더 넓고 높은 사랑으로 이끌어간다. 그러다가 자녀들이 태어나면서 가정의 구성원이 부부에서 자녀에게까지 확대되면 사랑의 내용도 바뀌게 된다.

 

남녀 중심의 가정이 부모와 자녀 중심의 가정으로 확대 성장한 것이다. 사랑의 나무에는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 열매가 자녀들이다. 그리고 그 열매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 베푸는 사랑과 봉사다.

 

내가 항상 가족들이나 제자들에게 권하는 교훈이 있다.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충고이다.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행복을 더 많이 누리도록 되어 있다.

 

나는 40세가 될 때까지 가난하게 살았다. 해방이 되어 탈북을 했다. 그리고 6.25 전쟁도 겪었다. 그렇게 사는 긴 세월동안 돈이 필요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했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지났다.

 

지금까지는 돈을 위해서 일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돈보다는 일이 중하기 때문에 일하는 삶의 방법과 방향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일이 귀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은 그 일의 가치만큼 보람과 행복을 더하게 되어 있다.

 

그렇게 또 몇 십 년 보내다 80의 나이가 되었다. 일은 왜 하는가. 일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때의 대답은 일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것이다. 나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래 사시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뭔가요?” 90보다 100세에 가까워졌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신체적 건강은 의사들이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도움을 줄 수는 없다. 나는 건강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는 것도 좋지는 않으나 너무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강 자체가 인생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일이 내 건강을 유지해주었다고 믿고 있다.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는 동안은

 

그 일 때문에 또 일을 성취해나가는 기간에, 어떤 인간적 에너지 같은 것이 작용해 건강을 돕지 않았는가, 하는 좁은 경험에서 얻은 현실이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운동을 한 가지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궁리하다가 자유로운 시간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수영을 택하기로 했다.

 

대학을 정년으로 떠난 후에는 거의 매일같이 짧은 시간이나마 수영을 했다. 외국에 여행을 떠날 때에는 수영장이 있는 호텔을 예약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하다 보면 빠지는 날은 몸이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에,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매일 뛰어야 하듯이 수영을 계속했다. 그러나 운동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건강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오래 살면 좋을까,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때까지 사는 것이 최상의 인생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대개는 90이 넘으면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 힘들다. 나도 고통을 겪어야 하고 이웃에게까지 부담과 어려움을 끼치면서 오래 산다는 것은 지혜로운 생각이 아니다.

 

어떤 철학자는 죽음이 내 삶속에 둥지를 틀고 있을 뿐 아니라 손님이 나를 찾아 마중 나오듯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의 공간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그 죽음의 시간이 찾아오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물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나이는 길이보다 의미와 내용에서 평가되는 것이다. 누가 오래 살았는가를 묻기보다는 무엇을 남겨주었는가를 묻는 것이 역사이다.

 

우리가 죽은 뒤에 우리의 삶을 계승해가는 후대들이 평가해준다. 그 대신 우리는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묻고 그 대답에 걸 맞는 삶을 찾아 노력하면 된다.

 

그래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라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사랑을 나누어주는 삶인 것이다. 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그 사랑이 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사랑은 죽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 펄펄 끓는 가마솥더위가 물러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느낌 점을~ 첫째 둘째 셋째로 구분하니~

 

김형석 명예교수는 이북에서 태어나서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해방을 맞으면서 곧바로 6.25 때에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하여 남한에서 평생을 학자로서의 길을 걸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첫째 학문에 대한 열정과 이웃과 사회를 위해 베푸는 사랑과 봉사 정신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둘째 항상 가족들과 제자들에게 권하는 교훈에서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처럼 생활은 검소하면서 형이상학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절제된 인간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려는 것을 느꼈다.

 

셋째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 말할 때 에도 나는 일이 내 건강을 유지해주었다고 믿고 있다.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동안은 그 일 때문에 일을 성취해나가는 기간에, 어떤 인간적 에너지 같은 것이 작용해 건강을 도왔다라고 하였는데

 

이렇게 97세의 나이에도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힘차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것에서 남 다른 강한 태산 같은 신념이 마음속에 자리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