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전행선 옮김 / 더클래식

물조아 2014. 10. 26. 13:42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전행선 옮김 / 더클래식

  

 

/ 내가 월든 호숫가로 간 목적은 돈을 들이지 않고 살려는 것도 또는 대단한 희생을 치르며 살려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사적인 삶을 살아가자는 생각에서였다.

 

모름지기 작가란 다른 사람의 삶에 관해서만 미주알고주알 적어 내려갈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에 관해서도 소박하고 진심 어린 글을 써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소로는 1845년 7월부터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생활하며 자연주의 낭만주의를 실천하였다. 그는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사상 정립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 몸을 먹여 살리듯이, 상상력도 먹여 살려야만 한다. 둘은 함께 식탁에 앉아야 할 터다.

 

 

/ 우리는 사소한 일로 삶을 낭비한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부디 바라건대 할 일을 백 가지 천 가지로 늘리지 말고 두세 개로 줄이자.

 

감각적인 삶을 일부나마 중단하면 영혼뿐 아니라 신체 기관까지 매일 활력을 되찾게 되어, 그의 뛰어난 능력은 다시 한 번 숭고한 삶을 살아가려 애쓰기 시작한다.

 

/ 우리는 왜 늘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애쓸 뿐 적은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려 하지 않을까?

 

가난의 원인을 제거하려 하지 않고, 오직 가난한 사람을 돕는 데만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는 사람은 자신이 구제하려 애쓰는 가난을 오히려 더 조장하는 역할만 하게 된다는 뜻이다.

 

/ 곤충학자들은 “몇몇 곤충은 성충이 된 후에는 섭식 기관을 완벽히 갖추고 있음에도 그 것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성충 단계에 있는 거의 모든 곤충이 유충이었을 때보다 훨씬 적게 먹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니 많이 먹는 인간은 자신이 아직 유충 단계에 있음을 선언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 “너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보다, 그리하면 찾으리라.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천의 지역을 그곳을 여행하라, 그리하면 마음속 우주학의 대가가 되리니”

 

인간은 잠에서 깨어나든 넋을 잃은 상태에서 깨어나든 간에, 정신이 들 때면 언제든 다시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위를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길을 잃기 전에 즉 이 세상을 잃어버리기 전에 다시금 자신을 찾기 시작해 지금 현재 어느 곳을 헤매 다니는지 깨닫고 세상과의 관계는 얼마나 무한하지도 깨달아야 한다.

 

 

/ 우리가 사는 이 지구 전체도 우주에서는 한 점에 불과하다네, 저기 멀리 있는 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사는 두 거주민 사이의 거리가 얼마쯤 된다고 생각하는가?

 

저 별의 폭은 인간이 만든 도구로는 도저히 측정할 수도 없을 텐데 말이야. 내가 왜 외로워야 하는가?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혼자 있는 게 좋다. 고독만큼 함께하기 좋은 벗을 아직은 만나 보지 못했다.

 

내 집에는 세 개의 의자가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두 개는 우정을 위한 것이며, 세 개는 사교를 위한 것이다.

 

 

/ 맹자는 “사람이 금수와 다르다 함은 지극히 근소한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은 그 차이를 무시하고 살아가지만, 군자는 그것을 살리고 보존한다.”

 

순결하고 싶다면 절제해야 한다. 새로운 금욕을 실천하여 정신이 다시 육체 속으로 내려가 타락한 몸을 구원하게 하는 것이었다.

 

육신을 부단히 움직이는 데서 지혜와 순결을 얻을 수 있고, 나태함에서 무지와 감각적인 욕망이 오는 것이다.

 

감각적인 욕망은 게으른 마음의 습관에서 비롯된다. 불결한 사람은 게으르다. 만약 불결함과 모든 죄악에서 달아나고 싶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

 

 

/ 우리가 낮과 밤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다면, 삶이 꽃이나 달콤한 허브처럼 향기를 발산하고 좀 더 유연해지며 별처럼 빛나고 더욱 영원에 가까워진다면 그런 삶이야말로 성공한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인간이 행한 죄악은 그가 죽은 후에도 살아간다. -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중에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