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노자의 도덕경과 왕필의 주

물조아 2014. 9. 4. 14:00

노자의 도덕경과 왕필의 주 / 노자 지음 김학목 옮김 / 홍익출판사

  

  

우리의 의식이 어떤 것에 몰입해 있을 때 그 외의 것은 구체적으로 대상화되지 않는다.

 

마음가짐으로는 연못처럼 깊고 잔잔함을 최상으로 여기며, 일에서는 능수능란한 것을 최상으로 여기며, 그리고 움직임에서는 시기적절한 것을 최상으로 여긴다.

 

자신을 천하와 같이 소중히 여겨야 천하를 맡길 수 있다.

 

술수를 행하고 명석함을 사용해서 간사하고 거짓된 행동을 살피면 의도가 보이고 외형이 나타나서 사람들이 피할 줄을 안다. 그러므로 지혜가 나오면 커다란 속임수가 생긴다.

 

배움을 행할 경우 날로 보태고, 도를 행할 경우 날로 덜어낸다.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가 되고, 고요한 것은 조급한 것의 주재자가 된다.

 

회오리 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 내내 오지 않는다.

 

지족자부(知足者富) 만족함을 아는 자는 여유가 있다.

강행자유지(强行者有志) 힘써 행하는 자는 뜻한 바를 이룬다.

 

음악과 음식은 나그네를 머무르게 하지만, 말로 표현된 도는 밍밍해서 아무런 맛이 없다.

 

거두어들이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베풀어주어야 한다.

 

(도의) 움직임에서 모두 그 없는 바를 사물에 통한다. 그러므로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유생어무(有生於無) 있음이 시작하는 바는 없음으로 근본을 삼으니, 있음을 온전히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없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름과 자신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이름을 숭상하고 높은 지위를 좋아하면 자신에게 반드시 소홀해진다.

 

만족할 줄 알면 치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아서 영원할 수 있다.

 

밝음으로 남들을 감시하면 남들도 앞다투어 그들의 밝음으로 대응한다. 불신감을 가지고 남들을 감시하면 남들도 앞다투어 불신감을 가지고 대응한다.

 

성인은 다투지 않기 때문에 천하에서 누구도 그와 다툴 수 없다.

 

알지 못함의 속성을 알면 최상이고, 앎의 속성을 알지 못하면 병이다.

 

과감하게 행하는 데에 용감하면 죽게 되고, 과감하게 행하지 않는 데에 용감하면 살게 된다.

 

백성들이 굶주리는 것은 그 윗사람들이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굶주린다.

 

백성들이 사악해지고 다스림이 혼란해지는 까닭은 모두 윗사람들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지, 아랫사람들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니, 백성들은 윗사람을 따른다는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나면 생을 보전하는 것으로 온전함을 삼는데, 온전함으로 가는 통로는 순리대로 감응하는 것에 힘쓰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