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물조아 2014. 7. 22. 18:10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 장백일 옮김 / 홍신문화사

   

  

/ 우리는 자연과 함께 하면서 몸과 마음에 평화를 이루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건을 통제 할 수 없으며 단지 일어나는 일에 대한 우리의 자세만을 조정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에 일어날 사건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오로지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미래의 일로 걱정하고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 미래가 현재가 될 때

 

당신이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는 바로 그 이성으로써 미래의 일도 훌륭하게 처리 해 낼 수 있다. 그러니 장차 닥쳐올지도 모르는 장애물 따위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쓸데없이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로 당신의 생애를 낭비하지 말라. 어째서 그런 일을 하는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자기가 해야 할 일만 해야 한다.

 

이렇게 이성을 어지럽히는 온갖 일에 관심을 가지면~ 정작 자기의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허용된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당신의 생은 오직 한 번뿐이다. 시간이 흘러 존재 자체가 사라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괜한 일로 방황하지 말고 새로운 일을 배울 기회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자기가 하는 것은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을 사랑하고 그것에 만족한다.

 

자기의 현세적인 덧없고 끝없는 욕망을 절제함으로써 세상을 관조하게 되면 자연히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되어 자연의 일부인 자기의 본성을 되찾게 된다.

 

다른 잡념은 마음에 두지 말고 버려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지 두 번 다시 그 기회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즉 이 순간에 죽음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현재만이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며 누구라도 소유하지 않은 것은 상실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는가이다.

 

 

/ 최선의 것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더 이상 방황하지 말라. 당신은 이미 당신 자신의 비망록이나, 성현의 자서전이나 혹은 당신의 노후를 생각해서 여러 책에서 뽑은 발췌록 같은 것을 읽을 필요가 없다.

 

소수의 진리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조리 던져 버려라. 인간은 오직 현재의 이 순간만을 살고 있을 뿐이다. 그 밖의 생애는 이미 지나가 버렸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지의 것임을 기억한다.

 

그러므로 눈앞의 일을 서둘러서 성취하라.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진실로 자기 자신을 위한다면 헛된 희망을 던져버리고 아직 능력이 남아 있는 동안에 이성의 인도에 따르라.

 

이성[理性,異性,異姓]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감각적 능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감정[感情,鑑定,憾情] 어떤 일이나 현상, 사물에 대하여 느끼어 나타나는 심정이나 기분

 

무엇이 가치 있는 것으로 남는가? 나는 자신의 본성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만이 참된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이야말로 진정한 가치를 지닌 것이다.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항상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 당신 주위에 당신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정의나 공공의 이익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면 그 사람의 충고에 따라 당신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 당신이 후세 사람들의 평판에 신경을 소모하고 있다면 당신은 자연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현재를 잘못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 마음에 평정을 얻고 싶다면 많은 일을 하지 말라. 다만 필요한 일만하라 이성이 요구하는 일만을 이성에 따라 행하라.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거의 불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제거한다면 우리는 더욱 많은 시간을 즐기게 되고 반면에 근심이나 불안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이 일은 꼭 필요한 것인가?’라고 물어보라 그러면 자연히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언제나 지름길을 택해서 달려라. 지름길이야말로 자연의 길이다. 그것은 당신을 건전한 이성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게 인도하는 길이다. 또한 그 길을 택한다면 당신은 괴로움과 투쟁, 모든 농간과 야비한 허세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모든 말과 행동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당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라. 만약 당신의 말과 행동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손가락질 때문에 동요될 필요는 없다.

 

절대로 당신의 생각을 굽혀서는 안 된다.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들 역시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이 뭐라고 말하든 그들의 견해에 마음이 흔들릴 필요는 없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화를 내고 비난해서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단지 주어진 일을 완수하는데 전념하면 된다.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활동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쾌락을 즐기는 사람은 자신의 감각을 이용한다. 그러나 지각 있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조용히 신중하게 듣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라.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말하는 사람의 진심을 파악하고 동조하는 마음으로 경청하라.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또는 무엇을 하든지 나는 변함없이 올바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금이나 에메랄드, 자수정 등이 사람들의 비난이나 평가에 동요됨이 없이 보석으로서의 가치나 빛깔이 조금도 손상되지 않는 것과 같다.

 

 

현재에 충실 하라. 당신과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의 실체를 파악하라. 눈앞에 있는 모든 대상을 원인과 본질로 나누어 이해하라. 감정의 속박에서 벗어나 꼭두각시처럼 남의 조정을 받지 말라.

 

 

인간의 본성에 있어서 으뜸가는 특성은 첫째 사회성이다. 둘째 육체를 사로잡는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능력이다. 셋째 경솔하게 판단하지 않고 쉽사리 기만당하지 않는 능력이다.

 

 

인간은 얼마든지 신성한 존재가 될 수 있는 데도 우리는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사는 데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항상 평온을 유지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하려는 일을 직시하여 그 정체를 파악하는 일이다.

 

첫째 마음의 평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절대로 조급하거나 흥분하지 말고 평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항상 육체적 반응을 진정시키고 정신적인 압박감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

 

조급하고 성급한 마음은 병든 것이고, 태연하고 느긋한 마음은 건강한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일지라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냉정하여 흔들리지 않는 평온한 마음은 나의 것이다.

 

긴장 즉 불안과 초조함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일을 여유롭게 처리한다. 항상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로 폭풍에도 흔들이지 않는 여유로움을 갖춘다면 능히 못할 일이 없다.

 

둘째 본성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생각하고 그 밖의 일로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 참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 원하는 대로 행하는 데에 있다. 그것은 자신의 욕구와 행동에서 우러나온 자유의 원리를 가짐으로써 가능하다.

 

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을 갖지 말고 남은 생애를 본성이 원하는 대로 살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라.

 

 

정념(情念)에 흔들리지 않는 정신은 견고한 요새와도 같다. 어떠한 공격도 피할 수 있으며, 장래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장소로서 이 요새보다 더 알맞은 곳은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은 무지한 사람이요, 알고 있으면서도 그곳으로 피신하지 않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행동이 거칠거나 대화에 핵심이 없거나 사상이 혼미해서는 안 된다. 영혼이 내적 분란과 외적 혼란으로 인해 시달려서는 안 되며, 지나치게 바쁜 생활을 하여 인생의 여유를 잃어서도 안 된다.

 

 

/ 이 세상에 어떤 목적 없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태양조차도 나름대로 수행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무엇에도 상처 받을 수 없는 안전한 지대에 올라서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이성이다.

 

 

/ 최초의 인상 이상의 것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말라.

 

가령 어떤 사람이 당신을 비난하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그러나 그것은 전해들은 말일 뿐이니, 실제로 당신이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고 과장해서 생각하면 안 된다.

 

또한 나는 내 아이가 병에 들어 누워 있는 것을 본다. 그러나 아들의 병이 위독한지는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황하고 슬퍼하고 걱정한다면 그것은 바로 최초의 인상 이상의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최초의 인상만을 받아들이고 그 이상 다른 상상을 첨가하지 말라. 그러면 당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행동이 거칠거나, 대화에 핵심이 없거나, 사상이 혼미해서는 안 된다. 영혼이 내적 분란과 외적 혼란으로 인해 시달려서는 안 되며, 지나치게 바쁜 생활을 하여 인생의 여유를 잃어서도 안 된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에만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잘못일 경우도 적지 않다. 즉 그것은 의무를 태만히 하는 경우이다.

 

 

무지한 사람이나 자연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쓸데없는 대화에 참여하지 말라. 오로지 현재 당신이 하고 있는 것과 그 일을 잘 이행하기 위한 수단에만 유의하라.

 

 

어떤 사람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났을 때에는 즉시 다음과 같이 자문하라. “무례한 자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있을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염치없는 자 또한 이 세상에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될 사람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지 말라.

 

 

/ 사려 깊다는 말은 모든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결코 경솔하게 판단하는 법이 없다는 뜻이다.

 

/ 침착하다는 말은 보편적인 본성이 당신에게 부여하는 모근 것들을 자진해서, 그러나 조심스럽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 도량이 넓다는 것은 쾌락이나 고통을 느끼는 육체의 감각에 마음이 동하지 않고 명성, 죽음 등 정신을 교란시키는 것들을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는 고매한 지성을 뜻한다.

 

 

어떤 일에 화를 내고 괴로워하는 것은 모든 일이 우주의 본성에 따라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잘못은 당신이 상관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고 해서 그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은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다. 항상 온화하고 관대한 태도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보다 잘 어울리며 보다 남자답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런 성품을 지닌 사람은 힘과 강인성과 용기를 갖고 있으나, 흥분을 잘하고 불평을 일삼는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는 사람일수록 더욱 강한 힘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분노는 무력함의 증거이며, 비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화를 내는 사람은 스스로 굴복했음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인생의 목적은 인간 모두가 추구해야 할 사회의 이익에 공헌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의 행동은 변함이 없으며 따라서 그 자신도 한결같을 것이다.

 

 

인간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 그런데도 자기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의 의견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더 존중하고 있다. 이 점은 매우 큰 모순이다. 인간은 자기에 대한 대중의 평판을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보다 훨씬 더 중요시하고 있다.

 

 

모든 것은 한낱 생각에 불과하며, 이 생각은 당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즉시 그 생각을 추방하라. 그러면 무사히 항해를 끝마친 선원처럼 마음이 평온해질 것이다.

 

어떤 행동이든 적절한 시기에 중단하다면 그 때문에 해를 입는 일은 없다. 끝.

 

사진출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4두마차를 타고 로마에 입성하는 모습을 묘사한 부조, 로마에 있는 Palazzo dei Conservatori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