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소설 손자병법 제3권

물조아 2013. 12. 26. 09:22

 

소설 손자병법 제3권 / 정비석 장편소설 / 고려원

 

전쟁이란 이기려고 싸우는 행동이 아니고, 이미 이겨 놓은 기정사실을 전쟁으로써 적에게 확인시키기 위한 행동이다.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뭐든지 불가능한 법이오. 그러나 뭐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은 없는 법이오. 영웅호걸과 범부의 차이가 바로 그 점에 있지요.

 

무력이라는 것은 나라를 지켜 나갈 수는 있어도, 나라를 다스려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손무는 그날로 자기 집에 오자서의 제단을 차려 놓고 그 앞에 엎드려 한없이 울었다. 울면 울수록 허무감이 사무처 오를 뿐이었다.

 

백년 지기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깝게 느껴지는 법이다.

 

오나라에 오자서라는 지기가 있는 까닭에 손무는 고국에 돌아와서도 고독감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오자서가 없는 지금에는 무인절도(無人絶島)에 혼자 살고 있는 느낌이 아닌가.

 

 

통치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백성들은 풀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풀은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도 눕고 저리도 눕게 되는 것이옵니다.

 

일찍이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나라를 제대로 유지해 가려면 어떠어떠한 조건이 필요합니까?”하고 물었을 때,

 

공자는 “나라를 정상적으로 유지해 가려면 식량을 충분하게 마련하고, 무기를 충분하게 마련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위정자를 믿게 해야 하느니라”하고 대답했었다.

 

공자는 그 중에서 위정자자와 국민 사이의 믿음이라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 왔었다.

 

대왕전하 “천도무친(天道無親) 상여선인(常與善人)이라는 말이 있사옵니다. 하늘은 누구에게 친분을 가려서 주는 것이 아니고, 항상 어질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베풀어 주신다는 뜻이 옵니다.”

 

자고로 태산은 조그만 티끌도 사양하지 아니하고, 큰 바다는 아무리 적은 물이라도 모조리 받아들인다.

 

병법이란 사람을 죽여서 승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사람을 살려가면서 승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