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논어 / 홍승직 역해 / 신승하, 이강수, 이동향 편집위원 / 고려원

물조아 2014. 3. 7. 10:45

 서양의 샘이 정수가 된 수돗물이라면 동양의 것은 맑은 시냇물로 서양의 것보다 훨씬 깊고 순수한 것입니다. 동양의 고전은 번뇌의 티끌을 털어 버리는 한 방식으로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얻어내는 철학서로서 우리의 삶을 움직여 왔습니다.

 

 

참다운 삶의 길은 배움, 이 배움을 익히고 행하면 마음속에 기쁨이 생겨난다. 불치하문(不恥下問) 즉 아랫사람에게도 모르는 것은 물어서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이미 배운 것을 때때로 반복하여 복습하면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니겠느냐? 즉 한 번 배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여 복습하여야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배워 새로운 것을 알고, 알고 있던 것도 반복하여 익히므로써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의 자세이다.

 

 

공자 왈 군자는 민어사이신어언 (敏於事而愼於言) 즉 일을 함에 민첩히 하고 말을 함에 삼가야 한다.

 

공자는 사람이란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남의 재능을 알아주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함을 근심하라고 하였다.

 

 

지자요수 인자요산 /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이치에 통달하여 막힘이 없는 것이 마치 끊임없이 흐르는 물과 같다. 그러므로 물을 좋아한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는데~ 그중의 옳은 사람을 가려 따르고, 그중의 옳지 못한 사람을 가려 내 잘못을 고쳐야 할 것이다.

 

공손함이 지나치면 헛수고로 끝나기 쉽고, 곧은 것이 지나치면 무자비함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사치를 일삼는 것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오만불손에 빠지기 쉽고, 검소한 것 역시 지나치면 고루함에 빠지기 쉽다.

 

고루하다: 낡은 사상이나 풍습에 젖어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데가 있다, 보고 들은 것이 없어 변변하지 못하고 융통성이 없다

 

 

아무것도 모르면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야 하고, 무능하면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섣부른 성취에 만족하지 말고 더 나은 성취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다운 길을 가는 것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아다 하여 차근차근 시작하면 언젠가는 도달할 날이 있을 것이다.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는다.

미혹: [迷惑] 마음이 흐려지도록 무엇에 홀림, 마음이 흐려지도록 홀리다

 

 

자신의 행실에 부끄러워할 줄 안다는 것은 자신의 행실이 항상 부족하다고 여기며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모두 칭찬한다고 하여 다 좋은 것이 아니요, 남들이 모두 미워한다고 하여 다 나쁜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 공부했다는 것은 자신의 인격 완성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했다는 것이요, 남을 위해 공부를 했다는 것은 오로지 남의 칭찬을 받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근심하지 말고, 자기가 능력이 없음을 근심하여야 한다. 오로지 자신의 수양에만 전념하면, 남이 나를 알아주고 몰라주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인간 세상의 모든 이치를 아는 것으로부터 천명을 아는 경지에 이르도록 공부를 하여야 한다.

 

 

아무리 싫고 나쁜 사람도 나에게 유익한 말을 할 수 있다. 그 사람이 싫다 하여 나에게 유익한 좋은 말까지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말이란 일부러 아름답게 또는 교묘하게 꾸미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의미만 전달되면 족하다.

 

그러나 말을 할 때에는 여건과 시기를 잘 살펴서 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안색을 보면서 당대방의 기분을 보아가며 말해야 한다.

 

자왈(子曰) 유상지여하우(唯上知與下愚)는 불이(不移)니라. / 최고로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게 되려 해도 되지 않으며, 최하로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롭게 되려 해도 되지 않는다.

 

 

소인은 잘못이 있으면 아닌 것처럼 위장하고 넘어가려 한다. 그러나 군자는 잘못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꼭 고친다.

 

상대방의 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말의 이면에 담긴 본래 의도와 진실 여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진정이 담긴 말과 아첨이 섞인 말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결국 사람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니, 말을 아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