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통쾌한 반격의 기술 오자서병법 /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물조아 2014. 5. 14. 09:53

 

 

통쾌한 반격의 기술 오자서병법 /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삶의 올바른 길은 신의이지 속임수가 아니고, 상호공존이지 너 죽고 나 살자는 사생결단이 아니다.

 

오자서는 초나라의 충신의 가문 출신이었는데 모함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원한을 갚기 위해 오나라의 합려를 도와서 군대를 정비하고 국세를 번성시켜서 얼마 후 초를 함락시켜 불구대천지원수를 갚는다. 그러나 오나라의 어리석은 부차로부터 자결 명령을 받고 세상을 떠난 비운의 충신이다.

 

또한 그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수중의 한명으로 힘에 있어서는 삼국지의 여포에 못지않고 지략에 있어서는 제갈공명에 못지않은 힘과 지략을 겸비한 불세출의 명장이다. 오자서는 관우와 항우 등과 함께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이다.

 

싸움에서 우리는 정의롭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정의로운데 상대가 정의롭지 않을 때 비로소 반격의 명분과 승산이 있다. 상대방이 우리를 기어이 치고자한다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정의로운 길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정당한 길을 가고 있는데 상대가 부당한 행동으로 침범하는가? 그렇다면 그와 싸워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철저한 승리로써 응징해야 한다. 이렇듯 반격에 사정이란 없다. 애초 반격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몰라도 말이다.

 

덕을 잃은 적을 치는 것은 “난을 구제하는 길” 정의로운 싸움이다. “덕이 없으면서 스스로 군주가 되고 왕이 된 자는 쳐도 좋다.”는 뜻은 상대 조직의 우두머리가 정통성이 없고 덕도 없다면 사실은 상하가 일심으로 단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반격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싸움이란 이길 수 있을 때 싸워야 한다. 승리할 수 없는 싸움은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옳다고 확신할 때 싸움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반격은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 손자는 “전쟁은 죽고 사는 갈림길이니 반드시 심사숙고하여 개시한다.”는 말을 병서의 첫머리에 놓았다.

 

싸움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는 것이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이용해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그러나 최후의 승리를 얻을 때까지 자원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피해를 감수하고 승부를 벌이지 말라고 한다. 최종 목적은 전투가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전세를 뒤집은 역전의 명수 모택동 중국 대륙 중남부 강서성에는 난대 수목으로 뒤덮인 첩첩산중 오지가 있으니 이름하여 정강산이다. 1927년 가을 이 산속으로 1천여 명의 패잔병 무리가 몰려들었다. 당시 밖에서 관찰하던 사람들 중에 그들의 희망찬 장래를 예측했던 이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살아났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전략과 전술을 갖춘 대륙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자 이 비적들이 당시 4억 인구의 중국 전역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그들은 비웃던 이들은 넓은 대륙을 버리고 바다를 건너 동남쪽의 자그마한 섬 대만으로 나고 말았다.

 

모택동은 우여곡절 끝에 섬서성 보안에 도착해 인원을 점검하니 남은 이는 겨우 8천 명이었다. 2만5천 리를 걸어서 결국 그 옛날 진이 전국을 통일할 기반으로 삼았던 땅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가 군대에 내린 훈령은 단순하다. 3대 규율: 모든 행동은 지휘에 따른다. 대중의 것은 바늘 하나, 신 한 올도 취하지 않는다. 모든 전리품은 공유화한다.

 

8항 주의: 상냥하게 말하기, 매매를 공정하게 하기, 빌린 것은 돌려주기, 파손한 것은 배상하기, 사람을 때리거나 욕하지 말기, 농작물을 망치지 말기, 여성을 희롱하지 않기, 포로를 학대하지 말기.

(3대 규율, 8항 주의의 재공포에 관한 중국인민해방군 총사령부의 훈령) 1974년 10월 10일

 

 

정비석 작가 《손자병법》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평왕과 간신 비무기의 권모술수로 인하여 충신 오자서 가족은 몰살을 당한다. 자고로 충신은 우매한 군주 아래에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법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의를 도와 불의를 치려고 나서는 길이니, 승리의 영광은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태어난 조국 초국에 배반당하고 적국 오나라의 재상이 되어 다시 조국 초나라를 침략해서 초나라를 멸망에 이르게 하는 그러한 한 사람을 저버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권영호 공군 방공포병사령관은 “불량한 지휘관은 있어도 불량한 부대는 없다.”라고 했다. 사고가 끊이지 않아 엉망인 부대도 지휘관이 바뀐 뒤 정예부대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직, 구성원이 아니라 지휘 능력이란 얘기다.

 

《오자서병법》에서 느끼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