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뇌 (하)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물조아 2010. 10. 24. 11:21

뇌 (하)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뇌』는 이전의 『아버지들의 아버지』와 더불어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더듬어 가는 작업의 일부이다.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문제를 탐구했던 베르나르는 이번에도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라는 두 인물을 등장시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풀어 나가고 있다.

 

즉 『뇌』는 인간의 뇌에 관한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 탐구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 주는 장편 소설이다. 서스펜스와 과학 지식과 모험담을 한데 섞은 이 작품은 우리를 인간의 뇌라고 하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대륙의 한복판으로 이끌어 간다.

 

「우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기계보다 강할 겁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바로 꿈 때문입니다. 기계는 꿈을 꾸지 않습니다.」

 

〈아무〉라는 자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뇌에 아무런 자극도 주지 않는 것이야말로 뇌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라고 그자는 말했다. 생각을 해야 한다. 설령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감각 정보가 전혀 없다고 할지라도, 뇌가 활동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엔도르핀이 너무 많아지면서 좀 전과는 다른 현상이 벌어진다. 즐거움 다음에는 괴로움이 오게 마련이다.

 

「핀처가 이런 말을 했어요. 〈광기란 우리의 머릿속에서 자라난 난폭한 용이다. 우리는 그 괴물을 죽이려고 하기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그것을 죽이기보다는 말이나 낙타처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그 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먼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이다.〉라고 말이에요.」

 

과거의 교훈을 끌어낼 줄 모르는 사람은 과거의 전철을 되밟게 된다.

 

「아, 7대 종죄가 무엇인지 생각났어요. 탐식, 사치, 분노, 나태, 인색함, 교만 그리고 시샘이에요」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당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주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첫째 동기: 고통을 멎게 하는 것. 둘째 동기: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셋째 동기: 생존을 위한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넷째 동기: 안락함을 위한 부차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돈) 다섯째 동기: 의무감. 여섯째 동기: 분노, 질투심. 일곱째 동기: 종의 번식을 위한 원초적인 동기, 성애. 자기 종을 영속시키려는 욕구나 지상에 자기가 거쳐 간 자취를 남기려는 욕구로부터 다른 욕구들이 파생하는 것이다.

 

여덟째 동기: 중독성과 습관성이 있는 갖가지 물질이다. 아홉째 동기: 개인적인 열정. 이 행위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된다. 열 번째 동기: 종교, 종교는 때로 마약이나 성애보다 한결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거든요. 열한 번째 동기: 모험. 열두 번째 동기: 최후 비밀에 대한 약속. 열세 번째 동기: 최후 비밀의 실제적인 경험. 열네 번째 동기: 사랑.

 

○ 컬트

 

컬트 (cult) 또는 소종파(小宗派)는 대개 사회의 급변기에 생기는 현상이다. 전쟁이나 기아, 혹은 급격한 근대화에 기존의 종교나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한 사회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지 못할 때, 새로운 정신적 구심점을 찾기 위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릴 때 인간은 소종파 운동에 가담하기 쉬운 것이다.

 

○ 컬트 영화[cult film]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세월이 흘러도 열광적으로 지지와 예찬을 보내는 영화 '10.12.30  '12.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