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뇌(상)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물조아 2010. 9. 25. 20:14

우리는 우리 뇌가 가진 능력의 10퍼센트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 중에서 단지 그들이 표현하는 것만을 알 뿐이다.

 

이윽고 발수갈채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이겨서 정말 기쁩니다. 제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여러분은 모르실 것입니다. 오 세상에!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여러분은 모르실 겁니다. 저의~ 이 승리는 어떤 은밀한 동기 덕분에 이루어졌습니다.”

 

“~ 당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주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첫째 동기: 고통을 멎게 하는 것. 둘째 동기: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사람의 행동을 이끄는 동기 셋째 동기: 배고픔을 꼽고 싶어요. 넷째 동기: 돈이오. 다섯째 동기: 의무감. 여섯째 동기: 분노, 질투심. 일곱째 동기: 성애. 여덟째 동기: 습관성 물질이나 향전신성 약물. 아홉째 동기: 개인적인 열정.

 

○ 에덴동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하와가 아담에게 물었어요. “자기 나 사랑해?” 그러자 아담이 대답했습니다. “사랑하고 자시고가 어디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 어떤 사람이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가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도 아닌데 자꾸 깜박깜박 잊어버립니다.”

 

의사가 물었습니다. “아 그래요?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그러자 환자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이렇게 되물었다. “언제부터라니요~ 뭐가요??”

 

이지도르는 마술사들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자기의 술수를 밝히지 않는다. 인터넷에 접속된 컴퓨터를 이용해서 아주 간단하게 정보를 얻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 움베르토 로시의 허를 찌른 효과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 하지만 자네가 빨리 회복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아마도 나일 걸세. 자네가 있어야 체스를 두지. 그렇다고 너무 조급한 마음은 먹지 말게. 원기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할 걸세. 너무 일찍 퇴원하려고 애쓸건 없어.”

 

~ 미지의 영토를 개척해야 해요. 마르템 씨의 뇌가 바로 미지의 영토예요. ~ 뇌는 새로운 대륙과 같아요. 미지의 세계죠. 우리 함께 이 세계를 탐사해 봅시다.

 

그 점과 관련해서 핀처 박사가 아주 멋진 말을 했어요. “남들이 우리를 비판할 때, 그들은 우리의 강점이 될 수도 있는 어떤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다.”

 

무언가에 열정을 불태우며 자아를 실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강력한 동기지요.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찾아내고 계발하는 것이지요. 그 재능을 계발하는 과정에서 열정이 생겨납니다.」

 

사미의 말에 따르면, 우울증의 대부분은 개인적인 열정이 없는 데서 생겨난다고 합니다. 체스나 브리지나 바둑에 푹 빠져 있는 사람, 음악이나 무용이나 독서에 심취해 있는 사람, 아니면 버들고리나 레이스, 우표 수집, 골프, 복싱, 도자기 같은 것에라도 취미를 붙이고 있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네가 너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최고의 사람이 된다면, 너의 지력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내재적인 속성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자기 습관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보다 설령 위험할지라도 자기에게 익숙한 것을 더 좋아한다.

 

간디는 말했어요. “나는 절망에 빠질 때마다, 인류의 역사에서 진정한 승리를 거둔 것은 언제나 진리와 사랑의 목소리였음을 돌이켜 생각한다. 이 세계에는 독재자들과 살인자들이 있다. 얼마 동안은 그들이 천하무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쓰러지고 만다.”

 

나의 어머니는 내게 늘 이렇게 당부하셨죠.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이것저것 알아보는 게 첫째고, 요모조모 따져 보는 게 둘째며, 행동하는 게 셋째다.”라고 말이에요.

 

에피쿠로스가 말하기를 “삶에서 중요한 것은 고통을 피하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행복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전에 웃어야 한다. 자칫하다가는 웃어 보지도 못하고 죽게 된다.〉라는 말도 보인다. 17세기의 작가 라 브뤼에르의 말이다.

 

〈일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지 않기 때문에 일이 어려워지는 거예요. 나는 개혁이 이미 성공을 거두었다고 확신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성공을 잊고 있어요. 날 믿으세요.〉

 

「당연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걱정할 게 뭐 있겠습니까? ~ 교회는 순교자들의 고통에 대한 환기와 죄의식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교회는 새 천년기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해 있던 999년에 귀족들에게 천국의 자리를 팔아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대성당들을 건설했습니다.

 

세상의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서 어마어마한 재산을 모았던 것이지요. 우리처럼 즐기며 살겠다고 당당히 선언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세상이 가만히 내버려 두지를 않지요. 너희가 그러고도 성할 듯싶으냐 하고 해살을 놓습니다. 현대 사회를 보세요. 오로지 금기들을 통해서만 기능하고 있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12.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