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큰 꿈을 꾸고 겸손한 자세로 당신의 열정을 추구하세요."
미국 CNN 방송에서 굵직한 뉴스 보도를 도맡으며 맹활약 중인 한인 2세 여기자가 미국 유수 대학의 학위수여식 연설자로 뽑히고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 등 현지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CNN 방송의 앨리나 조(Alina Cho.39.한국명 조유리) 기자.
앨리나는 지난 8일 미국 버지니아주 올드 도미니언 유니버시티(ODU)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의 연설자로 초청돼 졸업생들을 상대로 연설한 뒤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대학들은 학위수여식을 개최하면서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인사들을 연설자로 초청하는 관례가 있으며, 따라서 미국에서 대학의 연설자로 초청받는 것은 상당한 명예로 꼽힌다.
앨리나는 CNN의 앵커를 지냈던 소피아 최, ABC방송의 앵커인 주주 장 등과 함께 미국 언론계에서 맹위를 떨치는 한국계 여성 언론인 중 한 명이다.
그는 CNBC방송과 ABC방송을 거쳐 2004년 CNN에 입사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상황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 등을 취재, 보도하는 등 굵직한 뉴스를 담당해왔으며, 카트리나 보도 건으로 같은 팀원들과 함께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졸업생들에게 "큰 꿈을 꾸고 자신의 열정을 쫓으면서 겸손하고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라."라고 조언했다.
앨리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으며 큰 꿈을 꾸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필의 평양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CNN의 사장에게 달려가 "나를 보내달라."라고 요청했었다면서 부모님이 6.25 전쟁을 겪고 삼촌 2명이 당시 실종된 가족사를 설명하면서 "CNN의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다."라고 설득해 평양에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앨리나는 특히 "최고가 되는 꿈을 꿀 수 없다면 결코 최고의 자리에 도달할 수 없다."라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에서 주말 아침이나 밤샘 근무, 아침 근무 등 안 해본 것이 없고 요즘도 아침 6시 방송을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난다."라면서 "그래도 사람들이 알아야 할 뉴스를 전하려고 글을 쓰고 말하는 일을 사랑한다."라고 설명했다.
앨리나는 또 "회사 수위도 사장을 대하는 것과 같은 태도로 대해야 한다. 수위가 언젠가는 사장이 될 수도 있다."라면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면서도 겸손하고 친절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 내 동포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을 넘어서려면 큰 꿈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hoonkim@yna.co.kr ▲ 사진은 CNN 앨리나 조 기자가 올드 도미니언 유니버시티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 올드 도미니언 유니버시티 제공 >> 2010.5.11 hoon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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