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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1대가 70억! 타워펠리스보다 비싸 꿈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물조아 2009. 9. 7. 18:35

(코엑스 컨벤션홀 현악기 전시관에서 전문 연주가들이 이탈리아 수제 고악기인 1500년대 산 첼로 '가스파로 다 살로(10억원 상당)'와 1717년 산 바이올린'스트라디바리우스(70억원 상당)'로 연주하고 있다.


[중앙일보] 지난 해 한 음악 콩크르에서 모 음대생이 바이올린(시가 5억 상당)을 잃어버렸다가 극적으로 되찾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세간에서는 '악기 값이 그렇게도 비싸냐'며 놀랜 사람도 있었고,'전재산을 합쳐도 바이얼린 1대 값도 안된다'며 자조와 푸념을 한 사람도 많았다.


웬만한 지명도를 가진 연주자는 대개 몇 억원짜리 명기를 소유하고 있는것이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연주자들은 대부분 일반인에게 자신의 소장 악기를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지금까지 비선을 통해 공개된 명기들을 살펴보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의 경우 7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300년된 '꿈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이태리산)를, 강동석씨는 20억 상당의 과르넬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몇 해전 폴란드 국립음악원으로부터 진품으로 확인된 폴란드인 그로블리치 1세가 제작한 400년된 폴란드산 국보급 명기 '그로블리치'를 이용중 청주대 교수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바이올린은 폴란드에서도 박물관에서나 볼수 있는 명기로 5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국립음악원에서는 50억 이상을 주더라도 매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존하는 400년된 그로블리치 바이올린은 2기뿐으로 부르는게 값이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연주자들도 상당한 수준의 명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남윤 서울대 교수는 jb과다니니, 이숙빈 숙명대 교수는 실베스터, 이택주 연세대 교수는 니콜라스 갈리아노,박인우씨는 슈바이처, 정찬우씨는 과르넬리를, 나덕성 전 한국첼로협회 회장은 지오바니카바니, 백청심 서울대 교수는 루도비쿠스 베르콘치, 이종영씨는 안토니오 토노니, 전봉초 전 예총회장은 토마시니 도메니크, 정명화씨는 과르넬리, 그리고 현민자(전 연세대교수)씨는 페르디난도 갈리아노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들 명기의 가격은 대체로 수 억원에서 70억원 정도에 이른다. 값이 문제가 아니라 매물 부족으로 구하기 조차 힘들다. 현존하는 명기의 숫자는 한정돼 있고 수요는 부의 축적으로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국의 싸구려 고물 악기를 헐값에 밀반입해 일부 악기 수선공들의 손을 거친 뒤 가짜상표까지 버젓이 부착해 세계적인 명기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세계적인 명기만 찾는 일부 부유층과 연주자들에게 엄청난 값에 음성 거래되고 있는 가짜 악기는 수 백점을 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국내의 가짜 명기 제조업자들은 교포, 여행자들을 통해 미국, 일본, 유럽 등지의 벼룩시장이나 골동품상의 오래된 악기들을 헐값에 사들여 국내로 반입, 부품 조립을 하고 색칠을 한 다음 유명 상표를 붙여 '꿈의 명기'로 속여 팔고 있다.


현재 음악 개인교수, 악기 거래상, 교습소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짜 명기들은 대게 '올드'(명장들이 제작한 오래된 수제품)로 불리우는 이태리산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넬리'를 비롯해서 프랑스산 '호프', '슈바이처'와 폴란드산 '그로블리치'등 10여종으로 수억원 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음대교수들과 악기상들이 악기를 싼 값에 들여와 교수들에게 악기 감정을 의뢰하고, 교수들은 터무니없는 고가를 매겨 그 이윤의 일부를 나눠먹는 현상들도 음악계의 공공연한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음악인의 혼과 생명을 담는 악기가 예술 창조의 매게물에서 졸부들의 과시욕이나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변모, 각종 부작용과 엄청난 파급 효과를 양산해내는 비리 제조기로 둔갑하고 있다.


터무니없이 비싼 악기 값은 상상을 초월하는 레슨비와 함께 예술을 재능있는 사람들의 손에서 탈취, 가진 자의 손안에서 뒹굴게 하는 등 사회 갈등 구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리포터 박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