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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세포는 힘 없어요 희망 가지면 우리몸 떠납니다”

물조아 2009. 9. 1. 20:00

[경향신문] 글 유인경·사진 김세구기자 17년간 통합의학연구 ‘암은 없다’ 펴낸 황성주 박사 ㆍ결국 면역력… 치료법 총동원 암을 제대로 알면 정복 가능하다


의사, 목사, 교수, 저술가, 사진작가, 사업가, 사회봉사활동가, 학교 이사장…. 남들은 한가지만 하기에도 벅찬 이 직업을 혼자 독차지하고도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사람. 면역예방의학 전문가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이롬 황성주 생식’으로 더 유명한 황성주 박사(53)다. 병원과 사업체가 잘 돼 우아하게 골프 치고 크루즈여행만 다녀도 되는데 그는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생하는 아프리카 등을 찾아가 환자들을 돌보고 생식에 이어 비데, 건강음료 등 사업 아이디어를 계속 쏟아낸다. 최근엔 200만 암환자 가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암은 없다>란 책을 펴냈고, 수십번 방문한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예방약을 한 번도 안먹고도 건강하다는 황성주 박사를 만나 암과 전염병 등 ‘질병공포 시대’에 무사히 살아남는 법에 대해 물어봤다.

 

-여론조사 결과 전 국민의 70%가 신종플루에 불안감을 느낄 만큼 요즘 신종플루가 한국을 공포에 떨게 하는데 예방의학 전문의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포 분위기가 지나친 것 같아요. 제가 얼마전 미국을 다녀왔는데 사실 신종플루가 멕시코에서 발생해 미국에서 시작된 건데 그곳 공항에선 체온 측정을 하지도 않고 매스컴도 조용해요. 신종플루는 과거 사스나 조류인플루엔자보다 사망률이 훨씬 낮고 초기에 발견하면 금방 회복됩니다. 정부가 백신 확보 등 대처를 잘해야겠지만 건강한 사람들은 굳이 예방접종을 할 필요 없어요. 신종, 변종이란 말에 더 공포심을 느끼는데 모든 인플루엔자는 계속 변종이 나와 예방주사 한 번 맞는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벌써 3명의 사망환자가 나왔고 정부에서도 대유행시 최대 2만여명이 사망할 거라고 했거든요.


“그건 최악의 시나리오죠. 전 수십번 아프리카를 방문했지만 한 번도 말라리아 예방약을 안 먹었어요. 그동안 환자 치료를 했고 모기에도 물렸는데 멀쩡해요. 정작 약을 먹은 사람이 말라리아에 걸려 죽기도 해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면역력이 강한가예요. 평소 건강한 식생활, 규칙적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잘 안받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죠. 괜히 검사 받고 예방주사 맞겠다고 나서면 의료진들이 진짜 환자를 돌보지 못합니다. 다만 이번 신종플루 공포가 평소 건강관리를 잘 안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는 데는 좋은 역할을 했다고 봐요.”


-고등학교때 전교 450등을 하고도 어떻게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고, 사업가로도 성공했습니까.


“어린 시절에 가난했고 상처도 많아 한적한 목장의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전라도의 명문 광주일고에 다니긴 했지만 전교 450등이니 지방대학의 시시한 학과에 들어갈 수준이었죠. 그런데 고 1, 마지막 수업시간에 은퇴를 앞둔 미술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교직생활 40여년을 돌이켜보니 가장 보람있던 시절은 섬마을 학교에 부임해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아낌없이 자신을 던져 헌신적으로 봉사한 때였다고요. 그 말씀을 듣고 갑자기 봉사하는 삶에 대한 경이의 감정이 전율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당시 제 머리엔 ‘봉사’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슈바이처 박사여서 의사가 되기로 했죠. 또 이왕이면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하고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제가 늘 주장하는 게 꿈의 확장과 집중인데 미술선생님 덕분에 꿈을 확장했고,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에 집중한 덕분에 성적이 쑥쑥 올라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죠. 물론 재수를 하긴 했지만 꿈의 집중이 기적을 일으킨 거라고 믿습니다.”


-한동안 환자 진료를 안했다가 다시 복귀한 계기가 있습니까.


“지난 1년간 미국 콜로라도에 머물며 안식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최근 두 가지 획기적 사건을 경험하고 다시 제 손으로 암환자들을 돌보고 싶다는 열정을 느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와 제 은사인 고창순 박사님에 대한 기사 덕분이죠.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면역 칵테일 암치료법’의 놀라운 효과를 소개했고, 고 박사님은 일생 동안 세 번의 암투병과 연속적인 재발을 극복하셨어요.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소장인 이희대 박사님도 말기암 환자로서 열한 번의 암 재발을 이겨냈어요. 보완 대체의학의 필요성을 전적으로 수용한 사례들이죠. 의학계에서도 오해를 받았던 제 치료법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기에 빨리 환자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17년 전에 자연 면역요법인 미슬토요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죠. 예방의학자가 대체의학요법을 받아들인 이유가 뭡니까.


“서울대 의대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독일 유학을 떠났습니다. 프리덴바일러 암 전문 병원에서 통합의학과 전인치료의학을 공부했어요. 독일에서 시행되던 자연 면역요법인 미슬토요법의 효능을 확신해 귀국한 후 임상 예방의학과 통합 면역요법의 강점을 결합한 통합의학 분야에 힘을 쏟았습니다. 17년간 통합의학을 연구하고 시행하며 느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우리가 상상하는 암과 실제 암은 크게 다르다는 겁니다. 그래서 암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확고한 투병자세를 갖추면 암은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어요. 둘째는 암을 치료할 때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거죠. 즉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암을 제압하는 겁니다. 새로운 암치료법을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미 개발된 수많은 치료법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환자에게 적절한 통합의학적 맞춤치료를 하면 현재 상황에서도 획기적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고창순 박사(77)와 한만청 박사(75), 그리고 이희대 연세대 의대 교수(57)는 어떤 방법으로 여러 번 암을 이겼습니까.


“고 박사님은 <암에게 기죽지 마라>, 한 박사님은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이 박사님은 <암은 차라리 축복이다> 등의 암 극복기를 펴냈습니다. 공통점은 암을 제대로 알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살아남으셨다는 거죠. 암 종류나 치료법은 각자 다르지만 면역요법이나 정신과 신앙의 힘 등을 강조하신 것도 특징입니다.”


-대체의학이 세계적 추세인데 왜 우리나라에선 대중화되지 않습니까.


“의사, 특히 양의사들의 마음이 열려 있지 않아서죠. 미국의 유명 암센터에선 대체의학요법을 병행합니다. 우리도 과감하게 수용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해요. 과학적으로 메커니즘이 밝혀져야 믿는다고 하지만, 기존 약들은 한 가지 화학성분이라 규명이 쉽지만 자연식품 등 생물학적 재료들은 몇가지 실험만으로 규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효능이 없다곤 할 수는 없죠.”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14만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2005년 말 기준으로 50만명이 암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암환자들이 많이 늘어나는 겁니까.


“정신박약아와 정신질환자들은 어떤 암에도 안 걸립니다. 정박아는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정신질환자는 일반인과 아예 다른 정신적 시스템으로 살기 때문이랍니다. 그들을 부러워할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거나 치열하게 매달리기보다 인생을 관조하는 태도가 필요하죠. 실제로 영국의 암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캔서’ 2008년 8월호는 런던암병원에 입원한 유방암과 자궁암 환자 가운데 62%가 암 발생 전 극심한 정신적 혼란과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습니다. 몸이 무너지기 전에 정신적 시스템이 먼저 무너진 것이고, 이런 정신적 시스템의 붕괴가 면역기능을 현저하게 떨어뜨려 암 발생의 방아쇠 역할을 한 겁니다. 암은 유전적 이유가 가장 크고, 담배 등 외적 환경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또 암에 걸린 후에도 암환자는 암 자체가 아니라 공포와 자포자기 등 다른 이유로 죽습니다.”


-그러면 마음이나 생각만 바꾸면 모두 암을 이겨낼 수 있습니까.


“그럼요. 일단 암에 걸리면 누구나 죽는다고 생각해요. 본인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도 그렇죠. 암 판정을 받았는데 몇년 후에도 살아있으면 다들 왜 살아있는지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잘못된 신념체계, 다 죽는다고 믿는 구조 속에서 누가 살아남겠습니까. 암세포는 생각보다 힘이 없어요. 암세포가 우리 몸을 무너뜨리는 것은 병든 내부환경의 문제이고 잘못된 믿음의 문제예요. 예일대 의대 종양외과 버니 시겔 교수도 ‘암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면 암이 둥지를 튼다. 그러나 암이 싫어하는 환경을 만들면 암이 ‘너와 도저히 못살겠다’며 떠나간다’는 말을 했어요. 질병 시스템에서 치유 시스템으로 바꾸면, 그리고 희망을 가지면 암이 우리 몸안에서 버티질 못합니다.”


-10여년 전에 성인병과 암환자들만 찾아와서 한 해 매출액 50억원을 올려준 암전문 병원을 운영했는데 암환자나 암 예방을 위한 생식을 만들었습니다. 환자들이 많아야 병원이 잘될 텐데 왜….


“암 예방을 위한 각종 치료법과 생식의 전도사 역할을 하지만 솔직히 병원에 환자가 줄어들면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웃음). 제가 매일 만나는 분들이 암환자인데 너무 많은 분들이 음식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돈만 벌려고 했으면 다른 사업을 했을 겁니다. 암의 원인 중 유전인자를 빼고 반은 흡연이고 반은 잘못된 식습관입니다. 암환자들이 대체 뭘 먹어야 재발되지 않을지, 어떻게 해야 생명을 연장할지 너무 절박해 하는데 많은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을 개발한 거죠.”


-생식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습니까.


“저는 제가 생식계의 에디슨이라고 생각해요. 에디슨 이전에도 전구를 개발한 사람이 22명이나 있어요. 에디슨은 겨우 23번째 사람이지만 자본을 끌어들여 그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첫 주인공이어서 성공한 거죠. 암환자가 되어 자연식을 안 하는 분들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특히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이 매일 현미도시락이며 생야채를 들고 다닐 수도 없고요. 생식은 5000년에 걸쳐 내려오는 우리 민족 고유의 자산입니다. 그걸 과학화해서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물에 타서 먹고, 하루 한끼만 먹어도 좋은 제품으로 개발한 겁니다.”


-너무 바쁜데 건강은 어떻게 유지합니까.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요. 전 제 자리에 앉아 환자가 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환자를 모시러 갑니다. 환자들은 의사가 직접 모시러 와주니 너무 고마워하지만 전 그게 운동이라 즐겁게 몸을 움직여 환자를 맞이합니다.”


-암환자만이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관심이 많더군요.


“1997년부터 충남 서산에 대안학교 ‘꿈의 학교’와 ‘월드리더십센터’를 세워 꿈이 있는 젊은이 양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공부도 못하고 현실을 비관하던 제가 미술선생님의 말씀에 자극을 받아 꿈을 가진 후 의사도 되고 사업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이룬 후에도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꿉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멋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뿌듯해하는 것도 꿈 덕분이죠.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꿈의 발전소’가 되고 싶습니다.”


-변종 플루처럼(?) 계속 진화, 발전하는 분인데 노후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합니다.


“아프리카에 상주하면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할 겁니다. 기아와 병으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생명을 이어주는 것도 보람스럽지만 공해가 없는 대자연의 아프리카 밤하늘에서 은하수가 제게 쏟아져내리는 감동을 체험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은하수를 보며 인생을 관조하며 늙어가고 싶습니다.”


▲ 황성주는 누구인가 ㆍ獨서 대체의학 미슬토요법 연구 ㆍ책 13권 저술한 멀티플레이어


1957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대와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독일 프라덴바일러 암센터에 근무하며 대체의학요법인 미슬토요법을 연구, 국내 최초로 소개했다. 94년 암전문병원인 ‘사랑의 클리닉’을 설립했고 황성주생식을 개발, 99년에 (주)이롬을 세웠다. 의대 교수 시절인 92년에 NGO ‘국제사랑의 봉사단’을 창단했고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해 ‘꿈이 있는 사랑의 교회’ 사역 목사로도 활동한다. 최근에 펴낸 <꿈의 씨앗을 심어라>를 비롯, 청소년과 건강·기독교와 관련된 13권의 책을 썼다. 또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사진도 찍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다.

 

<글 유인경·사진 김세구기자>  사진: 황성주 박사는 “꿈이 있어 성공할 수 있었다.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꿈의 발전소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