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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40년…각종 제약에 ‘중년의 위기’

물조아 2009. 8. 31. 14:29

ㅣ연합뉴스 다음 달 2일 탄생 40주년을 앞둔 인터넷이 각종 보안시스템과 독재 정부의 인터넷망 제재, 업체들 간의 경쟁사 견제 등에 따른 각종 제약으로 성장에 위협을 받으며 '중년의 위기'를 맞고 있다.


1969년 9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레너드 클라인록 교수의 연구실에서 거대한 컴퓨터 두 대간의 의미 없는 데이터 전송으로 시작된 인터넷은 초기에는 정부의 규제나 상업적 제약 없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편화된 현재 네트워크 운영자들은 스팸 메일이나 해커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방화벽을 설치하고 독재 정권들은 자국 내에서의 특정 인터넷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 등 모바일 장치에서의 인터넷 사용의 경우 사업자들이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다양한 규칙들을 만들어내면서 자유로운 정보 공유라는 인터넷의 기본 개념마저 흔들리고 있다.


최근 구글과 애플 사이의 논란은 '망 중립성(NET neutrality)'을 위협하는 제약의 대표적인 사례의 한 가지를 보여준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다른 모바일 기기들과 달리 자사가 허용한 소프트웨어만 애플 기기에 적용토록 하고 있는 애플은 최근 구글의 음성 커뮤니케이션 응용 소프트웨어가 아이폰에 탑재된 인터페이스를 방해한다며 아이폰에서의 사용을 막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려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데스크톱에서도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대역폭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파일공유 자체를 막거나 전송 속도를 늦추는 등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가운데 지난해 인터넷업체 컴캐스트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인 신쿠로의 경우 각 기업이 설치해놓은 방화벽 때문에 업체들끼리 인터넷을 통한 업무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접속을 차단하는 각종 방화벽으로 인해 인터넷 사용자들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신호등 설치가 불가피했듯 인터넷망에서 모든 제약을 제거하는 것은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리 잡는 것을 방해하는 과도한 제약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 연방통신위원회의 수석 기술자였던 데이브 파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소비자 모두가 자유롭게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수 있을 때 시스템이 더욱 강력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출처: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