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흐르는 세월 속에서/김재위

물조아 2009. 7. 11. 03:11

흐르는 세월 속에서/김재위/도서출판 영문 1995.1.10


빛바랜 세월을 찾아서~ 흐르는 세월 속에서


○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나의 사색은 오늘도 방황하며 기약 없는 길이기에 더욱 몸부림친다. 내일을 위한 인생의 기초를 지혜롭게 쌓아가는 사람만이 인생 최후의 승리자가 되지 않을까? 안되는 세상사 억지가 억지로 통하는 세상과 세상의 무상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 왜 그리 모두들 아옹다옹하는지~


○ 외로울 때는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좋다. 혹시나 싶어 받아보면 기다리던 그들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그래도 반가운 목소리들이라서 좋다. 대화를 나누는 순간순간마다 대화의 정이오가는 전화의 목소리~ 시집와서 고생만 하다가 이제 자식들 다 출가 시키고 편히 살고자 궁리를 하니 누군가가 시기하고 훼방을 놓는 건가, 아내가 이렇게 여러 날 누워 있으니 내 죄가 커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별 생각이 다 든다.


○ 학교를 갓 졸업하고 처음 교단에 섰을 때는 햇병아리 선생님으로써 페스탈로찌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했던 그 열정으로 학생들의 발을 한 사람씩 씻겨주던 그 때의 나는 얼마나 순수했던가.


○ 출근하여 책상 위를 보니 새로 발행된 교장 신분증이 놓여있다. 〈교장 김재위〉라고 표시된 명패, 명함 그리고 신분증 이제는 교장의 외모는 모두 갖춘 셈이다. 내면은 무엇으로 어떻게 채울까?  ~ 해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찌든 우리 일행의 가슴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듯하다.


○ 보이는 대상물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그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기란 허공에 손을 내졌듯 그 정체를 영감에 투영 표현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 여기에 현장실습 담장자의 바라는 이상적인 학생을 타진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사회에서는 책임감 있고 부지런하고 표리 없는 사람을 요구한다. 둘째, 무엇이던 알려고 애쓰는 사람을 요구한다. 셋째, 예의범절이 바른 사람을 요구한다. 예의는 사회인의 에티켓이다.


○ 5월8일은 어버이 날입니다. 1955년 어머니날을 정했다가 1973년에 어버이날로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효도는 멀리 있는 것도 아니요, 돈 들여 하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리고 부모님께서 받은 몸을 건강하게 잘 보전하며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고 부모님의 뜻을 받드는 것이 효도의 길입니다.


○ 예술 속에 살기 위해서, 예술 속에서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 좋은 그림을, 위대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한 번 해 보십시오 하고 즐겁게 맞이했습니다.


○ 하나하나에 공부하는 모양이 어리어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케 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빛바랜 세월의 의미를 추적하는 글. 끝.

 

사진: 팝뉴스 디자이너 차일구 '시간의 흔적' '10.12.10  '12.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