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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칼럼] 우리 인생에서 필요한 세 가지 지출주머니

물조아 2009. 6. 20. 16:53

[조인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의 목표를 말할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풍요로운 미래나 부자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 물론 사회나 국가에 봉사를 하는 등의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가거나 시골에서 자연과 벗삼아서 금전적인 여유로움이 아닌 마음과 정신적으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살겠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상 자신의 이미지 관리나 어차피 얘기한다고 들어줄 것도 아니기에 그냥 교과서적인 답변을 하기도 하지만 실상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강하며 물질적인 부(富)를 축적하고 싶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의 세상에서는 이게 어디 달성할 만한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암담하기 그지없다. 풍요로운 미래는 고사하고 당장 눈앞에 닥친 인생의 썩 반갑지 않은 이벤트를 준비하기 여념이 없어지고 그 준비라도 미리미리 해 놓으면 상관없겠지만 닥쳐서 시작한다면 남들보다 훨씬 어두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닥쳐서 하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 몇 가지 이벤트 거리를 알아보고 각 이벤트마다 준비할 수 있는 지출 주머니를 만들어야 하겠다.

 

우리가 인생에서 첫 번째로 닥칠 주머니는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얻게 되면서 겪는 자녀 교육비에 대한 지출 주머니이다. 2008년도 우리나라 가정에서 지출한 교육비가 사상 최고인 4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금액 중에서 사교육비는 19조원에 거의 육박하고 있고 8년 만에 6조원 대에서 18조원대로 증가하면서 3배나 뛰었다고 한다.


한국은행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08년 전체 교육비는 39조 8771억 원으로 2007년보다 3조 132억 원이 증가했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인 1천 667만 3천 162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약 239만 2천원의 교육비가 들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전체 가계 소비지출의 7.5%에 달하는 꽤 많은 금액이 아닐 수 없다.


교육비 지출이 이처럼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무리 생활이 어렵고 살기가 빡빡해도 절대로 아이들 교육만큼은 아낌없이 해주고 싶은 우리나라 부모들의 정서가 많이 반영되어 있고 아울러 이웃 아이들과의 교육에 대한 경쟁심리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된다. 사교육비뿐만 아니라 공교육비도 많이 늘어나서 사립대학교 등록금은 2007년보다 7.1% 오르면서 오히려 물가상승률인 4.7%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1가구당 평균 출산율이 1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다자녀를 낳아서 사교육비가 인원수 대비해서 늘어나거나 할 걱정은 당분간은 없겠지만 1가구당 239만원 이상의 교육비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결혼 후에 부부가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서 자녀를 몇 명을 낳을까를 고민하는 것과 함께 교육비마련에 대한 준비를 바로 해야 한다.즉 교육비 지출 주머니를 만들어야 한다.


기본 인플레이션이 있다고 가정하면 향후 이러한 교육비가 감소되거나 대폭 축소될 여지는 많지 않다고 본다면 우리 인생의 큰 지출 주머니 중에 첫 번째로 교육비 지출 주머니를 삼도록 하자. 그 방법은 적립식 펀드나 어린이 변액보험 등의 상품을 활용해서 미성년 자녀 1,500만원까지의 증여세 비과세와 함께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되는 보험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변액보험은 투자와 보장,입출금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중도인출을 통한 어학연수나 대학 등록금 재원으로 지출이 가능하다.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인생의 두 번째 지출 주머니는 바로 자녀 결혼 지출 주머니이다. 결혼이야 자기가 벌어서 가면 얼마나 좋겠냐 마는 실제로 자녀들에게 한 설문조사를 보면 결혼자금까지는 부모님이 지원해 주셔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이 나왔다. 이러한 자녀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자녀이기는 부모 없다고 그래도 존경 받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의 결혼자금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07년 한국 결혼문화 연구소의 자료를 참고로 보면 대한민국의 남자가 결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1억 2850만원 정도이다.이 안에는 신혼집 마련에 대한 부분에서부터 신혼여행,결혼식,혼수,예물 등에 대한 비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만약에 신부측에서 결혼준비를 한다면 4395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이 안에는 신랑과 함께 일정부분은 함께 부담하고 있다는 걸 가정해서 산출했는데 역시 만만찮은 비용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비용이 앞으로 줄어들 수 있느냐는 것인데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늘어나면 늘어났지 절대로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인데 지금부터 4년 후인 2013년에는 남자 즉,신랑측의 물가상승을 감안한 예상 결혼비용은 무려 1억 5796만원 가량이고 신부측은 5403만원가량 지출이 예상된다. 2016년에는 신랑측 1억 7513만원이 지출되고 신부측은 5989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예상되었다.

 

 

자녀가 직장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자신의 결혼자금은 미리미리 준비해서 스스로 해결하면 얼마나 이쁘겠냐마는 반대로 공부를 더 한답시고 유학을 가고 어쩌구 하면 이 모든 결혼자금마련은 부모의 몫으로 다가오고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필자가 상담을 하다 보면 그렇게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자녀의 결혼과 전셋집이라도 자녀의 결혼 후의 거주에 대한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부모들을 많이 보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지출 주머니에 자녀의 결혼 지출주머니를 꼭 만들도록 하자.


세 번째 지출 준비 주머니는 바로 부부 스스로의 노후준비 지출 주머니이다. 생활하다가 귀에 가라앉도록 듣는 표현이 노후준비나 노후대비라는 표현인데 실제로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의 채 30%도 나의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사람이 없다.거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냥 현실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생활지출에 대한 고민만 하고 처리만 하더라도 힘겹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노후 준비를 안 할 수가 있겠는가?

 

 

노후 준비를 안 해도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에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올라만 가는 물가가 너무나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평균 55세 전후로 은퇴를 하고 평균수명을 더 늘어나겠지만 85세로 잡는다고 하면 약 30년간의 노후기간이 발생한다.


보통 월 평균 133만원을 쓰는 저소득층의 생활비라고 하더라도 약 30년간의 노후기간 동안 필요한 자금은 약 4억 7880만원이 된다.하지만 어디 사람이 밥 만 먹고 살겠는가? 여행도 1년에 한 번은 가고 각종 경조사에 조의금이나 부조금도 내고 차량도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하나 유지하고 해서 중산층으로 생활해서 한 달에 기초 생활비 외에도 여행에 1년 74만원,건강검진 부부가 30만원씩 60만원,경조사 대략 1년에 240만원,차량유지비 408만원으로 해서 연간 약 2378만원을 쓴다고 한다면 무려 7억 440만원이 필요하다.


이 자금을 조금은 여유로운 노후라고 가정해서 중상류층 수준으로 1년에 약 4468만원을 지출한다고 한다면 노후에 필요한 금액은 무려 13억 4040만원이 된다. 대한민국의 직장인중에 이러한 금액을 통장에 떡하니 입금해 놓고 은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렇다고 지금부터 아예 포기하고 체념하고 살 것인가?


자녀의 교육비 지출 주머니,자녀 결혼 지출 주머니,부부 노후 지출 주머니를 하나씩 만들어서 지금부터 모든 재테크의 실천을 이 주머니 채우기에 주력하도록 하자. 회사에서도 계정을 만들어서 수익과 지출 항목을 계정별로 정리해서 결산을 통해서 수익과 지출을 분석하고 다음결산기에 맞추어서 조정할 것은 조절하고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는 절차를 수시로 하고 있다.


개인들도 이러한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3개월이나 6개월에 한번씩은 세 가지 지출 주머니의 현재 상황이나 향후 바뀌는 목표금액 수정 등을 통해서 남들보다는 덜 당황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겠다. 서기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