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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뭘 하며 살지가 중요하죠” 김영진 사장의 은퇴 준비란...

물조아 2009. 6. 22. 17:35

[조인스 매거진] 글 조용탁 기자, 사진 김현동 기자 PCA생명 김영진 사장은 ‘남아 돌 정도로 많아질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은퇴 준비의 전부라고 말한다.


한국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금융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김영진(50) PCA생명 사장은 은퇴 준비는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얼마나 많은 은퇴 자금을 모으느냐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은퇴 이후 삶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지요.” 지금 추세라면 55세쯤 퇴직한 이후 30년은 더 살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인생 2막을 위한 재무 관리는 필수다. 김영진 사장도 이를 인정한다. 하지만 건강하고 활기찬 은퇴 생활을 위해선 삶의 질에 관한 고민이 중요하다.


정신적겴걘셈岵?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을 계속하며 주위와 인간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사장은 은퇴 상담을 위해 찾아온 고객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하며 본격적인 상담을 시작한다.


그는 건강한 은퇴란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에서 벗어나 평소에 가장 꿈꾸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막연히 퇴직할 때까지 5억 원을 모아두겠다는 것과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야생화 사진이나 찍고 다니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사람의 은퇴 생활은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사진 여행을 즐긴다는 목표가 있으면 이에 적합한 여행 비용이나 사진 장비 구입 비용을 파악하는 건 쉽습니다. 여기에 의료비와 가족을 위한 보장 비용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는 많이 드는 데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서죠.”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근무했던 김 사장은 꼼꼼하고 안정적인 일본인의 은퇴 문화와 준비 과정을 한국에 전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3년 전입니다. 일본 AIG생명 신입사원 17명과 함께 식사를 했지요. 그런데 이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은퇴 이후의 생활이었습니다. 20대 사회 초년생이 너무 앞서 간다는 생각도 했지만, 적어도 이들의 노후는 한국 사람보다 윤택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노후 자금을 보다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말한다. 일본의 은퇴자들은 노후 자금을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은행 저축 상품에 두고 관리한다. 수익률이 아니라 금융기관의 안정도를 더 중시한 까닭이다. 일본 60대 이상 노인이 예금한 자금 규모는 약 750조 엔.


대부분 일본 주요 은행의 일반 계좌에 들어 있다. 하지만 한국의 노인은 다르다. 60대 이상 노인이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은 수익률이다. “고수익은 그만큼 높은 위험을 동반합니다. 40대 이전까지는 좋은 방법입니다. 투자에 실패해도 기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60대 은퇴자는 실패한 투자에서 회복할 방법을 찾기 어렵습니다. 비록 수익률이 낮아도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직장인들의 은퇴 생활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여기에 고령화 사회다 보니 은퇴 문화가 발달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이제서야 은퇴를 경험하는 첫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래서 PCA생명이 건강한 은퇴의 중요함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PCA생명은 2005년 10월 국내에서 업계 최초로 제1차 ‘은퇴 준비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캠페인을 벌여왔다. 2006년 PCA생명이 은퇴 준비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한 생애설계 책자 〈All Ready?〉도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다른 생명보험 회사들이 줄줄이 은퇴 시장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을 정도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진행한 은퇴 준비 세미나도 있다. 노후 준비·은퇴를 위한 자산 관리 및 부동산 관리에 관한 전문 은퇴 준비 세미나는 한국 직장인들이 처한 현실 분석과 현재 하고 있는 재테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PCA생명의 은퇴 프로그램은 개인별 상황과 목표에 맞춘 재정설계 방안을 제공함으로써 은퇴 재무설계의 새로운 전략과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사이트(www.pcaretire.co.kr)에서 은퇴 견적도 낼 수 있도록 해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은퇴 생활과 필요 자금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사장은 “PCA생명과 인연을 맺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 역시 본인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설계를 하고 있다. “모두 5가지 대안을 세워 놓고 그중 두 가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는 PCA생명 직원에게도 은퇴 일기를 쓰며 은퇴 준비를 시작하게 했다. 은퇴 일기는 회사를 퇴직한 상태라고 가정한 다음 쓰는 가상 일기다. 이 일기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게 한다. “퇴직 후 30년을 얼마나 멋지게 보낼지는 지금부터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PCA생명은…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그룹으로 1848년 설립돼 160여 년 동안 활동해왔다. 영국, 미국,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서 생명보험, 연금, 뮤추얼펀드, 은행, 투자 관리 등 통합적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에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유럽계 생명보험 회사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두바이 등 아시아 13개국 24개 회사를 통해 보험 및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2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PCA생명은 51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김영진 사장이 말하는 은퇴 준비

-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정한다. - 은퇴 일기를 쓰며 부족한 점을 미리 생각해 본다. - 자신의 재무 상태와 능력을 정확히 파악한다. - 은퇴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 은퇴 이후 고수익 투자는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