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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주치의] 자주 체하고 그때마다 머리 아픈데 …

물조아 2009. 4. 6. 09:17

[중앙일보] 소화불량 아닌 편두통 가능성 … 뇌 정밀검사 받기를


여기가 아파요


예민한 편이라 잘 체합니다. 신경성이 원인인 듯합니다. 체했다고 생각되면 시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앞이 흐리게 보이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픕니다. 이렇게 체하면 머리가 아파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손을 따고 하루 정도 쉬면 나아지곤 하는데, 검사는 받지 않았습니다. 무슨 진료를 받아야 할까요.


진찰해 봅시다


흔히 소화불량을 생각하기 쉬운데 증상을 들어보니 편두통이 의심됩니다. 편두통은 매우 다양한 신경 또는 위장 증상을 동반해 나타납니다. 통증도 매우 심하지요. 편두통은 보통 욱신거리는 증상이 4~72시간 지속해 나타납니다. 대개 머리 한쪽에서 발생하지만 양측성도 자주 있고, 한쪽에서 시작해 반대쪽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편두통 환자의 15~20%는 두통 발작이 시작하기 직전에 매우 특징적인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전조증이라고 부릅니다. 시력이 떨어지고, 섬광처럼 번쩍이는 불빛이나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또 이런 현상이 차츰 커지면서 시야 가운데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흔들려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편두통에서는 흔히 위장 증세가 동반되는데 많은 환자가 소화가 안 되거나 체하면 두통이 온다고 호소합니다. 이 경우 체해서 두통이 오는 것이 아니라 편두통 때문에 체한 증상이 동반되는 것입니다.


바꿔 봅시다


소화불량이나 오심 같은 증상이 소화기계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군요. 두통이 있다면 자세한 병력조사와 문진이 제일 중요합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뇌혈류검사·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평소에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피해야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소음, 강렬한 냄새, 번쩍이는 불빛, 식사를 거르는 행위, 스트레스, 치즈, 초콜릿, 알코올(특히 붉은 포도주), 인공조미료 첨가 음식 등이 편두통 유발 요인입니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도 피해야 합니다. 처음엔 카페인이 혈관 수축 효과가 있어 혈관이 확장되면서 생기는 편두통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를 끊으면 두통이 나타나는 카페인 의존성 두통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정진상 교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