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펀드매니저 박현주 회장이 칭기즈칸을 본받는다.'
세계적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가 4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성공 신화를 조명한 기사를 내보내 화제다. 특히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박 회장이 염두에 둔 인물(경영자로서의 모델)을 '칭기즈칸'이라고 소개했다. 인구 100만명이 채 안 된 몽골족이 150년간 2억명의 세계 인구를 지배한 '연합(동맹)전략'을 박 회장이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인만으로 세계시장 확대는 어렵다"며 "각국에서 현지 인력과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나 삼성전자의 성공신화를 펀드업계에서도 일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이머징마켓에 특화한 아시아 최대 펀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동력이 미국과 유럽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옮겨 갔다"며 미래에셋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5년간 베이징 홍콩 런던 뭄바이 싱가포르 등에 지점을 열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미국 씨티그룹의 수석 글로벌 주식투자전략가를 글로벌투자 최고책임자로 영입했다.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넓힘에 따라 신용경색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미래에셋 펀드들이 올 상반기 7조2000억원의 손실을 입는 등 박 회장도 신용경색의 피해자"라며 "이 때문에 그의 해외시장 공략 일정이 계획보다 미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박 회장에 주목한 것은 미래에셋의 엄청난 성장 속도 때문이기도 하다. 금융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박 회장은 지난 10년 사이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금융 매니저가 됐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에셋의 펀드수익률은 700%를 넘었고 운용자산은 10년 사이 60조원으로 불어났다.
미래에셋의 3대 축인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을 통해 총 133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한국의 주식형펀드 시장은 2000년 4조1000억원 규모에서 최근엔 142조원대로 급팽창했으며,박 회장은 126개 펀드를 통해 주식형펀드 시장의 37%를 주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 박 회장이 한국의 증권투자 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고객을 장기 투자로 유도하기 위해 지금도 '인사이트펀드'처럼 펀드 투자 90일 안에 환매하면 투자 차익의 70%를 수수료로 물린다는 예를 들었다. 객장에 주식시세를 알리는 전광판을 설치하지 않고 "전문가들이 투자하도록 믿고 맡겨라"라는 메시지를 던져 증권가에 화제를 모은 일도 소개했다.
한국경제 장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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