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꺼리’ 세계편

물조아 2008. 5. 16. 10:13

 

 방문주 엮음 / 삶과 함께


1. 마법의 사과는 공주님 뱃속에

 

옛날 어느 나라의 어여쁜 공주가 원인 모를 중병에 걸렸다. ~ 누구도 병을 고치기는커녕 병의 원인조차 알아내는 사람이 없었다. ~ 그래서 큰방을 붙였다. ~ 왕궁에서 천리가 떨어진 곳에 어느 삼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첫째 형은 천리를 내다보는 ‘마법의 거울’을 둘째는 하늘을 나는 ‘마법의 융단’이 그리고 막내에게는 어떠한 병이라도 고칠 수 있는 ‘마법의 사과’가 있었다. ~


병을 고치자 삼형제는 다투었다. ~ 현자는 “마법의 거울이나 융단이 큰 구실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것들은 아직도 각각 원래 주인의 수중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마법의 사과는 공주님의 뱃속에 들어가 버렸으니 다시는 주인의 수중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과의 주인이 공로가 가장 큰 것입니다.


2. 악순환의 법칙

 

어느 예언자가 샘이 있는 높은 산위에 암자를 지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오나 정신수양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하였다. 하루는 샘을 무료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내가 말을 타고 샘가에 나타났다. 물을 마시고는 금화자루를 샘가에 놓고 그냥 가버렸다. 그런데 잠시 후에 한 사내가 물을 마시러 왔다가 금화자루를 보더니 입이 잔뜩 벌어져선 누가 볼세라 자루를 메고 급히 어디론가 가버렸다.

 

한참 후 이번에는 나무꾼이 나무를 산더미처럼 지고 와서 물을 먹으려고 샘가에 앉았다. 이때 금화자루를 두고 간 사내가 나무꾼에 물었다. “여보쇼, 여기 있던 자루 어쨌소?” “무슨 자루요?” 성미가 급한 사나이는 느닷없이 칼을 뽑더니 나무꾼을 베어 죽였다. 이 광경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예언자가 탄식하여 중얼거렸다. ~ 예언자가 신에게 물었다.


“그대는 기도에 열중할지어다. 이 모든 게 따지고 보면 인과응보이니라, 사연인즉 그 말을 탄자의 아버지는 두 번째 왔던 사나이의 아버지가 가진 금화를 폭력으로 강탈한 자이니라, 그러니 나는 그 아들에게 아버지의 돈을 돌려주었노라, 그리고 나무꾼은 말 탄자의 아버지를 살해한 악한이니라, 아들로 하여금 아버지의 원수를 갚게 하였느니라.”


이 세상엔 많은 슬픔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랑의 슬픔이 가장 슬픈 것이요, 저는 아프도록 그리워하는데 정작 상대가 제 사랑을 몰라줄 때 그 때처럼 슬플 때가 없는 것이지요.

 

지도자를 선택할 때에는 언제든지 머리와 같은 자를 선택해야 한다. 꼬리와 같은 자를 선택한다면 어리석은 지도자는 물론이요 그를 따르는 무리들까지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


링컨의 지혜는 외모에 반비례한다. 링컨이 종교집회에서 목사가 천당, 지옥 운운하며 “당신은 어디로 가실 작정이십니까?” 링컨 왈 “하원으로 갈 것입니다.”

 

상원의원 입후보하여 더글라스와 라이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더글라스는 링컨을 이중인격자라고 비난했다. “~ 이런 링컨후보는 이중인격자입니다. 그는 하나의 얼굴이 아닌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하자.

 

“~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내가 또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게 틀림이 없다면, 내가 오늘 이 중요한 자리에 딴 얼굴을 두고 하필이면 이 못 생긴 얼굴을 하고 나왔겠습니까?”  끝. '10.7.5  '12.1.18  20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