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공통 고민은 ‘자신의 능력을 어디에, 어떻게 써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느냐’는 것이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지, 자신도 모르게 나태해져 가는 건 아닌지, 혹은 능력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며 추가적인 발전이 필요치 않은 업무만 맡아 시간을 소일하는 것인지에 대해 정기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
A팀장은 사업이 안정돼 특별히 매출에 대한 부담이 많지 않고, 매년 적절한 시기에 별도 협상 없이도 연봉이 오르고 인센티브도 알아서 주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불만도 없고, 손에 익은 일들은 크게 머리를 쓰지 않아도 저절로 굴러가고 있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 10여년간 안정적인 직장생활이 보장돼 있다.
그런 그가 최근 심각하게 이직의 필요성을 고민하게 됐다. 날이 갈수록 본인의 강점이라 믿었던 새로운 일에 대한 모험심, 위기상황에서의 대처능력, 열악한 환경에서 빛을 발했던 영업력이 필요하지 않은 기업문화에 익숙해져 가는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지나면 무능하고 무기력해질 것이고, 그런 모습으로 맞게 될 정년퇴직 이후의 삶을 그려보니 걱정이 앞섰다.
사실 자신의 나태함에 채찍질을 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은 축복이다. 필자가 헤드헌팅 업무를 하며 인연을 맺는 많은 사람 중에 특히 깊은 존재감을 주는 유형은 수년이 지난 뒤에 자신이 갖고 싶은 모습을 명확히 그려내는 사람들이다.
3년 전 만났던 20대 후반의 B씨는 더 큰 그릇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이직을 고려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 들인 그는 3년간 2개의 관련분야 자격증을 따고 어학실력도 보충해왔다. 최종적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2, 3개 기업 리스트를 정해놓고 가능한 모든 루트를 열어놓았다.
그리고 어느 날 아무런 예고 없이 ‘때’가 찾아왔다. 정기적으로 ‘열린 루트’와의 연계를 지속해왔던 결과다. 온 몸을 던져 반짝이는 눈으로 인터뷰를 준비하던 그의 에너지와 열정이 지금도 생생하게 마음 깊이 남아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자극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의미 없는 일상에 불과하다. 회사 앞 길거리에서 수년간 간식거리 포장마차를 하는 한 부부를 보며, 한 사람은 가까운데 군것질거리를 구할 수 있어 좋은 정도의 느낌을 받고, 한 사람은 그 부부가 타고 다니는 고급 승용차에 자극을 받는다.
옆자리 동료가 한 사람의 눈에는 같은 회사에서 그럭저럭 하루를 소일하는 같은 부류의 직장인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한 사람의 눈에는 쉬지 않고 경제ㆍ경영을 공부하고 남모르는 새벽에 학원에 들렸다 출근하는 선의의 경쟁자로 보인다.
자극에 민감한 사람들은 적어도 그 자극만큼은 고무되어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 배상미 코리아브레인 헤드헌터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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